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의 보급 확대와 함께 유튜브로 대표되는 비디오 기반 플랫폼의 발전으로 인하여 1인 방송 또는 1인 언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와 관련하여 가짜뉴스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사실 1인 언론이라는 표현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많은 다툼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언론과 1인 언론을 비교하였을 경우 정확한 취재 및 정보전달 과정이나 정보의 신빙성 등에 있어서 1인 언론은 당연히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1인 언론 역시 일반적인 언론과 비슷하게 정보전달을 그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언론이라고 칭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은 헌법 제21조에서 언론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규정하고 있고, 이러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하여 언론에 대한 허가나 검열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언론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등을 침해할 수 없고, 침해한 경우에는 피해자의 배상청구권을 규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대의 민주주의의 형태에서 민의(民意)를 국가 정책 및 국회의 입법 등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여론 형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의 주된 역할은 건전한 여론이…
454만여 명의 대학생이 가입한 ‘에브리타임’은 대학별로 커뮤니티가 나뉘어져 가입자들에게 해당 대학의 시간표, 강의평가 및 시험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익명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는 가상의 대학 커뮤니티이다. 과거 대학생활과 관련된 정보원이 대학선배 등 현실의 커뮤니티였다면 지금은 ‘에브리타임’이라는 가상의 커뮤니티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지난 10월 8일 서울 소재 대학의 A씨는 에브리타임에서 악성댓글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삶을 마감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해당 대학 에브리타임에 우울증을 겪고 있는 자신의 정신적 괴로움을 호소하는 글을 익명게시판에 올렸다. 하지만 이 글에 일부 학생들이 악성댓글을 남겼고, 결국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발생하지 말아야 했고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안타까운 사건이다. 일부 연예인 등 유명인에게 악성댓글이 쏟아지고,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해당 연예인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신문이나 인터넷 포털을 통해 흔히 접할 수 있는 기사이다. 그러나 지금은 일반인이 악성댓글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 또한 쉽게 접할 수 있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와 같이 유명인을 대상으로 하던 악성댓글과…
‘플라스틱 팬데믹’, 우리가 흔히 아는 플라스틱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인 팬데믹(Pandemic)을 합친 신조어다. 다소 낯설게 들릴 수도 있는 이 단어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바이러스 팬데믹에 빠진 데 이어, 이로 인한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증가하자 그 현상을 설명하는 말로 등장했다.1907년 벨기에에서 최초의 플라스틱이 탄생한 이래,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으로부터 환경을 보호하자는 이야기가 나온 지도 수십 년. 그러나 최근만큼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적은 없다. <만드는 데 5초, 사용하는 데 5분, 썩는 데 500년>이라는 플라스틱의 사용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폭증했기 때문이다. 일회용 마스크를 비롯해 비닐장갑, 의료용 페이스실드, 택배용 뽁뽁이, 배달용 일회용기, 일회용 수저 등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 일회용품 사용을 늘리다 보니 일어난 현상이다. 국내에서만 올 상반기 플라스틱 폐기물, 폐비닐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10퍼센트 이상씩 늘어났다.해외의 상황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플라스틱 폐기물, 그 중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만 해도 약 2천억 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
명절이란 ‘해마다 일정하게 지키어 즐기거나 기념하는 때’를 일컫는 말이다. 한국에서는 설(구정), 추석 등이 대표적인 민족 명절로 꼽히며,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매년 이 두 명절의 연휴 기간마다 3천만 명 안팎의 인구가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던 현대인들에게는 1년에 몇 안 되는 절호의 가족상봉 기회이지만, 올해에는 이 귀성객들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게 됐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아직까지도 횡행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광화문에서 일부 단체가 불법집회를 강행한 후 관련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3월에 이어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상황이다. 이에 “벌초하러 갔다가 내년 벌초거리 늘어나겠다!”, “딸, 아들아. 고향에 안 오는 것이 효도다!” 등, 재치가 담긴 슬로건들도 속속 등장했다. 정부와 지자체도 영화, 콘서트, 미술품 관람, ‘집콕놀이 공모전’ 등 비대면 문화콘텐츠를 장려하며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이동하지 말 것을 장려하고 있다.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아직까지는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같은 규모의 인구 이동이 발생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올지도 모른다
전국의 국공립대에게 총장직선제는 지 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침해받은 대 학 자율성을 되찾기 위한 선결 과제였다. 2012년 이명박 정부 당시 본교는 대학 구 성원 손으로 직접 총장을 뽑는 직선제에 서 간선제로 총장 선거방식을 바꿨다. 그 리고 간선제 하에서 2014년 박근혜 정부 에서는 대학이 임용제청한 총장 후보자를 교육부가 임용 거부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고, 본교는 장장 2년 2개월이라는 총장부재 시간을 겪기도 했다. 교육부의 재정 압박으로 인한 간선제 전환, 총장부 재사태 등 지속적인 대학 자치에 대한 침 해는, 당시 본교뿐만 아니라 전국 국공립 대 대다수가 동시에 겪은 일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각 대학이 직선제 선거를 실시하고, 본교에도 직선제 총장 선거가 돌아왔다. 그러나 최근 총장 선거 의 선거인 득표반영비율이 기존 규정(교 수 80%, 직원 15%, 학생 5%)을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총장선거 시행세칙(안) 이 교수회에서 통과되면서 학내 구성원들 사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총학에서는 작 년부터 학생 득표반영비율 25%를 주장해 오고 있었다. 본교 교수가 1천1백여 명, 학 생이 3만여 명인데도 학생들의 표가 지나 치게 과
n번방 사건은 텔레그램 내 디지털 성 착취 사건이다. 높은 보안을 자랑하는 SNS인 ‘텔레그램’에서 은밀히 대화방을 만들어 음란물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적극적인 제작·유포까지 이루어졌다는 게 알려지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아동 성 착취물, 불법촬영물, 딥페이크 영상을 공유하는가 하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해 강제 촬영한 음란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3월 체포된 조주빈이 운영한 n번방인 ‘박사방’의 경우, 미성년자를 ‘노예’라고 부르며 성행위를 포함해 온갖 엽기적인 행위를 강제하고 돈을 벌어들였다. 서울지방경찰청이 3월 발표한 ‘박사방’ 관련 피해자 최소 74명 중 16명이 미성년자였다.n번방 사건은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특정 ‘악마’들이 저지른 것이 아니다. 그 방에 입장해 성 착취물을 공유하고, 요구하고, 시청한, 우리 곁의 수많은 개인들이 n번방 사건의 가담자이며 공범이다.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 추산에 따르면 n번방 사건 운영자 및 이용자 수는 26만 명, 경찰이 확보한 박사방 관련 참여자의 닉네임 수는 1만 5천 개였다. 은밀하게 운영되고 있는 n번방 수가 상당하다는 점과 성 착취물이 2차, 3차 공유되는 경우를 따졌을 때,…
‘악플’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악플은 악성 댓글(리플, reply)의 줄임말로, 인터넷상에서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조롱하기 위해 작성된 악의적인 댓글들을 일컫는다. 특정 인물을 향한 인신공격, 허위사실 유포, 저주 등이 이에 포함된다.악플은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 직후부터 꾸준히 사회적 문제로 거론됐다. 단순히 누군가를 모욕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나아가 그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름이 잘 알려진 연예인이나 정치인, 공인의 경우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연인에 대한 공격까지 받게 된다. 인신 공격적 악플은 당사자에게 모욕감을 주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만들며, 대인기피증이나 불면증, 우울증, 공황장애, 스트레스 장애 등 여러 정신적 피해를 입힌다. 심할 경우 최근의 몇몇 연예인 사례처럼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그런데도 현재까지 악플이 근절되지 않은 데에는 미약한 처벌이 한몫했다. 현행법상 사실 적시 혹은 허위 적시 명예훼손으로 인정될 경우 최대 7년의 징역과 5천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지만, 대다수의 경우 악플 작성자를 고소하더라도 벌금형 1~300만 원 정도로 그치는 실정이다. 악플 작성자가
누군가는 변화를 바라고 있다. 거창한 변화는 아니더라도 나와 내 친구들이 다니는 이 학교가 더 즐거워지길, 더 편안한 곳이길 바란다. 그래서 학생들은 표를 던졌다.지난 10월 말 후보자등록부터 2주간의 선거운동, 3일의 투표기간까지. 약 한 달에 걸친 총학생회 선거가 막을 내렸다. 총학생회 선거는 작년에도 그랬듯 두 선본이 출마해 치열하게 맞붙었다. 단과대학 또한 작년에 5곳에 그쳤던 데 비해, 올해는 9곳이 선거를 치렀다. 그 중 과기대와 자연대는 경선까지 이뤄졌다. 2018년, 33년 만에 처음으로 총학이 출범조차 하지 못한 해였던 것을 돌이켜보면 놀랍다. 이는 단순히 학생회라는 작은 조직만의 성과가 아니다. 꾸준히 신뢰를 쌓아간 학생회, 용기 있게 출마를 택한 후보들과 그들을 밤낮으로 뒷받침한 선거운동원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을 관심 있게 살피며 표를 던진 학생 개개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올해 총학 선거의 키워드는 ‘참여’와 ‘생활밀착형’이었다. 스케치 선본은 ‘권리’, 하나 선본은 ‘복지’에 각자 방점을 찍었지만, 두 선본 모두 학생 생활과 복지에 집중된 공약을 내놓았다. 전반적으로 학생회 인지도가 낮은 분위기에서 두 선본은 총학이 학생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