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는 빛을 받은 물체의 뒷면에 그려지는 그늘이다. 그늘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물체의 모습을 왜곡시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또한 여름에 가장 짙어지는 그림자는 무더운 여름 속에서도 햇빛을 피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낸다. 더위가 점점 사그라드는 지금, 또 한 번의 여름을 이겨낸 우리의 모습을 그림자로 되돌아본다● 이광희 기자/lkh16@knu.ac.kr 김서현 기자/ksh15@knu.ac.kr
민물가마우지(Great cormorant)는 겨울철새로 몸길이 89-102cm, 날개를 펴면 130cm로 대형의 잠수부 새이며 까만 몸에 부리 일부분이 노란색을 띈다. 서식지는 주로 해안 바위섬, 강하구 모래톱, 호수의 죽은 나무 위이며 그곳에서 잠을 자거나 번식을 한다. 잠수부처럼 물속으로 다이빙을 하며, 몸통은 거의 잠긴 상태에서 목만 내놓고 물고기를 따라 다닌다.최근 바닷가나 강 하구에 살던 민물가마우지가 내륙 깊이 들어와, 강의 중상류나 댐이나 저수지에 텃새로 일 년 내내 살아가고 있다. 매일 아침이면 금호강에 있던 민물가마우지가 본교를 지나 가창댐으로 V자 모양으로 편대를 지어 가는 가마우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그러나 안동댐 등지에서는 가마우지가 빙어를 먹어치우는 탓에 소양강, 화천댐 등의 빙어잡이 어민들은 가마우지와 생존경쟁을 하고 있다.이 모든 일들이 쉬운 말로 기후변화 탓이라니. 철없는 수천마리의 가마우지가 빙어를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가마우지와 어민이 상생할 수는 없는지, 생각이 많다. 박희천 명예교수 (자연대 생물)
지난 여름 일본 여행 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일본의 각 지역 내에서의 지역신문의 위력이었다. 히로시마 시내를 오가는 도중 ‘중국신문(한자에 적힌 대로는)’이라고 쓰여있는 커다란 간판을 보게 됐다. 여행을 안내해주시던 히로시마 국립대학교의 이동석 교수님이 히로시마 지역의 제1 신문이 저 신문이라고 알려주셨다. ‘중국’으로 표현되는 (우리나라로 치면 중부지방) 지역에서는 그 신문이 가장 많은 부수를 찍어낸다는 것이다. 지역지가 그 지역의 제1 신문인 현상은 히로시마에만 한정된 현상은 아니었다. MBC 일본 특파원 생활을 해오신 박장호 기자를 만났을 때도 그 얘기가 나왔다. 일본의 각 지역에서는 지역신문이 지역 언론 시장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갖고 있다고 설명해주셨다. 그런 사실을 접했을 때 우리나라와는 매우 다른 상황 때문에 놀라웠고 궁금해졌다.우리나라는 어떤 지역을 가든 조중동한겨레경향 등으로 대표되는 전국지가 가장 많은 부수를 올린다. 그에 반해 한국 지역신문의 현실은 참담하다. 현재 한국의 지역신문은 대표신문 한두 가지를 제외하면 생존의 문제에 처해있다. 대구의 경우 매일신문, 영남일보가 대표신문으로 있지만 그들도 힘이 약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저 지
요즘 들어 하늘이 높다. 어느새 높아진 하늘과 같이 제50대 ‘가람’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학생들 사이는 여전히 멀기만 했다.이번 호 본지 기획 중 하나인 총학 공약 점검을 위해 총학 신뢰도 및 인지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6, 7면 기사 참조) 총학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4.1점으로 5점을 넘지 못했다. 분포를 놓고 보자면 5점이 65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0, 2, 4점에 각각 20명 이상 체크해 나온 결과였다. 그러나 점수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그 이유였다.이전 제49대 ‘리본’ 총학생회에 대한 실망이 워낙 컸기 때문인지 그에 비해 잘해나가고 있다는 견해들도 있었던 반면,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기초업무는 수행하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업무를 행한 것은 보지 못해서’, ‘지금의 총학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잘하지도 않고 못하지도 않고 무난하게 하려는 것 같음’을 비롯해 별 관심이 없음을 표하는 견해들이 상당했다. 공약 부분 설문 결과 또한 ‘잘 모르겠다’가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결과를 보였다.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학생사회에 대한 무관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결과라 생각한다. 딱히 놀랍지도 않다.그러나 이 모름주의보가
당장 내년부터 적용될 교육과정 개편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학생들도, 이 작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학생들도 많지 않은 듯하다. 대학 본부에서 학생들에게 거의 홍보를 하지 않은 탓도 있고, 학생들 스스로도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만큼 여유가 없는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과정 개편은 학생들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현재의 개편안은 교양교육을 축소하고 전공교육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는 교양교육의 의미를 지나치게 간과한 결정이다. 현대적 의미의 교양교육(liberal education)은 ‘자유 시민을 양성하는 교육’을 가리킨다. 이러한 교양교육은 국내외 대학들의 중요한 교육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버드대학의 경우에는 2007년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대학 교육의 목표를 아예 ‘교양교육을 실시하는 데 있다’고 선언했을 정도이다.하버드대학은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교양교육의 세부 목표를 “추정된 사실들을 동요시키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며 현상들 밑에, 그리고 그 배후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폭로하고, 젊은이들의 방향감각을 혼란시켜 그들이 다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가 경영진 퇴진과 언론의 정상화를 위해 9월 4일부터 파업에 나선다. KBS 본부 또한 4일과 7일로 나뉘어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은 사전 상 ‘하던 일을 중지함’, ‘노동 조건의 유지 및 개선을 위하여, 또는 어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한꺼번에 작업을 중지하는 일’을 의미한다. 대부분 기업의 노동조합들은 임금인상을 위하여, 또는 열악한 노동환경의 개선을 바라며 파업에 돌입한다. 하지만 이번 공영방송국들의 파업은 노조의 이익이 아닌 우리나라 언론의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언론사는 하나의 기업으로서 영리를 추구하고, 동시에 시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자 공공이익을 추구하는 이중적 특성을 지닌 기관이다. 따라서 언론인들은 기업의 직원이면서 시민들의 권리를 위해 봉사하는 시민의 대리인이기도하다. 이 간극 속에서의 균형은 필수적이지만, 권력의 언론 개입으로 인해 공익을 추구하고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본래의 역할을 잃어버린 언론인들은 언론의 공정성과 기능 회복을 위해 투쟁을 시작했다. 지난 10년 간 정부가 방송을 장악한 후, 현 지상파 방송국들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라는 보도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다
2013년 6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법과 공직선거법을 위반하여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바 있다. 지난 8월 30일,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김대웅)는 원 전 원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로써 상고심 대법원에서 다시 한 번 심리될 예정이다.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은 국정원 여직원 김하영의 소위 ‘셀프감금사건’에서 촉발되었다. 2012년 12월 11일, 강기정, 문병호, 이종걸 등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국정원 댓글 제보를 받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에 찾아갔다. 방문을 열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김하영은 따르지 않고, 오히려 민주통합당 의원들과 관계자들을 감금·주거침입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하영에 대한 강압적 감금인지, 셀프감금인지가 쟁점이었다. 2016년 7월 1일, 1심법원은 의원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했지만, 항소심에서도 마찬가지의 판결이 내려졌다. 이 사건 관련 재판이 진행되면서 좌익효수라는 닉네임으로 악성댓글을 단 혐의로 국정원 직원 유모 씨에게 1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됐으며, 전직 국정원 직원들의 내부고발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원 전 원장이 댓글조작을 통
설상가상(雪上加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생활필수품 안전문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살충제 계란, 유럽발 E형 간염 소시지 같은 먹거리 공포부터 화학물질 생리대, 카드뮴 덩어리 휴대폰 케이스처럼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품에 대한 걱정까지.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확산되고 있는 생필품 안전우려, 무엇이 문제일까? 단연 국민의 건강을 최종적으로 관리하는 정부가 문제의 중심에 있고, 정부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할 것이다. 정부의 어떤 태도가 생필품에 대한 안전 우려를 해소해주지 못하는가?상식적인 문제제기를 일축하고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태도다. 이러한 태도로는 국민의 우려를 해결해주지 못한다. 한쪽에서는 계란을 폐기하면서 “하루에 2.6개씩 평생 먹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고 누가 편히 마음을 놓을 수 있을까? 생리대 문제 또한 여성환경연대가 이미 지난 3월부터 22종의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사항을 근거로 식약처에 전수조사를 요구해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식약처는 뒤늦게 조사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문제제기를 축소하는 행정조직의 문화가 늦장대응을 발생시킨 것이
일몰 직전의 복지관 앞 풍경입니다. 일몰 때의 풍경은 매번 감탄을 자아내는 것 같습니다. 이현지 (사회대 문헌정보 17)
지난 1598호는 참 재밌었다. 1면에서부터 강렬한 색깔로 독자를 압도하는 그림이 등장한다. 본교 학생을 대표하는 인물을 설정하여 그가 공부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략적인 일상을 슈퍼맨에 비유하여 그린 것은 시선을 끌 만하다. 거점 국립대 네트워크, 총장 직선제 등 학내의 굵직굵직한 사안들에 대해 그 배경과 사안의 중요성, 각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다양하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생태춤이라는 독특하고 참신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기획 기사는 자연과 상생하는 실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인해 동물복지, 건강한 먹거리 생산 등의 이슈가 떠오르면서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더불어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대두되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 기사는 시의적절하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청년 감독의 이야기와 학내 박물관에 주목한 기획기사 또한 모르고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이야기들에 대해 기자의 눈을 통해 비로소 조명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한동안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거점 국립대 통합 뉴스에 대해 시원하게 털어준다. 본교 구성원들이 더는 이 문제에 혼란스러워하지 않도록 국립대 통합이 아닌 ‘네트워크’ 논의 중임을 정확히 밝혀 놓고 이에 대한 논의가 나왔던 배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