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세계 OZ는 각 국가기관 간 서버 연결을 통해 전 세계에 제공된다. 게임을 좋아하는 A.I. ‘러브머신’은 OZ에서 수억 명의 계정을 탈취하고 재미를 위해 현실 세계의 혼란을 유발한다. 주인공 나츠키와 가족들은 러브머신을 저지하기 위해 그들의 계정을 걸고 게임을 시작한다. 몇 차례 게임에서 모두 패배하고 러브머신에게 대항할 계정이 없어졌을 때 ‘독일 소년’이 등장한다. 그는 주인공에게 자신의 계정을 주며 러브머신을 이겨달라고 부탁한다. 독일 소년의 행동으로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주인공 일행에게 계정을 전달하는 계기가 되지만, 정작 소년의 이름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멀린은 킹스맨 요원으로 에그시, 해리의 조력자다. 멀린, 에그시, 해리가 범죄조직인 골든 서클에 잠입하는 중 에그시가 지뢰를 밟는다. 이때 멀린은 골든 서클을 막는 것에 자신보다 에그시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그 대신 지뢰를 밟는다. 이후 에그시와 해리가 기지로 잠입할 수 있도록 노래를 불러 경비들을 유인한다. 경비가 가까워지자 멀린은 둘에게 인사하고 지뢰에서 발을 땐다. 이때 멀린이 부른 노래의 가사 “Take me home, Country roads”를 들으면 ‘나에게 죽음만큼 소중한 것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인기척이 들리자 바구니 속에 몸을 숨긴 고양이의 모습이다. 아기 고양이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본지 1621호 ‘유기동물 보호구역’에서는 대구시수의사회에서 보호하고 있는 검은 고양이 두 마리를 소개했다. 태어날 때부터 함께 지내온 두 고양이는 며칠 전 생애 첫 이별을 경험했다. 한 마리가 입양돼 새로운 가족의 품에서 보살핌을 받게 된 것이다. 남은 한 마리는 보호시설에서 다른 유기동물과 어울리며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보호시설 속의 개는 철창 안에서 보호되지만 아기 고양이는 방에서 철창없이 보호되는 경우가 많다. 개와 고양이의 타고난 성향 차이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적고 사람을 잘 따르는 개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도 언제든 쉽게 적응을 할 수 있다. 반면 고양이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많아 사람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성향 탓에 고양이는 비교적 입양이 이뤄지기 어렵다. 입양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양이의 사회성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아기 고양이는 다른 동물이나 사람과 접촉할 수 있도록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보호된다. 그러나 성체 고양이는 풀어뒀을 때 통제가 어려운 경우도 있어 철창 안에
'롤스(John Rawls)의 <정의론>과 복지국가' - 신정완 교수(경상대 경제통상)의 강연을 듣고 신정완 교수님께서 한국사회의 복지국가담론의 아쉬운 점으로 철학적 논의의 부재를 지적하셨을 때 공감이 많이 갔다. 최근 전개된 보편적 아동수당 논쟁과 몇 년 전 있었던 무상급식 논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 사회가 중요시하는 철학이 무엇인가에 따라 복지국가의 모습은 바뀐다. 미국의 복지제도와 자유주의 이념 간의 상관성, 북유럽의 복지제도와 사민주의 이념 간의 상관성은 이를 잘 보여준다.이러한 철학적 논의에 있어 롤스의 철학은, 자유와 평등과 같은 철학적 논의가 쉽게 색깔론 공세로 이어지는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롤스는 [정의론]에서 자유와 평등은 양립할 수 있는 가치이며, 두 가치의 양립을 ‘정의’라고 보았다. 그의 이론은 자유와 평등을 제로섬의 관계로 바라봤던 시각에 일대 전환을 요구한다. 그는 자유롭고 평등하며 합리적인 개인들이 이상적인 논의 조건에서, 즉 ‘무지의 베일’에서 합의할 것으로 기대되는 원칙을 ‘정의의 원칙’으로 보았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제1원칙: 각자는 모든 사람의 유사한 자유체계와 양립할 수 있는 평등한 기본적 자
▲지난 6일 저녁 중구소방서 소방관이 보호소로 데려온 검은 고양이 두 마리가 상자 안에 있다. 처음에는 두 마리가 서로에게 몸을 의지하고 있었지만 카메라 렌즈가 보이자 한 마리는 구석으로 몸을 움직이며 하악질 고양이가 경계의 의미로 내는 소리 을 했다. 지난 6일 대구 중부소방서 부근에서 발견된 검은 고양이 두 마리를 소방관이 동물보호시설인 대구시수의사회로 직접 데려왔다. 두 고양이의 체중은 각 1kg 정도로 태어난 지 약 2개월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대개 어미 고양이는 출산 후 45~50일이 지나면 새끼 고양이들이 스스로 살아 가도록 유도한다. 이 고양이들도 어미 고양이로부터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길에는 어린 고양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다. 어린 고양이는 개나 큰 고양이에게 물려 죽을 수도 있고, 먹이를 구할 능력이 부족해서 굶어 죽기도 한다. 또 차나 자전거에 치여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도 빈번하다. 이 고양이들은 다행히 소방관에게 일찍 발견돼 보호시설로 옮겨졌다.길에 사는 고양이들은 유기된 길고양이와 야생고양이로 나뉜다(본지 1618호 9면 ‘야옹, 도시 속 또다른 이웃 고양이들’ 참조). 동물보호단체에서는 구조된 고양이의…
왕징은 주인공 애나의 옛 연인이다. 애나는 그와의 연분으로 인해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고 결국 남편을 살해한다. 교도소에 갇힌 애나는 모친상을 당해 휴가를 나온다. 장례식에서 마주한 왕징은 애나를 챙겨주는 듯하지만 애나에게 그런 친절은 부담스러울 뿐이다. 이 미묘한 분위기를 눈치챈 훈(애나가 휴가를 나와 만난 남자)은 왕징에게 시비를 걸고 싸우게 된다. 애나는 싸움을 말리면서, 왕징에게 그동안 쌓아둔 감정을 터트린다. 애나는 왕징과의 사랑 때문에 삶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왕징은 애나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 왕징은 책임 없는 사랑이 얼마나 잔인한지 보여준다.
‘에이트 빌로우’는 남극에서 175일 동안 고립된 썰매개들의 생존기를 담은 영화다. 썰매개 ‘맥스’는 이 중 가장 막내다. 영화 초중반까지 맥스는 다른 개가 잡아온 먹이를 탐내다가 면박을 받기도 하고, 죽은 동료의 곁을 떠나지 못하다가 무리를 잃어버리기도 하는 등 이른바 ‘사고’를 치는 주범이다.그러나 영화 내내 보이는 이런 맥스의 모습은 가장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사고뭉치지만 그를 마냥 미워할 수는 없다. 이러한 성격 탓에, 맥스는 물개와의 싸움에서 미끼로 나서는 헌신을 보여주기도 한다. 남극의 오로라를 보며 가장 먼저 들뜨는 맥스의 모습은 잔망스럽고 끼많은 친구처럼 느껴진다.
은정은 택시운전사 만섭의 열한 살 난 딸이다. 부인이 죽은 후로 빚을 갚고 사글세를 내느라 가난에 시달리는 삶 속에서, 만섭은 누구보다도 염세적이고 ‘뻔한’ 사람이 되어갔다. 그런 만섭이 우연한 기회에 외국인 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가며 상황은 반전된다. 위험천만한 상황의 광주를 겨우 빠져나와 순천으로 도망쳤지만, 남겨두고 온 사람들 탓에 만섭의 심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은정은 사람보다 돈이 먼저였던, 이기적이고 거만했던 만섭이 ‘타인’에게 공감을 하게끔 하는 유일한 매개체다. 은정의 또래 아이들을 보며 광주의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교감한 만섭은, 결국 은정과의 소풍 약속까지 취소하며 흐느끼듯 말하고서는 광주로 되돌아간다.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