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에서 학내 구성원 및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2022 봄 경북대학교 문화주간’ 행사가 지난 16일 월요일부터 19일 금요일까지 열렸다. ‘어웨이크 더 캠퍼스(Awake the Campus)’라는 슬로건으로 내건 이 행사에는 다양한 체험과 전시, 공연 등 볼거리가 있었다. 캠퍼스 생활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였던 과거와 달리 방역 수칙과 거리두기 시행이 완화돼 많은 학생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2022 경북대학교 봄 문화주간’에 열렸던 대표적인 행사들을 알아보고 학생들의 생생한 후기를 들어보자● ▲두근두근 꿀 떨어지는 매와의 아이컨택 #매_체험 ▲도전! 영어 울렁증 극복 #KNU_International_Day대외협력홍보과 이지아 주무관은 “‘KNU International Day’는 국제화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본교생과 외국대학 초청 교환학생의 만남을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문화를 이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고 한다. ▲형형색색 나만의 머그컵을 만들어보자 #나만의_머그컵_만들기 ▲방구석에 누워서 콘서트를 본다? #방구석_일청담_콘서트 ▲탄소중립도 하고 샴푸바도 만들고 일석이조! #탄소중립을_위한_샴푸바_만들기 학생들의 생생한 후
경북대학교 인문대학이 70년이 되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이 일곱 번을 지나는 시간이다. 나이 일흔을 ‘예로부터 이렇게 오래 산 사람은 드물다’는 뜻으로 고희(古稀)라고 부른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 오늘날에도 일흔은 상당한 고령이듯,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장구한 역사를 지닌 인문대학은 많지 않다. 국립대학으로 한정하면 더욱 드물다.인문대의 역사는 1952년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경북대의 역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1945년 광복 직후 대구에 종합대학 설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1946년부터 그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단과대학과 건물 등 구비조건 미비로 종합대학은 허가되지 않고 대구사범대학, 대구의과대학, 대구농과대학이 국립대학으로 승격되었다. 그리고 문과 계열 학과로 구성된 사립 대구대학이 인가 설립되었다.하지만 대구지역의 교육열은 더욱 뜨거워져 1951년 봄부터 국립종합대학 설립을 추진하였다. 경북도지사가 위원장을 맡고 대구지역 대학의 학장과 기관장이 추진위원으로 활동하였고, 특히 대구대학 이사장 등이 위원회에 참가하여 민관 합동으로 노력한 결과 마침내 10월 6일에 국립경북대학교가 정식 인가를 받아 1952년 봄 4
얼마 전에 경북대신문사에서 ‘우리가 몰랐던 경북대 이야기’라는 기획 기사 원고를 청탁했다. 경북대와 상주대가 통합된 지도 벌써 14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의 이야기를 드릴까 한다. 경북대 대구캠퍼스에서 근무하는 교직원들에게는 상주가 낯선 곳인지도 모른다. 옛 읍성국가시절에 상주에는 ‘사벌국’과 ‘고령가야국’이 있었고, 신라와 조선 때에는 전국 8목(牧)의 하나였으며, 「경상도」라는 지명이 경주와 상주에서 유래했을 정도로 큰 고을이었다. 특히 조선 초기인 태종 7년부터 186년간 경상도를 관할하는 「경상감영」이 있었던 곳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임진왜란 이후부터 있었던 대구의 경상감영만을 기억하고 있다. 상주는 두 가지 정신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하나는 임진왜란 이후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구휼하기 위하여 상주의 13개 문중이 뜻을 모아서 조선 최초의 사설의료기관인 「존애원」을 설립하였다. 서양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정신이 조선시대에 처음 꽃을 피운 곳이 상주이며, 지금도 상주 정신은 존애원정신을 이어받고 있다. 또 하나는, 고려시대부터 성리학이 꽃피었던 곳이 상주이며, 조선시대에 와서 영남지방 유림은 퇴계의 성리학 일색이었지만, 상주
날씨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여름이 왔다는 증거입니다. 1학기도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다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 여름에만 반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수많은 벌레 중에서, 대중들도 다 아는 벌레가 있습니다. 이 소리는 여름의 상징입니다. 매미입니다.매미는 만지면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노린재목에 속한 벌레입니다. 노린재와는 달라서 만져도 지독한 냄새가 나지는 않지만, 특유의 바늘처럼 뾰족한 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입을 나무나 식물에 꽂아 수액을 빨아먹고 살면서, 짝을 찾기 위해 우리가 아는 것처럼 시끄럽게 울어대는 것이 매미의 인생 전부입니다. 매미는 몸을 잘라보면 안이 텅 비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양옆에 몸 위와 아래를 꽉 잡아주는 것 같은 근육 두 갈래가 있습니다. 이것을 발음근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부르르 떨면 텅 빈 몸속에서 공명하며 소리가 커지고, 우리가 아는 매미 소리가 되는 것입니다. 발음근은 오직 수컷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 수컷 매미만 울 수 있습니다. 암컷은 울지 못합니다. 그러니 밖에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모든 매미는 수컷입니다. 암컷은 노랫소리가 가장 우렁찬 수컷에 이끌려 교미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매미들에게 주어
경북대신문사를 처음 접하게 된 건 학교 공지사항의 수습기자 모집 때였다. 3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이던 11월 초, 관심 가는 활동이 없나 학교 공지사항을 뒤적이던 차에 제일 위에 고정된 수습기자 안내가 눈에 들어왔다. 11월은 어떤 활동을 새롭게 시작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언론인을 꿈꿔왔던 것도 아니고, 신문사의 혜택에 관심이 간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구미가 당겼다. 그 당시에는 자각하지 못했지만, 수습기자를 거쳐 정기자로서 한 학기를 보낸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기자’라는 단어에 꽂혔었던 것 같다.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비교적 운명이 존재한다고 믿는 편인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정해져 있는 운명을 향해 스스로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명구는 운명은 정해져 있으니 체념하고 받아들이라는 내용이 아니라, 자신을 통해 표현되는 가능성의 실재화를 당당하게 인정하라는 전언이다. 이처럼 관심 가는 것들은 다 한 번씩 해봐야 하는 나에게 신문사는 잠재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다가온 운명이었다. 사실 이전에 학교 곳곳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월 1일 시행된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는 최소 7개 선거를 통해 7명의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교육감,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을 선출하게 된다. 전국적으로 4,125명의 우리 동네 일꾼을 선출되게 된다. 4,125명의 당선자는 당연히 6월 1일 선출되게 된다. 그러나 509명의 후보자는 투표도 없이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9일에 이미 당선을 확정지었다. 509명의 당선자는 유권자에게 선거공보 등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유권자는 당선인의 경력이 무엇인지, 4년간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선거법이 정한 바대로 유권자의 찬반투표조차 없이 무투표 당선이 되는 것이다. 무투표 당선이 가능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중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선거법상 구조적 문제이다. 현재 기초의원 선거는 1개의 선거구에서 2~3인의 대표를 선출하는 중선거구제다. 가령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1명씩 출마하더라도,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다면 출마자 수 미달로 무투표 당선이 된다. 더 나아가 1인 선거구제가 적용되는 광역의회 선거에서는 기초의원 선거보다 진영 논리가 더 강하게 작용하므로 무
필자는 최근 서남극의 스웨이트(Thwaites) 빙하 인근에서 획득한 해양 관측 자료를 분석하여 빙하가 녹아 나온 물인 융빙수가 남극 얼음의 용융 속도를 다시금 줄일 수 있다는 일명 ‘자기방어 기작’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였다. 해당 연구 결과는 연구의 참신성과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1월 13일 자로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Nature Communications에 출판되었고 경북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되기도 하였다.서남극 지역은 빙하 밑의 기반암이 해수면보다 아래 있기 때문에 무겁고 따뜻한 성질의 환남극 심층수가 쉽게 얼음 하부로 유입되어 다른 남극 지역에 비해 빠른 용융이 발생하는 특징을 가진다. 그중에서도 서남극에 위치한 스웨이트 빙하는 최근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녹고 있는 빙하이다. 특히, 스웨이트 빙하는 남극 상류의 빙하 흐름을 막고 있는 역할을 하므로 스웨이트 빙하가 빠른 용융에 의해 붕괴될 경우 서남극 빙상 전체의 급격한 붕괴를 초래해 전 지구 해수면을 수 미터(5~6m)까지 상승시킬 것으로 예측되어, 이 빙하를 ‘운명의 날 빙하’라 부르기도 한다.스웨이트 빙하를 비롯하여 서남극 지역에서는 따뜻한 해수 유입에 의한 빙하의 빠른 용융으로 많은 양의…
작년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총선의 결과에 불복하며 쿠데타를 일으켜 국가고문 아웅 산 수 치를 구금하고 정권을 장악했다. 이에 군부의 쿠데타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민주화운동이 벌어졌다. 미얀마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미얀마에서 일어나는 사태에 대한 이해의 실마리를 던져주는 미얀마의 역사와 분쟁에 대해서 알아보자● 1. 버마민주화운동, 그 뿌리를 찾아서 버마민주화운동이란 미얀마에서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에 맞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을 말한다. 미얀마 시민들은 왜 굳이 ‘버마’라는 명칭을 민주화운동에 붙인 것일까. ‘버마’는 미얀마에서 다수 종족인 버마족을 가리키는 용어이자 미얀마의 옛 국명이다. 1989년 군부가 버마족 외에 다른 소수민족을 전부 아우르는 새로운 명칭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개칭하면서 미얀마라는 국명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민주화운동을 하는 수많은 활동가는 군사 정권이 새롭게 이름을 붙였다는 점에서 미얀마라는 국명에 거부감을 느껴, 현재까지도 버마라는 명칭을 고집하고 있다. 그렇기에 버마민주화운동이라 부르는 것이다. 미얀마에서는 버마민주화운동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새로운 군부가 쿠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