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세계에 몇 없는 기후를 띠고 있습니다. 사계절은 벌레들에게 있어 아주 혹독한 기후입니다. 봄~가을까지 기온이 따뜻할 때 실컷 활동하고, 겨울이 되어 추워지면 귀신같이 사라지게 되죠. 때문에, 한국의 벌레들은 볼 수 있는 시기가 분명하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름은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비롯한 수많은 벌레의 전성기, 가을에는 말벌과 풀벌레의 전성기 등등. 그중 조금 독특하게 생긴, 5월 단 한 달만 반짝하고 나타나 사라지는 벌레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슴풍뎅이라는 벌레입니다. 장수풍뎅이도 사슴벌레도 아니라서 사슴풍뎅이입니다. 겉모습만 보면 장수풍뎅이처럼 둥글둥글한 몸에 사슴벌레처럼 양옆으로 뻗는 뿔을 가졌습니다.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의 생김새를 반씩 섞은 것 같으니 이런 이름이 붙은 것도 무리는 아닐 겁니다. 실상은 크기가 작고 밥에 환장하는 풍뎅이 종류인 꽃무지 계통의 벌레지만요. 사슴풍뎅이는 몸길이 20~40mm 정도로,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수컷은 회백색의 독특한 빛깔을 띠는 몸과 위로 솟는 뿔을 가졌고, 암컷은 검정색과 자주색이 섞인 몸에 뿔이 없습니다. 특히 수컷은 몸에 물이 묻으면 진한 자주색으로 색이 변하기도
날씨가 더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방에 벌레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가 바라마지않는 계절이 돌아온 것입니다. 끔찍한 추위와 겨울은 다시 오려면 한참을 기다려야겠죠. 4월 말부터 시작되는 초봄에는 화려하고 멋진 벌레들이 나타나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봄 시작을 알리는 대표벌레, 길앞잡이에 대해 소개합니다.길앞잡이는 도심에서 살지 않습니다. 산기슭 주변이나 숲과 가까운 곳에서 서식하는 벌레입니다. 20mm 남짓의 아담한 크기를 가졌고 대부분 색이나 무늬가 화려하며, 그중 비단길앞잡이는 무지갯빛 몸과 화려한 무늬를 수놓은 아름다운 벌레입니다. 햇빛과 더위를 좋아해서 산기슭의 오솔길이나 숲 주변 도로에서 돌아다니거나 날아다니는 것을 즐기는 이 벌레는 독특한 습성을 가졌습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땅의 울림을 감지하고 큰 포식자가 나타났다 생각해 짧게 앞으로 날아가서 앉습니다. 다시 가까이 가면 또 앞으로 짧게 날아가서 앉습니다. 가까이 가면 또 그럽니다. 이런 습성이 마치 길을 안내하는 것 같다고 하여 ‘길/앞잡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길앞잡이는 우스꽝스러운 습성과 이름을 가졌지만, 그와 정반대로 성충과 유충 모두 아주 사나운 사냥꾼입니다
이 벌레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지나치게 튼실한 뒷다리로 멀리멀리 뛰는 벌레는 정말 몇 없기도 하고, 유명 MC 유재석 님의 별명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별미로서 꽤 자주 소비되었던 식재료로 취급되어, 벌레치고는 정말 드물게도 대중들이 혐오하지 않는 벌레, 메뚜기입니다. 메뚜기는 우리에게 친숙한 만큼 널리 알려진 벌레입니다. 그러나 아주 극단적인 벌레로서, 누군가에게는 친구같은 벌레, 누군가에게는 뜯어 죽여도 모자랄 철천지 원수 같은 벌레입니다. 떼를 지어 온갖 농작물을 없애버리는 악명 높은 메뚜기떼가 그 정체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 메뚜기떼에 대해 얘기해봅시다.세계에는 정말 다양한 메뚜기가 서식합니다. 그러나 크게 무리를 지어 단체로 몰려다니는 종류는 일부, 해외서는 Locust(무리를 짓는 메뚜기 종류를 지칭할 때는 Grasshopper라는 단어를 쓰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사막메뚜기 종류라고 칭하는 메뚜기들이 범인입니다.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 거대한 대륙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서식하고 있는데, 국내 최대의 메뚜기인 풀무치가 그렇습니다. 몸길이가 8cm를 넘어가는, 괴물같이 거대해서 저게 메뚜긴가 싶은 강력한 인상을 주는…
독으로 유명한 3대 벌레가 있습니다. 거미, 전갈, 마지막 지네. 그렇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지네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지네는 거미나 전갈과 마찬가지로 곤충이 아닙니다. 머리는 어딘지 확실히 알 수 있지만, 가슴과 배는 어디인지 전혀 구별할 수 없습니다. 지네의 상징인 다리의 수를 세어보면 대략 40개 정도에서 최대 400개입니다. 기후를 가리지 않고 전 세계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약 8천종의 지네가 서식하고, 그중 세계에서 가장 큰 지네는 그 크기가 30cm에 달합니다.지네는 강한 독을 가졌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맹독은 아니지만, 심한 고통과 붓기를 수반하고 심각하면 후유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지네는 이 독을 사냥할 때나 호신용 무기로 잘 활용합니다. 지네의 첫 번째 다리는 송곳니와 비슷한 형태에 크고 뾰족합니다. 이곳에서 독을 뿜습니다. 거미의 독이빨, 전갈의 독침이 아닌, 독다리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두 개의 독다리로 찌르고 쑤시면서 공격, 경사가 급한 곳을 올라갈 때는 갈고리처럼 사용하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으레 벌레들이 그렇듯 지네도 야행성입니다. 눈이 안 좋은 대신 예민한 후각과 촉각을 가졌습니다. 온몸으로 미
8개의 다리를 가진, 곤충보다 더 많은 다리를 가진 거미는 대중들에게 있어 매우 극심한 혐오를 받는 동물입니다. 국내의 작은 거미에도 많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벌벌 떠는데, 크기까지 거대하고 색도 화려한 타란툴라라면 어떨까요. 열대지방으로 여행을 가면 태어나서 이런 괴물 거미는 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기사의 주인공은 거대한 괴물 거미 타란툴라입니다.타란툴라는 고온다습한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거미입니다. 괴물 거미, 거대 거미라는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큰 크기가 인상적인 동물로서 가장 큰 타란툴라는 다리를 쭉 폈을 때 30cm에 달할 정도로 거대합니다. 징그러운 형상의 거미가 크기까지 크다니, 시각적으로 이미 쇼크입니다. 더불어 온몸이 털로 덮여 있고. 털의 색깔마저 화려하니 영화 속 괴물 같은 섬뜩한 인상마저 줍니다. 다행이게도 타란툴라는 추위에 매우 취약해 겨울이 지켜주는 한반도에는 타란툴라가 서식하지 않습니다. 본래 서식지인 동남아시아나 남아메리카 등지에서는 가정집에서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해서 자택, 심지어 호텔 방 내부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가뜩이나 작은 거미도 집에서 나오면 무서운데, 색도 화려하고 크기가 거대한 거미가 집에서
똥을 먹는 동물이 누가 있을까요? 라고 물어보면, 벌레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도 쇠똥구리라고 대답할 정도로 벌레치고는 사회적 인식이 좋은 편입니다. 그도 그럴 게, 똥을 먹는다는 다른 동물에게서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독특한 생태 탓에 책이나 다큐 등의 매체에서 자주 소개되었기 때문이죠. 저 또한, 세상에 맛있는 게 널리고 널렸는데 왜 하필이면 똥을 먹게 되었는지 항상 궁금합니다. 어쩌면 아무도 건들지 않는 똥을 먹음으로써 먹이경쟁이 적은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정답은 쇠똥구리만이 알겠지만.쇠똥구리는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에 서식합니다. 후각으로 멀리서 풍겨오는 똥냄새를 감지하고 날아갑니다. 육식동물의 똥보다는 섬유질이 섞여 있는 초식, 잡식동물의 똥을 찾습니다. 똥을 찾으면, 앞다리로 먹을 만큼만 똥을 떼어냅니다. 그다음 누르고 다져 굴리기 쉬운 구 형태로 모양을 다듬습니다. 이렇게 똥구슬이 완성되면, 뒷다리를 똥구슬에 걸치고 물구나무 자세를 취한 뒤 똥을 굴리기 시작합니다. 이걸 자신의 보금자리까지 굴려야 합니다. 그러나 자기보다 10~1,000배나 무거운 똥구슬을 실수 없이 굴린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근처 식물이나 튀어나온
어김없이 찾아온 벌레처럼 살고 싶은 남자 충황제입니다. 본래 겨울은 곤충들이 사라질 시기라서 저 같은 인간에게 아주 지루한 계절입니다. 그러나 제가 총애하는 슈퍼맨 덕분에 박물관에 곤충이 넘쳐나서 전혀 심심하지가 않습니다. 과거 신문에서, 한국에서 가장 큰 개미 일본왕개미에 초점을 맞추어 개미 왕국 기사를 썼었죠. 이번 기사에서는 이 일본왕개미와 아주 복잡한 관계로 얽혀있는 숙적, 가시개미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가시개미는 생김새와 생태 모든 것이 독특한 개미입니다. 머리와 배는 광택이 강해 반짝거리며, 가시개미라는 이름 그대로 가슴에 크고 작은 8개의 가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가슴이 붉은색을 띠기 때문에, 보다 더 강력한 인상을 줍니다. 이 가시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입속에 가시가 박히게 되면서 천적에게 따끔한 고통을 선사합니다. 가시개미의 대표적인 천적인 청개구리에게 가시를 제거한 가시개미와 멀쩡한 가시개미를 주었을 때, 가시개미를 뱉지 않고 완벽하게 잡아먹은 빈도수가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검증된 바 있습니다. 이 가시는 단단한 편이라서 가시개미를 맨손으로 잡으면 가시가 살에 박혀 잘 떨어지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일반 대중들에게 있어 벌레는 혐오의 대상으로 유명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원망 받는 벌레가 있으니, 바로 모기입니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불현듯 들려오는 모기의 날갯짓 소리는 안들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죠. 이번 기사에서는 이 모기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기에 대해대부분 곤충은 날개를 4장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날개 2장이 없어지다시피 퇴화하여 남은 2장밖에 남지 않은 종족이 있으니, 파리 종족입니다. 모기 역시, 2장의 날개를 가진 파리 쪽의 곤충입니다. 모기도 그렇고 파리도 그렇고, 파리 쪽 곤충들은 인간의 숙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군요. 모기는 입이 바늘처럼 찌르기 적합한 모양으로, 이것으로 동물의 피부를 뚫어 모세혈관까지 침투, 혈관을 찌른 뒤 피를 빨아먹습니다. 피를 빨아냄과 동시에, 동물의 피가 멎지 않도록 침을 분비합니다. 이것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며 피부가 부어오르고 가려움증이 유발됩니다. 만약, 병원체에 감염된 모기라면 흡혈하는 시간 사이, 모기의 입을 통해 피가 빨리고 있는 동물에게 이동합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다른 동물에게, 그리고 인간에게 수많은 질병을 매개하게 됩니다. 모기가 피를 빠는 이유와 생태그럼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