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새순과 꽃들이 피어나고, 사람들은 밖으로 나와 햇살을 쬐며 산책을 즐긴다. 봄꽃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벚꽃을 시작으로 개나리와 진달래 등 봄꽃들이 길가를 장식하고 있다. 한편 본교 이곳저곳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벚꽃, 개나리, 진달래 등이 아닌, 조금은 생소한 이름을 가진 봄꽃들이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길 수 있다! 사진으로 꽃들을 보며 봄 향기를 느껴보자● 1. 눈처럼 하얀 ‘조팝나무 꽃’ 조팝나무 꽃은 장미과이지만 하얀 꽃이 피어 눈버들이라고도 불린다. 꽃잎 다섯 장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하얀 꽃으로 주로 본교 도로변에서 마주칠 수 있다. 사진은 대학원동 앞에서 찍은 것이다. 2. 진한 색이 아름다운, ‘산당화(山棠花)’ 산당화는 명자나무라는 관목의 꽃으로 ‘명자’가 산당화다. 조팝나무와 마찬가지로 산당화도 장미과이며 진분홍색을 띠고 있다. 꽃잎은 다섯 장으로 꽃 전체에 백색, 분홍색, 빨간색이 함께 감돌고 있다. 본교의 어느 화단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3. 겹겹이 피어나는 ‘옥매(玉梅)’ 장미과 벚나무아과에 속하는 꽃으로 산옥매의 겹꽃(수술·암술 등이 변태하여 꽃잎이 많아져 겹치는 형태의 꽃)이다.
제 취미는 자연풍경 사진 및 인공물을 찍는 것입니다. 수업에 지각할까 싶어 전력 질주를 하던 그 순간에도 햇빛이 구름 뒤에 살짝 숨어 본관 위를 비추는 저 장면이 제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셔터를 누르게 했습니다. 조윤경(인문대 중어중문 15)
따뜻한 햇살과 함께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이 캠퍼스를 가득 메웠다. 하지만 신문에는 1면부터 불미스러운 기사가 보도됐다. 본교는 지난 14일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제 25차 대구여성조직위원회로부터 ‘성평등 걸림돌상’을 전달받았다. 본교는 지난해 밝혀진 미투사건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성폭력 가해자를 승진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것이 성평등 걸림돌상의 수여 이유다. 이러한 2차 가해에 대한 인식의 부족으로 앞으로도 2차 가해가 발생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우선, 교육기관인 ‘학교’에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가해자들에 대해 책임을 묻는 일은 중요하다. 본교는 성폭력 재발 방지 대책 및 2차 가해 방지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마련하길 바란다.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과 방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앞장서서 성범죄를 묵인하고 조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취업 등 안정적인 직업을 택하기보다 ‘기업가 정신’으로 창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3면 ‘기자가 만난 사람’에서는 낮에는 학생으로, 밤에는 점주로 북문 대학가에서 주점
“안녕하십니까, 경북대학교 학보사 경북대신문 김은지 기자입니다.” 살면서 낯선 사람에게 선뜻 전화를 걸어 내 신분을 소상히 밝히고 인터뷰를 요청해 본 적은 드물었던 것 같다. 단순히 이름 앞뒤에 ‘경대신문’과 ‘기자’라는 말을 붙였을 뿐인데 왠지 모를 끈끈한 소속감이 느껴지는 동시에 낯이 간지러워진다. 그러나 그도 잠시, 다음 할 말을 생각하면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이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려 했던가? 그나저나 이 사람은 누구인가? 수화기 너머에서는 “네 말씀하세요. 여보세요?”라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사실 저 인사 한마디를 꺼내는 데도 상당한 연습이 필요했다. ‘내가 이렇게 말을 못 하는 사람이었나? 성격이 변했나?’ 얼마전 일청담에서 낮술을 마시던 무리에게 아무렇지 않게 다가가 어울려 놀았던 것을 생각해 보면, 성격이 변한 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왜 그토록 긴장했던 것일까? 둘 다 처음 마주한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하나는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어도 상관없는 상황이었고, 하나는 ‘김은지 기자’로서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가 생각한 ‘김은지 기자’는 시사상식이 풍부하고, 학내 사안을 심층
나는 대학생이다. 꿈이 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럼 대체 무엇을 위해서 사냐고 묻는다면 아주 숨이 턱턱 막힌다. 요즘 누군가가 나를 향해 나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하면 화가 먼저 치밀어 오른다. 묻는 사람이 미워서도 아니고, 그가 내 미래에 참견해서도 아니다. 내 미래에 답이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사실 답이 있긴 있다. 바로 회사원, 공무원이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답으로 여기는 것들, 그게 왜 내 꿈일까. 초등학생일 때만 해도 서로의 꿈은 다양했다. 누구든 자신의 꿈을 자신 있게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었으며, 뭐든지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미래를 꿈꾸는 모든 순간은 행복할 수 있었다. 나의 초등학생 시절을 돌아보기만 해도 꿈이 많아 뭘 적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지 꿈이 없어서 지어내 본 적은 없었다. 축구를 못했지만 축구 선수도 해 보고 싶었고, 법이 뭔지도 몰랐지만 변호사가 되어 약한 사람을 도와주고 싶었다. 친구들이 나의 유쾌한 모습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개그맨이 되고 싶기도 했다. 지금과 달리 예전엔 하고 싶은 게 많았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미래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 않
핫바지 바람 빠지듯, 노병이 사라지듯 물러나려 하는데 교내에 소용돌이가 치는 와중에 소회를 쓰게 되었습니다. 신의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익숙하지 않은 스타일의 글을 쓰기 위해 복잡한 머리를 잠시 제쳐두고 자판을 두들깁니다. 갑(甲)스런 정부 재투자 기관의 갑 위치인 부장에서 경북대학교에 조교수로 부임하여 자유로움과 청국장을 만끽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참 세월이 빨라 삶이 일장춘몽이라는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교수도 갑이기 때문에 억하심정은 전혀 없고 다만 우물 속 같은 아쉬움 몇 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대학은 교육기관입니다. 교육의 소명과 열정과 보람이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나요? 교수님들이 성과급에 전전긍긍하며 스스로 자폐화하거나 학생들에게 갑질로 상처를 주지는 않나요? 대학의 교육이 본질을 벗어나 단순히 취업용 또는 학점 취득용이 되고 있지나 않나요? 물론 대학은 연구의 산실입니다. 그런데 그 연구가 사회에 도움이 되거나 조그만 울림이라도 있는지요? 혹 본인과 심사자 외에는 아무도 읽지 않는 논문 실적을 위한 논문을 쓰고 있지는 않는지요? 논문의 양은 엄청나게 늘어났는데 비해 논문의 질은 얼마나 향상되었는지요? 학생은 학점을 딸 뿐 공부는 하지 않고,
수도권 집중, 지방 공동화, 지역 인재유출. 군부독재의 서슬이 시퍼렇던 1980년대 중반 이후 한국사회를 표현하는 구절들이다. 1960-70년대의 무작정 상경이 목적 의식적인 상경으로 변모한 80년대 강남 3구는 5공의 티케이(TK) 탄생과 긴밀하게 결합한다. 그것이 세대를 넘어 일상화된 풍경으로 고착화한 결과가 지역 인재유출, 지방 공동화, 수도권 집중 현상이다. 대구권 대학생의 학업 중도 포기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또 나왔다.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경북대 877명, 영남대 1071명, 계명대 1321명, 대구대 1400명의 학생이 학업을 포기했다. 10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얘기다. 흔히 반수나 재수로 표현되는 신분변동이 낯설지 않다는 얘기다. 흥미로운 점은 학업 중도 포기비율이 가장 높은 집단은 정시합격자이며, 학종출신의 포기비율은 정시합격자의 3분 1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후자는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문제의식으로 무장한 집단이기 때문이다. 단 한 번의 수능과 단 1점으로 떨어진 자들의 분노와 절망이 중도포기와 연결돼 있다. 재수의 길이 아닌 다른 선택지는 편입학을 통한 대구 탈출이다.
지난 28일 본교 단과대학·학부 학생회 및 상주동아리위원회(이하 상동위) 보궐선거(이하 보궐선거)가 완료됐다.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총 10개 단위에서 학생대표자가 선출됐으며, 보궐선거가 시행되지 않은 인문대·경상대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단과대학 학생회 및 총동아리연합회·상주동아리위원회 학생대표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공과대학 제49대 ‘샤인’ 학생회 회장 이정호(토목공학 14) Q. 학생회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 A. 영어 ‘shine’은 ‘비추다’와 ‘빛내다’ 두 가지 뜻을 갖고 있다. 학생회 이름 ‘샤인’ 역시 공과대학을 빛내고 공대 학우들을 비추겠다는 의미다. Q.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 A. 학생들이 제일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것은 복지 관련 공약이다. 이번에는 쪽문 상권과의 제휴를 통해서 공대 학우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 지난해 공대 비상대책위원회 기획국장을 맡았을 때 ‘흑마제’라는 이름의 e스포츠 대회를 처음 만들었다. 당시 처음 진행한 행사이기도 했고, 중계 등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았지만 학생들의 호응이 굉장히 좋았다. 올해는 철저한 준비와 기획을 통해 흑마제도 백마제(공대
▲자신의 작품인 ‘생산적 미완#2’를 가리키고 있는 안효찬 작가. 그의 많은 작품에서 돼지는 사람들의 발밑에 깔려있다. 지난 3월 대구문화예술회관은 ‘2019 올해의 청년작가’*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선정된 5명의 작가들은 3D 프린터를 이용하거나, 설치미술을 통해 생명체의 생존 본능을 주제로 표현하는 등 다양한 개성을 뽐냈다. 그 중 본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안효찬 작가(대학원 미술 17)의 작품에는 돼지가 빠지지 않는다. 안 작가는 돼지를 통해 ‘인간 문명에게 착취당하는 자연’을 표현해왔다. 지난달 28일 안 작가를 만나 청년, 그리고 지역 작가로서의 생각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2016년도에 본교를 졸업해 가창창작스튜디오, 경기창작센터, 그리고 화이트블럭 레지던시를 거쳐 올해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본교 대학원에서 조소 공부도 하고 있다. Q. 청년작가에 선정된 소감은 어떤가? A.‘올해의 청년작가 전시전’은 수준 있는 전시라고 생각했고, 매년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대구에서 활동한 기간이 오래되진 않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Q. 예술계에 종사하
지난 20일 ‘제5회 BK21 플러스(BrainKorea 21 Plus) 우수 연구인력’에 본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윤영준(전자공학부, ICT창의인재양성사업단) 씨와 정병권(응용생명과학부, 신4-H 미래 농생명산업 창의인재양성사업단) 씨, 박사과정 수료생 조재영(경영학부, 지역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창의형 경영인재 양성 사업단) 씨 등 총 3명이 선정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올해는 총 542개 사업단에서 추천한 대학원생·신진연구인력 197명 중 총 32명이 검증을 거쳐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본교 수상자인 윤영준 씨는 ▲SCI(E)급 논문 제1저자 13건·공저자 31건 게재 ▲특허등록 및 출원 4건 등을 주요 성과로 인정받았다. 정병권 씨는 ▲논문 실적 31건 및 참여인력 제1저자 논문 7건 ▲국내 특허 등록 16건 등의 성과를 냈다. 조재영 씨는 ▲SSCI급 학술지논문 4편 및 국내 경영학 분야 최고 학술지에 논문 게재 ▲국내외 저명 학회에서 논문 수상 및 발표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조재영 씨는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본교 경영학부 BK21 플러스 사업단과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연구자로서 더 큰 꿈을 꾸게 해주는 본 사업이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