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John Rawls)의 <정의론>과 복지국가' - 신정완 교수(경상대 경제통상)의 강연을 듣고 신정완 교수님께서 한국사회의 복지국가담론의 아쉬운 점으로 철학적 논의의 부재를 지적하셨을 때 공감이 많이 갔다. 최근 전개된 보편적 아동수당 논쟁과 몇 년 전 있었던 무상급식 논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 사회가 중요시하는 철학이 무엇인가에 따라 복지국가의 모습은 바뀐다. 미국의 복지제도와 자유주의 이념 간의 상관성, 북유럽의 복지제도와 사민주의 이념 간의 상관성은 이를 잘 보여준다.이러한 철학적 논의에 있어 롤스의 철학은, 자유와 평등과 같은 철학적 논의가 쉽게 색깔론 공세로 이어지는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롤스는 [정의론]에서 자유와 평등은 양립할 수 있는 가치이며, 두 가치의 양립을 ‘정의’라고 보았다. 그의 이론은 자유와 평등을 제로섬의 관계로 바라봤던 시각에 일대 전환을 요구한다. 그는 자유롭고 평등하며 합리적인 개인들이 이상적인 논의 조건에서, 즉 ‘무지의 베일’에서 합의할 것으로 기대되는 원칙을 ‘정의의 원칙’으로 보았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제1원칙: 각자는 모든 사람의 유사한 자유체계와 양립할 수 있는 평등한 기본적 자
「선비들, 산에 오른 까닭은? - 영남 선비의 유산문화(遊山文化)」 (정병호 교수, 한문) 강연을 듣고 얼마 전에 대학원동을 지나다 우리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2018년 릴레이 인문학 ‘인문학으로 읽는 지역과 현실’ 강연을 소개하는 포스터를 보게 됐다. 포스터에는 여러 강좌들의 강사·제목·일시·장소 등이 표로 나열되어 있었는데, 꼼꼼히 살펴볼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 사진을 찍어갔다. 시간이 지나 조금 여유가 생겼을 때 사진으로 찍어 두었던 포스터를 다시 꺼내보았다. 12개의 강좌 중 흥미가 생기는 주제 위주로 시간을 확인했다. 그 중 처음으로 듣게 된 강좌가 바로 10월 30일 오후에 있었던 정병호 교수님의 ‘선비들, 산에 오른 까닭은? -영남 선비의 유산문화(遊山文化)’이었다. 이 강좌는 우선 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 지역의 산들을 논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앞산 공원, 앞산순환도로, 앞산터널 등 매일 부르고 지나다니는 앞산의 명칭이 ‘대덕산’이라는 것, 지금 반월당 지역이 원래는 아미산이었다는 것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또한 침산, 오봉산, 수도산, 두류산 등 대구의 여러 산들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듣는 내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몰랐던 것들이
「가짜뉴스, 인신공격, 음모론 등등, 우리의 판단을 흐리는 것들에 대한 철학적 고찰」(권홍우, 철학) 강연을 듣고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에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말들 중 하나로 ‘팩트체크(fact check)’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이 말은 여러 미디어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다양한 정보들 가운데,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사실관계를 먼저 따져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로 판명된 근거와 주장들에 대해서만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공유하자는 취지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팩트체크’가 무엇보다도 국민적 관심을 얻은 이유는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들을 제거하고, 사실 자체에만 집중하도록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강의 주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것들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라는 말에 주목해 강의를 듣게 됐습니다.강의는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권홍우 교수님이 흥미로운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서 설명하신 덕분에,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이 상당 부분 해소됐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것들이 있을 때, 앞으로 어떤 자세로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