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법학전문대학원 105호에서 ‘세월호 참사, 1년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제35회 복현 콜로키움이 열렸다. 이 날 콜로키움에서는 단원고 2학년 4반 동혁군의 어머니 김성실 씨와 한양대 국어국문과 이도흠 교수가 발제를, 이형철 교수(자연대 물리)가 사회를 맡았다. 콜로키움을 시작하면서 이형철 교수는 ‘생활 전반에 걸쳐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침해하는 성격 장애’라는 ‘사이코패스’의 사전적 정의를 들며, “이 시각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생활 전반에 걸쳐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침해하는 데 익숙해져 있고 이런 생활 형태에서 못 벗어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참사 후 1년이 지나면서 유가족들에게 ‘그만 하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어떤 사람들은 ‘더 이상 무슨 진실 규명이 더 남았느냐’, ‘지겨우니 이제 좀 그만해라’, ‘돈을 그만큼 받았으면 된 것 아니냐’고 말하며 유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짧게 깎은 머리에 진실 규명을 바라는 의미가 담긴 노란색 재킷을 입고, 아들의 학생증을 목에 건 동혁 어머니 김성실 씨. 휴대폰 케이스 뒷
대구에서 진행되는 제7회 세계 물 포럼이 12일 개최됐다. 일명 ‘물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이 행사는 ‘미래를 위한 물(Water for our future)’이라는 주제로 오는 17일까지 진행된다. 우리 삶에 아주 밀접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물. 물의 소중함은 언제나 중요시되고 있으며 물산업은 계속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전망이 밝은 산업이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의 물산업 육성 전략이 문제가 많다는 주장도 있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물산업과 관련된 두 가지 측면에 대해 알아봤다●물 산업 전망 얼마나 밝은가?물산업은 각종 용수(생활·공업)를 생산하여 공급하는 산업과 하수·폐수의 이송 및 처리를 하는 산업서비스를 포함한다. 과거 물산업은 사회 간접자본 및 공공성 측면이 강조되었으나 시대가 지남에 따라 ‘사업’으로서 인식이 전환됐다. 물 산업의 전망은 어떠할까? 물산업은 21세기 핵심 산업군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물산업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부족, 홍수, 하천환경 훼손 등으로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국내 물산업의 해외진출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물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5천560억 달러로 추정되며, 연평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대구시 주변을 둘러보면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나 건물 등이 있다. 이런 것들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입장이 존재한다. 보존을 해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과 일제강점기의 흔적들은 없애야 한다는 입장. 두 입장 모두 맞는 말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주변의 것들에 대해 한 번쯤 더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적산가옥 리노베이션, 사람들의 기억을 담다적산은 적의 재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적산가옥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이 소유했던 재산 중 주택을 말한다. 이 적산가옥이 많이 있는 곳이 북성로이다. 대구에는 읍성이 있었다. 그 읍성은 친일파 박중양에 의해 1906년과 1907년 사이 허물어졌다. 읍성이 없어지고 동성로, 서성로, 북성로, 남성로가 만들어지게 됐다. 읍성이 있었을 때는 읍성의 남부와 서부가 대구의 중심지였으나, 읍성이 허물어지고는 북부와 동부 지역이 발전하게 됐다. 북성로 일대에는 일본인들의 상점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이곳은 번화가가 됐다. 광복 이후에는 미군부대에서 나온 물건들을 판매하는 공간이 되면서 공구상 골목으로 바뀌게 되고 번영을 유지한다. 하지만 IMF…
#올해 경북대학교에 입학한 15학번 A양. 수업을 듣기 위하여 대중교통인 버스에 올라탄다. 그녀가 사용하는 카드는 ‘그린카드’이다. 돈을 내고 타는 버스이지만 다시 돌아오는 포인트에 마음은 가볍다.‘그린카드’는 기존의 친환경 정책과 달리 실질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린카드는 녹색생활을 하는 소비자에게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는 신용카드로 전기·물·가스 사용량을 줄이면 7만 점까지, 녹색제품을 구입하면 금액의 1~5%를 포인트로 제공한다. A양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한 달 최대 만원의 포인트를 돌려받을 수 있으며 연간 최대 20만원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물건을 사러간 A양. 주변을 둘러보니 탄소인증마크가 붙어져 있는 상품을 보고 고른다. A양이 구매한 물건에는 탄소인증마크가 붙어있다. 탄소인증 마크는 탄소배출량 인증(1단계), 저탄소제품 인증(2단계), 탄소중립제품(3단계)로 이뤄져있다. 이산화탄소(CO2)로 만들어져 있는 마크가 특징이다. 탄소배출량 인증 마크의 경우 제품의 생산과정 및 배송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정량적으로 파악하여 인증을 부여한 것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통해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알게 해주
커피전문점 주휴수당 지급, 피자 30분 배달제 폐지 등 청년들의 문제 해결과 노동권 향상을 위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세대별 노동조합이 있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것을 참지 않고 짜증을 내어 이루어 낸 성과들이다. 짜증을 내면 함께 맞장구쳐줄 사람이 있으니 이제는 참지 말고 짜증을 내라고 말하는 청년유니온의 위원장인 김민수 씨를 만나봤다●Q. 작년 11월부터 블랙기업 운동을 시작해 지난 1월 한국형 블랙기업 지표 개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국형 블랙기업 지표 개발을 한 이유와 성과는 무엇인지?청년들을 착취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다들 느낌으로는 압니다. 블랙기업이 청년들을 어떠한 양상으로 착취하는지 설명하고, 이런 맥락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기 위해 블랙기업 지표를 개발하는 연구 사업에 집중했었습니다. 현재는 설문조사 자료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다음 달 중순이 창립 5주년인데 그때를 즈음하여 블랙기업을 연구한 내용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블랙기업 시상식은 7월로 예상하고 있습니다.Q. 한국형 블랙기업의 특징이 있는지?블랙기업 운동은 일본에서 먼저 진행됐었습니다. 일본에서 나온 책이 하나 있는데 일본의 블랙기업에 대해 가설로 세운 것이 몇 가지
특진비가 존재하지 않는다. 진료비가 일반 병원의 70~80% 수준이다.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민간 병원이 기피하는 공공의료사업을 담당한다. 언급한 세 가지는 대구의료원이 지닌 특징이다. 지역거점공공병원인 대구의료원은 올해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였다. 질병과 상처로 고통 받는 소외계층과 서민들을 위해 병원의 문턱을 낮추고 의료복지를 제공했다는 언론사의 평을 받는다. 그러나 과연, 아무런 문제 없이 공공의료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 걸까? 함께 대구의료원을 짚어보자●대구의료원과 공공의료기관“사회적 소외계층을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 다른 병원은 그렇지 않아. 공공의료기관은, 다른 사람도 다 포함되지만, 사회적 소외계층을 돌보라는 의미가 큰 거지”김영화 교수(사회대 사회복지)는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공공의료기관이란 이윤을 추구하는 일반적인 민간병원이 할 수 없는 사업을 펼치는 병원을 일컫는다. 이익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공이라는 말 자체가 지역주민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다는 뜻을 가진다. 그래서 공공의료기관은 노숙인, 외국인, 새터민 무료진료와 취약계층에 속한 아동에게 보건 교육을 하는 것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건강검진과
당당한 여성이 만드는 아름다운 지역 공동체 ‘대구 북구여성회(이하 북구여성회)’는 전국 최초 구 단위 여성 시민단체이다. 북구여성회의 ‘북구’는 지역운동, ‘여성’은 여성운동의 의미를 담고 있다. 북구여성회는 크게 어린이 도서관 책마실, 대구 여성영화제, 성 평등 문화교육센터 ‘울림’이라는 세 가지 사업을 하고, 그 외 영상제작교실, 안전안심센터, 커뮤니티 맵핑 등의 사업을 주최한다. 북구여성회는 나라의 지원은 일절 받지 않는다. 행사가 있을 때를 제외하곤 어느 기업에서도 정기적 지원을 받지 않고, 오로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된다. 본교생들에게도 친숙한 칠곡에 거점을 두고 활발히 활동하는 북구여성회를 직접 찾아가 취재했다●대구북구여성회는?2004년에 설립된 북구여성회는 올해로 꼭 10년이 되었다. 북구여성회라고 이름을 지은 것은, 사업들을 활동의 거점만을 북구에 둔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성이라고 하면 사회적 차별이 떠오르는 시대 속에서, 실제로 여성이 잃은 권리를 찾는다는 의미에서 여성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북구여성회 장지은 대표(이하 장 대표)는 “우리는 지역과 마을 안에서 여성을 바라본다”라고 말하며 “강북지역(북구 금호강 위 주
환경미화원과 동행하다아침 7시 30분, 기자는 청소할 복장을 갖추고 A건물 관리실에 도착했다. 본교 환경 미화원 a씨를 만나 함께 동행했다. “도와 드릴 것 없어요?” “아니야, 도와 줄 것 없어. 우리가 다 해야 돼”본교의 건물 담당 환경 미화원의 정규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하지만 a씨는 7시 10분에 학교에 도착했다. “와서 커피도 한 잔 마시고, 7시 30분쯤부터 일을 해. 강의실, 화장실 다 청소해야 하는데 8시부터 하면 강의실 청소 할 때 학생들하고 마주쳐서 미안해”a씨는 커다란 기름걸레를 가지고 건물 내 먼지를 쓸기 시작한다. 쓰레기 중에는 담배꽁초도 보인다. a씨는 ‘이 정도는 예사’라고 말했다. “시험기간이 아닌데다 날씨가 추우니까 쓰레기가 많이 줄었어. 학생들이 일찍 집에 가는 바람에. 안 추울 때나 시험기간일 때 아침에 보면 엉망이야” 학내 구성원이 많이 오가는 구역을 먼저 청소한 뒤, a씨는 화장실 청소를 시작한다. 화장실 입구 쪽 쓰레기통 안을 보니 캔, 종이, 플라스틱 등 분리수거 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뒤엉켜 있다. 이 쓰레기들을 어떻게 분리할까라는 기자의 생각이 끝나기도 전, a씨는 능숙하게 통을 뒤져 재활용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