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고 가을은 왔지만, 우리는 여전히 집 안 구석구석 숨어 있는 모기들과 전쟁 중이다. 우리의 피만 훔쳐 갈 뿐만 아니라 가려움 때문에 잠도 훔쳐 간다. 심지어 말라리아, 뎅기열같이 무서운 질병도 옮길 수 있다. 이런 골칫거리 모기에 대해 알아보자● 1. 모기 넌 누구니? 모기는 인간이 구축해 놓은 환경에 적응한 대표적인 곤충이다. 원래 자연 상태의 고인 물이나 하천에서 발견되어야 하지만, 배수로에 남은 물, 하수구, 창문 틈새에도 대량으로 번식한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수많은 생물이 멸종했지만, 모기는 이런 과정에서도 살아남아 인간이 사는 지역 깊숙이 자리 잡았다. 모기는 유충 시기에 천적인 자라, 물방개, 가물치, 송사리, 미꾸라지에 의해 수가 조절됐지만, 경제발전 시기에 무분별한 공업화로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상대적으로 천적이 적어짐에 따라 비정상적으로 개체 수가 늘어났고, 그 수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 모기는 매년 4월 말이나 5월에 나타나기 시작해 10월쯤 없어진다. 모기가 가을에도 활동하는 이유는 기후 변화로 기온이 올라가고, 가을에도 집중 호우와 폭염이 반복돼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모기는 습도가 높고…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제는 재산이나 소득의 유무, 노동 여부나 노동 의사 등과 관계없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최소생활비를 지급하는 제도다. 심화하는 소득 양극화. 4차 산업혁명은 인류의 미래에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하지만 성장의 결실은 소수의 상위층만 향유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 5월 통계청의 ‘2020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득 불평등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5분위) 소득을 하위 20%(1분위) 소득으로 나눠 구하는 5분위 배율이 지난 1분기 5.41로 나타났다. 5분위 배율은 외환위기인 1997년 3.80에서 1998년 4.55로 심화됐고, 이 수치는 금융위기인 2008년 4.88에서 2009년 4.97로 악화됐다. 산업구조 변화, 노동시장 안정성 저하, 대기업 중심 경제성장, 기업의 보수적·안정적 경영행태, 교육수준과 일자리 간 미스매치, 소득재분배 기능 악화 등 구조적 원인에서 불평등이 기인한 만큼 이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보완하기 위해 국가가 개입해 소득이 일부에게 편중되는 현상을 완화하려고 노력했지만, 빈부 격차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철, 상온에 음식을 두면 금방 상해 먹을 수 없게 된다. 실수로 상한 음식을 먹었다간 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엔 좀 더 주의해야한다. 반면 치즈나 요거트 같이 발효라는 이름으로 일부러 상하게 해서 먹는 음식도 있다. 심지어 발효식품들은 먹으면 몸을 더 건강하게 해주는 등 좋은 효과를 낸다. 최근 국제 학술지 『임상·변환 알레르기(Clinical and Translational Allergy)』에는 김치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 폐의학과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실렸다. 김치의 효능은 이제 말하기 입 아플 정도다. 발효, 겉보기엔 부패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큰 차이가 생기는 걸까?● 부패하지 않고 청렴한 발효발효는 좁은 의미로는 미생물이 산소 없이 포도당을 분해해 에너지를 얻는 대사과정을 말하고 넓은 의미로는 미생물이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과정을 말한다. 미생물은 유기물을 분해해 에너지와 부산물을 얻는데 일반적으로 이때 생성되는 부산물에 따라 발효의 종류가 정해진다. 따지고 보면 미생물이 부산물을 얻기 위해 발효를 하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얻
‘유튜브’, ‘인스타그램’ 열풍을 타고 사진 및 영상 콘텐츠 제작 활동이 늘고 있다. 고품질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DSLR카메라는 많은 사람들이 1인 미디어 장비로 추천하는 기기 중 하나다. 처음 카메라를 접하면 생소한 용어, 다양한 기능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촬영 의도와 이론적인 지식이 조화되면 양질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DSLR카메라의 원리, 촬영의 기본 요소를 이해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에 나서보자.● 촬영은 카메라 내부로 들어온 빛이 이미지센서에 기록되는 과정이다. 이미지센서가 받는 빛의 양이 적으면 사진이 어둡고 빛의 양이 많으면 사진이 밝게 나온다. 이미지센서가 받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기술을 ‘노출’ 조정이라고 한다. 카메라는 이미지센서가 받는 빛을 조리개, 셔터 속도, ISO감도를 통해 조절한다. 좋은 구상을 갖고 멋진 풍경, 인물을 촬영해도 빛의 양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해 촬영대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콘텐츠의 의도를 온전히 전달할 수 없다. 다양한 촬영 상황에서 제작자의 의도에 맞게 인물과 배경을 담기 위해 노출을 결정하는 세 가지 요인인 조리개, 셔터속도, 그리고 ISO감도에 대해 자세
9시 오전 수업이 평소보다 일찍 끝난 후, 나른한 몸으로 건물을 나섰다. 대학생들에게는 너무나 이른 1교시, 교정 안은 새벽 산처럼 고요했다. 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워 해를 가렸지만 먹구름은 아니어서 하얀 천장이 생긴 듯 했다. 이 나무 저 나무로 바쁘게 날아다니는 참새들의 지저귐 소리말고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문득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아도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 나무들 밖에 보이지 않았다.입고 있는 옷이 서로 삭삭대며 부대끼는 소리만 울려퍼지는 백양로 거리 속에서 문득 더욱 혼자가 된 느낌이 들었다.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잘 없는데, 그래서 일까. 마음 속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이 기분에 대해 호기심이 일었다. 이 감정, 즉 외로움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인간은 자연 속에서 특히 약한 개체에 속한다. 문명이 발달하기 전 수렵이 주된 활동이었던 과거 인류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식량을 구하고 자손을 보호하기 위해 공동체를 구성해 움직였다.육체적 고통 때문에 육체적 위험을 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사회적 고통(공동체로부터의 추방) 때문에 고립의 위험을 피하도록 진화했다. 인류의 조상은 서로의 사회적 유대감에
전자저널을 이용해 본 적이 있는가? 과제를 하거나 논문을 준비하면서 한 번쯤 DBpia나 RISS 등에서 관련 학술논문을 참고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해 온라인상에 있는 학술지나 학술기사를 전자저널이라 한다. 전자저널은 개인이 구매하기에는 비싸고 번거롭기에 대학도서관에서 일괄적으로 전자저널을 구독해 학내 구성원들에게 제공하곤 한다.한편 지난해 12월 DBpia, KISS의 무리한 구독료 인상 때문에 한동안 전자저널을 이용하지 못한 기억이 남아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는 전자저널 공급사들이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으나 대학도서관의 예산은 한정돼 있어 벌어지는 일이다. 이용할 때는 편리하지만 언제 보류될지 모르는 대학도서관의 전자저널의 구독 환경을 알아보자● 이제는 필수적인 전자저널 대학은 교육기관이자 연구기관이다. 즉 그 구성원인 대학생, 대학원생 및 교수들은 교육의 주체이자 연구자다. 이때 연구결과물인 학술정보가 연구자들로부터 생산·평가된 후 다른 연구자나 정보이용자들에게 전달되고, 보존되는 순환적인 체계를 ‘학술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 연구자의 연구 수행에 있어 원활한 학술 커뮤니케이션은 연구자, 대학 및 국가 차원의 연구 경쟁력을 높이
햇볕으로 달궈진 아스팔트 위, 스스로의 눈과 귀에 의지한 채 침묵을 견디고 있다. 좁은 건물에서 밖으로 나왔지만, 여기도 살아있는 사람은 없었다. 벌써 ‘그것’들이 휩쓸고 간 것일까. 가쁜 숨을 고를 겸 방치된 차량 안에 쓸 만한 게 없나 살펴본다. 세 번째 차량을 기웃거리던 순간, 바로 왼쪽에서 기이한 소리가 들렸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마자 여기까지 힘들게 피해왔던 ‘그것’, 좀비와 코가 닿을 뻔했다. “으아악!”주변이 환해졌다. 황급히 벗은 가상현실 고글을 쳐다보면서 방금까지 경험했던 모든 것이 가상이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본 기자가 처음 경험한 가상현실 체험장의 생생함은 신세계였다. 최근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기술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대체 무엇이고, 내 눈앞 좀비들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한계가 없는 상상의 세계: 가상현실(VR)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이란 실제 세계를 구현한 가상공간을 통해 사용자가 상상의 환경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VR에는 대표적으로 ‘데스크탑VR’과 ‘몰입형VR’ 두 가지가 있다. 데스크탑VR은 컴퓨터 모니터
지난 4월 10일 EHT(Event Horizon Telescope)팀이 세계 최초로 블랙홀 윤곽 촬영에 성공했다. 블랙홀은 매우 강한 중력을 가진 천체로,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라 시공간이 극단적으로 휘어져 빛조차 한번 블랙홀에 빠지면 다시 나올 수 없다. 사진에서 블랙홀의 중력에 빛이 휩쓸려 블랙홀 윤곽에서 회전하며 주황색 고리를 만들고, 빛이 탈출할 수 없는 중심부에는 검은색 그림자가 형성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아래의 블랙홀 사진은 일반상대성이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지난 1919년 일반상대성이론이 관측 실험으로 검증된 지 꼭 100년 만이다. 일반상대성이론은 무엇이며, 100년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봤다● 빠를수록 느려지는 시간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승객에게는 상대 자동차가 원래 속도보다 빠르게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반대로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승객에게는 상대가 원래 속도보다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빛은 같은 방향에서든 다른 방향에서든 언제나 같은 속도로 측정된다. 당시에는 많은 실험을 통해 빛의 속도가 일정하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었지만, 빛의 속도가 일정한 이유는 밝혀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