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익숙하지 않은 2014년도 어느덧 4분의 1이 지나갔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과 함께 본교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더 봄을 맛보기 위해 분주하다. 이에 본지는 본교에 깃든 봄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아봤다. 올해도 여전히 학교는 바람 잘 날 없이 시끄럽지만, 그래도 봄은 온다●1. 박물관 앞의 거대한 벚꽃나무에는 이맘때면 사람들로 붐빈다.2. 아직 덜 핀 꽃봉오리들이 보다 완연한 봄을 기다리고 있다.봄날 박현수이럴 때면나는꿀벌이 되지 못한 게아쉬울 뿐온몸에 꽃가루 묻히고꽃 속에서하루를있지 못하는 게서러울 뿐3. 벚꽃과 사랑은 뗄 수 없는 단어가 아닐까.4. 부디 올해는 본부 앞이 조용하길 바란다.새들에게 전봉건새봄에는 어린 새들에게새파란 눈 주시고새봄에는 철없는 새들에게새파란 털 주시고새봄에는 뛰노는 새들에게새파란 부리 주시고새봄에는 착한 새들에게새파란 날개 주시고새봄에는 겁 없는 새들에게새파란 하늘 주시고그리고 늙은 나에게는새파란 말도 주시고5. 봄은 우리를 잔디에 드러눕게 만든다.6. 벚꽃보다 예쁜 학생들의 학구열이 빛나고 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대충 파악된다. 필자가 파악한 연봉상(52) 씨는 나이 차를 넘어 친구로 사귀고 싶은 유쾌한 사람이다. 그의 개성 강한 작품은 지난 2010년 서울 G20 세계 정상 회의의 기념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줄줄이 이어지는 경력에 비해 웃는 얼굴은 소박한, 그럼에도 특유의 실험정신으로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 2004년 본교 박물관에서 초대 개인전을 열어 본교와도 인연이 깊은 도예가 연봉상 씨를 만났다●용진요(작업장) 안에 있는 작품 전시방에 들어가자마자 맨 처음으로 한 일은 도자기 구경이었다. 사람이 겨우 다닐 정도만 공간을 남겨놓고 바닥이든 창틀이든 도자기들이 빽빽히 자리 잡고 있었다. 셀 수 없이 많은 도자기들이 있었지만 각각의 크기나 모양, 색깔들은 다 달랐다. 개성 강한 그의 특징이 한 눈에 들어왔다.도예를 시작한 계기?어릴 때부터 흙을 좋아했다. 흙을 만지다가 고등학생 때 그림을 그리고 미대에 가서 도자기를 선택했다. 더 확실한 계기는 전국대학미술대전에 출품한 작품이 동상을 수상한 것에 있다. 상을 받고 보니 이걸 계속 작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른 곳에 취직하면 두 번 다시 흙을 못 만지겠
14학번 신입생들의 캠퍼스 생활이 시작됐다. 그들은 2014년의 경북대를누비겠지만, 지나간 캠퍼스의 모습은 어땠을까.본지는 축적된 DB를 토대로 과거의 캠퍼스를 재구성해 보았다●복현 : 이야 이 사진 좀 봐! 우리 신입생 때야!신암 : 우와 이게 언제야? 78년도? 크 우리 그때는 교복입고 다녔었지.대현 : 그러게. 교복 입고 다니면 경대생인거 다 알고 그랬는데...요즘은 교복 안 입지?오랜만에 경대 북문에서 만난 대학 동창생인복현, 신암, 대현은 과거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기고 있다.그 순간, 그들은 정말 사진 속으로 빠져 들어가면서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데...복현 : 아니 여기가 어디야? 저기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네. 가서 물어봐야겠어. 여기가 어딥니까?학생 : 여기는 경북대학교입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본관이고요.신암 : 네? 이 건물이 본관이라고요?대현 : 허허 세상에. 지금이 몇 년도인가요?학생 : 지금은 1958년입니다. 아니 좀 이상한 분들이군요.신암이 말을 하려는 순간, 땅이 심하게 흔들려 정신을잃었다.몸을 추스르고 눈을 떠보니 그들은 박물관앞에 있었다.그리고 박물관 달력에는 199x년이라고써져 있었다.시간이 계속 꼬이고 있었다.복현 :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힐링킬링, 의미는 살아있고, 재미는 끝내주는 축제!’를 기조로 ‘2013년 경북대 대동제’가 열렸다.‘김광석의 밤’은 지역 주민들까지 끌어안았다. 박창근, 유리상자, 자전거 탄 풍경, 홍경민, 박학기, 한동준 등 대학 축제에서는 ‘웬만큼’ 보기 힘든 가수들이 참석해 대구가 낳은 음유시인, 김광석의 노래를 다시 부른다. 무대 막바지에는 모든 가수들이 나와 합창하며 세대 간의 화합을 노래한다.‘귀신의 집’은 학생들이 줄서서 들어갈 만큼 인기가 많았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날씨인데도 ‘KNU RPG’ 번호표를 붙인 학생들은 더위를 잊고 캠퍼스를 뛰어다닌다. 클럽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역이용한 ‘VJ클럽’도 눈에 띈다. 일청담 근방 학생들의 손에는 터키 아이스크림이 종종 보인다. 솔로들의 영원한 고민은 ‘짝’과 ‘연애 특강’으로 어김없이 드러났다.상주캠퍼스에서도 13일부터 3일간 ‘Funny Pop’ 대동제가 열렸다. ‘보이스 KNU’는 학생위원회 임원들과 학생들이 함께 즐기며 상주를 뜨겁게 달궜다.제45대 ‘힐링’ 총학생회장 정홍래(경상대 경영 06) 씨는 “대동(大同)이라는 모두가 같이 즐긴다는 뜻을 학생들이 인식하고…
지난 14일 2·28기념공원은 아침부터 마라토너들의 열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세계 정상급 엘리트 선수들부터 부모님 손에 이끌려 온 어린아이들까지… 1만 4천여 명의 참가자들은 1만 4천개의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그날 만큼은 모두들 ‘완주’라는 같은 목표로 하나가 됐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회자의 간절한 당부의 멘트가 끝나고 마침내 2만 8천여 개의 발들이 대구의 지면을 울리기 시작했다. 프로 선수들의 표정은 사뭇 비장하다. 전국 각지에서 취재차 방문한 사진기자들 또한 역사적인 ‘2013 대구 국제마라톤’의 출발 장면을 찍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몇 분간의 정적이 흐르고, 프로 선수들의 출전을 환영하는 빵빠레와 함께 대회의 막이 올랐다.이번 대회는 국제마라톤대회임에도 남녀노소 다양한 참가자들이 함께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그 어떤 국제대회에도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가해 선수들과 같이 뛸 수는 없다. 오로지 마라톤 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맨발로 세계기록을 세우며 아프리카 흑인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딴 전설의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는 “나는 다만 달릴 뿐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모든
지난달 본교 새내기배움터(이하 새터)가 대구캠퍼스(이하 대구캠)와 상주캠퍼스(이하 상주캠)로 나뉘어 진행됐다. 대구캠 새터 1기(15일~17일), 2기(17일~19일)는 경주 K-호텔에서, 상주캠 새터(17일~19일)는 충주 수안보 한화리조트에서 진행됐다. 대구캠의 새터 1기에는 간호대, 생과대, 농생대, 공대 신입생과 단대풍물패연합, 총동아리연합회 구성원 등 총 1618명이 참여했고 2기엔 예술대, 사회대, 경상대, 자율전공부, 인문대 신입생 등 1556명이 참여했다. 상주캠의 새터엔 보건복지학부를 제외한 상주캠 전학과 신입생 856명이 참여했다. 이번 새터에 참여한 신입생들은 학생회가 준비한 강연회, 동아리 공연, 문화체험활동 등을 즐겼다. 학생회 측에서 준비한 다양한 레크레이션과 게임이 이어졌고 새내기들이 준비한 장기자랑 또한 볼거리 중 하나였다.…
사진으로 본 편집국 이야기① 기자들의 방학은 짧습니다. 방학 중에도 다음 학기 신문 발행을 준비하기 위해 편집국에서 방중 회의를 진행합니다. 이때는 모든 기자가 소속 부서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토론을 합니다. 논의가 길어질 경우 반나절을 넘기기도 합니다. 사진은 회의 중인 대학부 기자들의 모습입니다.② 몇 번의 전체회의 끝에 다음 학기의 전체적인 신문 틀이 잡히면 업무국회의를 하게 됩니다. 모든 기자들을 비롯하여 주간 교수님과 교열 작업을 도와주시는 선생님들이 회의에 참석하여 아이템에 대한 조언과 충고를 해주십니다. ③ “안녕하세요 경북대신문 ○○부 기자 ○○○입니다.” 인터뷰 약속을 잡기 위해 전화기는 항상 북새통입니다. 취재 요청시 예의는 필수 사항! 사진은 교직원 수첩을 펴고 필기를 하고 있는 홍태양 기자의 모습입니다.④ 금요일 마감 시간은 6시! 이 시간을 지키지 못한 기자들은 다음날 새벽을 보곤 합니다. 함께 밤을 새고 꿀같은 새우잠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그리고는 마지막 토요일 교열작업을 맞습니다. 사진은 토요일 새벽 4시가 넘어서 릴라잇을 봐주고 있는 편집국장님의 모습입니다.⑤ 월요일 아침이면 기자가 직접 신문 배달을 위해 트럭에 오릅니다. 혹시 신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고등학교 시절 많이 애송한 조지훈의 대표작 ‘승무’이다. 그는 경상북도 영양군 주실마을에서 태어났다. 본교 도서관에서 80명의 학생들과 함께 지난달 17일 『영양과 안동의 문학』을 찾아가는 독서여행을 떠났다. 독서여행은 지난해 여름 본교에 처음 생겨 올해 8월에 어느덧 4회째를 맞이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 평균 60~80명이 참가하는 등 많은 학생들에게 일상 속 문화 탐방의 기회를 제공한다. 독서여행은 작가의 고향과 작품의 실제 배경을 찾아가는 것으로 진행되었으며, 하계방학에 이어 동계방학 때에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조지훈문학관, 광산문학연구소, 도산서원을 둘러보았다. 경상북도 영양군은 대구에서 약 150km 가량 떨어져있어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지만 실제로는 산길같이 굽은 도로를 2시간 30분 지나야 도착할 수 있었다. 영양군은 ‘조지훈’과 ‘이문열’이라는 대문인을 낳은 문촌이다. 한양조씨의 집성촌이기도 한 주실마을은 일월산에서 내려오는 정기가 장군천을 따라 흘러와 고이는 곳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