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살아 있는 한 주거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기에 누구나 갖고 싶은 미래의 집을 꿈꾸고, 그곳에 사는 자신을 꿈꾸는 것이다. 크레파스를 손에 쥐고 세모난 지붕의 건물을 그렸을 때부터 통장에 차곡차곡 적금을 쌓는 것을 시작하기까지. 연재 기획을 통해 인간을 지키는 집의 기초적 조건과 인간을 성장시키는 집의 조건을 생각해 본다. 집은 사람이다. 집이 무너지면 삶이 무너져 내린다.다울건설협동조합(이하 다울)은 “다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뜻으로, 건설기능공과 건축사 그리고 도시 재생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2015년에 설립한 건설 공동체다. 작년 7월 다울은 (사)자원봉사 능력개발원, 대구주거복지센터, 대구광역자활센터, 쪽방상담소 등과 함께 ‘노동·주거·자활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이들은 대구의 쪽방 거주민, 일용직 노동자의 일자리 문제와 주거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찾고자 했다.이 네트워크의 공동 사업 중 하나로, 다울은 대구시 마을공동체 마을지원센터의 ‘행복한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을 통해 ‘쪽방 주택에너지 실태 사업’을 진행했다. ‘대프리카’에서 단열이 되지 않는 쪽방은 실내 온도가 40도에 달한다. 조사를 통해 쪽방의…
야옹, 내 이름이 뭘까요? 나는 나비에요. 아니, 까망이에요. 사실 엘리자베스이기도 하고 치치기도 하죠. 당신이 부르고 싶은 이름이라면 뭐든 좋아요. 대신 좀 친해진 것 같다고 나를 당신의 집으로 데려가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난 아기도 있는 고양이니까요. 응? 외롭지 않느냐고요? 당신이 날 데려가 또 버린다면 더 외로워지겠죠!(야옹!) 잘 지냈냐고요?…얼마 전에 내 아가들이 독 든 사료를 먹었어요. 누가 그랬냐고요? 밤에 시끄럽다고 우리를 쫓아내곤 했던 사람이었어요. 그래요, 궁금하군요. 당신들은 우리가 그렇게 밉나요? 내가 불결한가요? 나와 당신은 이웃이 아닌가요?●대학가 캣맘들의 시간, 캣타임주인의 무릎에 앉아 갸르릉 우는 애완고양이가 있는가 하면, 거리를 어슬렁어슬렁 소리도 없이 걸어가는 녀석들이 있다. 눈이 마주쳤다 싶으면 눈 깜짝할 새 사라지는 녀석들이다. 우리는 그런 녀석들을 ‘길고양이’라고 부른다. 길고양이는 주인으로부터 버려졌거나 외출 또는 가출을 한 고양이로 정의할 수 있다.1980년대 기존의 건물이 철거되고 도시에 새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길고양이 개체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길고양이들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수많은 쓰레기더미를 뒤졌다. 캣맘
‘독거노인, 장애인, 노숙자’, 이들처럼 사회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겐 점심 한 끼가 소중하다. 시각장애인 예술단 단원들이 모여 자신들보다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무료급식봉사 ‘사랑해밥차’를 시작했다. 사랑해밥차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 12년째 운영되고 있다. 돈 없는 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함께 모이는 공간을 제공하는 ‘사랑해밥차’ 봉사자들의 하루를 함께해 보자●사랑해밥차는 달린다(사)사랑해밥차는 주 5회, 그리고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마다 밥차를 운영하며 한달에 총 22회 운영한다. 밥차는 요일마다 정해진 장소에서 따뜻한 밥 한 끼를 무료로 전한다. 사랑해밥차는 민간단체로, 정부의 지원 없이 문화공연사업을 통한 자체 자금 충당과 기부를 통해서 운영된다. 경기가 좋지 않아 기부는 줄어들고 밥차를 찾는 사람들은 늘어나 대구시의 밥차들이 문을 닫는 위기상황이다. 하지만 12년을 이어온 사랑해밥차는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다.아침을 뜨겁게 달구는 사랑해밥차목요일 아침 9시, 사랑해밥차가 서부정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식 세 시간 전부터 물을 끓이고 재료들을 손질하며 분주한 모습이다. 9시 30분이 되자 대부분의 자원봉사
지난달 30일, 금요일 저녁의 한일극장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그 길에서 몇 명의 시민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피켓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은 중·고등학교 역사 교사들이다. 대구역사교사모임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 공동으로 준비한 자리였다. 이날 현장에는 과거 사용했던 국정교과서와 검인정교과서인 교학사 교과서를 포함한 타 출판사 교과서를 전시해 시민들이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대구역사교사모임 회장인 성산고등학교 차경호 교사는 “현재의 교과서가 좌편향된 것은 아니다”며 “이전의 교과서에 비해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설명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주의를 찬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정교과서 자체가 교사들에게 모멸감을 준다”며 “현재도 교사들이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기 위해 교과서 이외에 학습 자료를 만들고 있는 상황인데 교과서를 국정화한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후 7시부터는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집회에는 60여 명의 학생과 시민이 참석했다. 두 자녀와 함께 촛불시위에 참석한 강영익 씨(36)는 “아이들에게 촛불시위 같은 평화적인 방법으로도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삼시세끼’가 주는 귀농에 대한 동경과 바른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당장이라도 갑갑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충동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현실에 치여 귀농은 꿈조차 못 꾸고, 도시의 편리를 버리지 못하며, 다만 도시생활에 작은 위안을 바라는 사람들이 여전히 도시에 남았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한 손에 호미를, 두 발 아래로 부드러운 흙을 밟고 선 ‘도시농부’들이 등장해 ‘도시농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과연 그들은 도시 정글을 헤쳐 나갈 신인류가 될 수 있을 것인가?●빌딩 숲 속 텃밭, 대구도시농업박람회지난 9월, 대구자연과학고등학교에서 ‘제3회 대구도시농업박람회’가 열렸다. ‘행복한 도시, 우리는 도시농부’를 주제로 학교 곳곳에서 텃밭 가꾸기, 도시농부 교육, 시티파머스마켓 등의 행사들이 진행됐다.학교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한쪽에서는 교실 반 만 한 크기의 텃밭에서 삽질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관람객에게 돈을 받고 모종이 담긴 봉지를 건네는 학생들이 보였다. 가랑비 속에서 우비를 뒤집어쓰고 삽질을 하던 학생들은 한 관람객이 작물을 가리키자 서로 머리를 맞대고…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이하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된 지 3년이 지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4대강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고 있다. 하지만 강은 문명시대 이전부터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우리가 잊고 지내는 사이 본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낙동강을 ‘금강 파수꾼’ 김종술 기자, ‘오마이뉴스’ 탐사보도팀 등과 함께 방문해 봤다●지난 8월 24일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 앞에 흐르는 낙동강을 찾아갔다. 강 쪽으로 내려가니 푸른 강이 아닌 초록 강이 눈에 들어왔다. 강 근처로 좀 더 내려가자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하수구에서 나는 냄새와 유사한 냄새가 났다. 강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해 보였다. 강 둔치에서 강 중심까지 10m정도까지 녹조가 띠를 이루고 있었다. 강물은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진한 초록색이었다. 녹조가 있는 부분은 원래 강의 색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녹조 현상이란 부영양화된 호소 또는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녹조류와 남조류가 크게 번식하면서 생기는 현상을 일컫는다. 녹조가 오랜 시간 유지될 경우 수중 생물이 죽어 생태계를 파괴하고, 유독 남조류가 독소를 생산할 경우에는 이 물을 마시는 동물에게도 피해가…
#1 본교 북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 씨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인상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역대 최고 인상액이라는 언론의 표현에도 그의 마음은 편치 않다. 최고 인상액이라고 해봤자 몇백 원에 불과해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도 사장님이 최저임금을 주지 않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은 남의 일일 뿐이다.#2 역대 최고 인상액…. 본교 북문에서 프랜차이즈 C모 카페를 운영 중인 B 씨는 가슴이 답답하다. 경기가 좋다면 모를까 현재 체감 경기가 좋지 않아 6명을 고용하고 있는 그는 시급 몇백 원 인상에도 큰 부담을 느낀다. 오른 최저임금을 생각하니 괜히 일을 안 하는 것 같은 아르바이트생에게 눈을 흘기게 된다.최저임금은 어떻게 정해지나?최저임금은 최저임금위원회의 심의에서 정해지는데, 최저임금위원회는 노동자를 대표하는 근로자위원, 사용자들을 대표하는 사용자위원과 이들을 중재하는 공익위원 등 총 2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매년 3월 31일까지 최저임금위원회에 다음 연도 최저임금의 심의를 요청하면 최저임금위원회는 6월 29일까지 전원회의에서 최저임금을 심의하여 심의안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제출한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를 최저임금안으로 고
자전거는 남녀노소 구분치 않고 부담없이 탈 수 있는 만인의 자가용이다. 하지만 알고 있는가?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차로 분류된다. 따라서 자전거 이용자는 자전거도로가 아닌 곳에서는 차도 위를 달려야 한다. 또한 자전거도로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나 가판대 때문에 위험천만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대구시 자전거도로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파헤쳐 보자●자전거도로 실태2010년 2월 5일 대구시는 녹색자전거교통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대구시가 대구경북연구원과 ‘대구광역시 자전거 이용시설 정비 및 활성화 용역’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는 주요 교통수단은 승용차, 버스, 택시 등 자동차 중심으로 지속됐으나 기후변화와 교통체증, 건강문제 등으로 새로이 교통수단으로 대두되고 있는 자전거를 통해 친환경 녹색성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플랜을 통해 자전거가 대중교통과 연계한 시민들의 생활속 교통수단으로 전환하기 위해 2014년까지 1인당 자전거 보유율을 27.4%(69만대)에서 48.2%까지(120만대), 자전거 분담율도 2.8%에서 5%까지 높일 계획을 세웠다. 계획에 따르면 대도시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3%)이 특별시, 광역시 가운데 1위, 자전거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