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오전 수업이 평소보다 일찍 끝난 후, 나른한 몸으로 건물을 나섰다. 대학생들에게는 너무나 이른 1교시, 교정 안은 새벽 산처럼 고요했다. 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워 해를 가렸지만 먹구름은 아니어서 하얀 천장이 생긴 듯 했다. 이 나무 저 나무로 바쁘게 날아다니는 참새들의 지저귐 소리말고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문득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아도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 나무들 밖에 보이지 않았다.입고 있는 옷이 서로 삭삭대며 부대끼는 소리만 울려퍼지는 백양로 거리 속에서 문득 더욱 혼자가 된 느낌이 들었다.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잘 없는데, 그래서 일까. 마음 속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이 기분에 대해 호기심이 일었다. 이 감정, 즉 외로움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인간은 자연 속에서 특히 약한 개체에 속한다. 문명이 발달하기 전 수렵이 주된 활동이었던 과거 인류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식량을 구하고 자손을 보호하기 위해 공동체를 구성해 움직였다.육체적 고통 때문에 육체적 위험을 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사회적 고통(공동체로부터의 추방) 때문에 고립의 위험을 피하도록 진화했다. 인류의 조상은 서로의 사회적 유대감에
전자저널을 이용해 본 적이 있는가? 과제를 하거나 논문을 준비하면서 한 번쯤 DBpia나 RISS 등에서 관련 학술논문을 참고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해 온라인상에 있는 학술지나 학술기사를 전자저널이라 한다. 전자저널은 개인이 구매하기에는 비싸고 번거롭기에 대학도서관에서 일괄적으로 전자저널을 구독해 학내 구성원들에게 제공하곤 한다.한편 지난해 12월 DBpia, KISS의 무리한 구독료 인상 때문에 한동안 전자저널을 이용하지 못한 기억이 남아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는 전자저널 공급사들이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으나 대학도서관의 예산은 한정돼 있어 벌어지는 일이다. 이용할 때는 편리하지만 언제 보류될지 모르는 대학도서관의 전자저널의 구독 환경을 알아보자● 이제는 필수적인 전자저널 대학은 교육기관이자 연구기관이다. 즉 그 구성원인 대학생, 대학원생 및 교수들은 교육의 주체이자 연구자다. 이때 연구결과물인 학술정보가 연구자들로부터 생산·평가된 후 다른 연구자나 정보이용자들에게 전달되고, 보존되는 순환적인 체계를 ‘학술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 연구자의 연구 수행에 있어 원활한 학술 커뮤니케이션은 연구자, 대학 및 국가 차원의 연구 경쟁력을 높이
햇볕으로 달궈진 아스팔트 위, 스스로의 눈과 귀에 의지한 채 침묵을 견디고 있다. 좁은 건물에서 밖으로 나왔지만, 여기도 살아있는 사람은 없었다. 벌써 ‘그것’들이 휩쓸고 간 것일까. 가쁜 숨을 고를 겸 방치된 차량 안에 쓸 만한 게 없나 살펴본다. 세 번째 차량을 기웃거리던 순간, 바로 왼쪽에서 기이한 소리가 들렸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마자 여기까지 힘들게 피해왔던 ‘그것’, 좀비와 코가 닿을 뻔했다. “으아악!”주변이 환해졌다. 황급히 벗은 가상현실 고글을 쳐다보면서 방금까지 경험했던 모든 것이 가상이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본 기자가 처음 경험한 가상현실 체험장의 생생함은 신세계였다. 최근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기술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대체 무엇이고, 내 눈앞 좀비들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한계가 없는 상상의 세계: 가상현실(VR)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이란 실제 세계를 구현한 가상공간을 통해 사용자가 상상의 환경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VR에는 대표적으로 ‘데스크탑VR’과 ‘몰입형VR’ 두 가지가 있다. 데스크탑VR은 컴퓨터 모니터
지난 4월 10일 EHT(Event Horizon Telescope)팀이 세계 최초로 블랙홀 윤곽 촬영에 성공했다. 블랙홀은 매우 강한 중력을 가진 천체로,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라 시공간이 극단적으로 휘어져 빛조차 한번 블랙홀에 빠지면 다시 나올 수 없다. 사진에서 블랙홀의 중력에 빛이 휩쓸려 블랙홀 윤곽에서 회전하며 주황색 고리를 만들고, 빛이 탈출할 수 없는 중심부에는 검은색 그림자가 형성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아래의 블랙홀 사진은 일반상대성이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지난 1919년 일반상대성이론이 관측 실험으로 검증된 지 꼭 100년 만이다. 일반상대성이론은 무엇이며, 100년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봤다● 빠를수록 느려지는 시간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승객에게는 상대 자동차가 원래 속도보다 빠르게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반대로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승객에게는 상대가 원래 속도보다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빛은 같은 방향에서든 다른 방향에서든 언제나 같은 속도로 측정된다. 당시에는 많은 실험을 통해 빛의 속도가 일정하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었지만, 빛의 속도가 일정한 이유는 밝혀지지 못했다.
최근 경북대 주변에서 도시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동구 신암동 지역에서는 재개발이 한창이고, 산격동과 복현동 주변이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었다. 앞으로 학교 주변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도시변화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이며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향으로 도시재생을 진행해야 하는지, 그리고 도시재생 과정에서 우리대학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뜨는 동네 경리단길(서울), 봉리단길(대구), 황리단길(경주), 객리단길(전주), 동리단길(광주)… 최근 세간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일명 ‘뜨는 동네’들이다. 특색있는 작고 예쁜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발길도 잦아졌다. 이들 뜨는 동네는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고 현재 어떠한 문제를 안고 있을까? 동네가 속해 있는 도시들은 다르지만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예전에 도시화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쇠퇴하였다가 다시 활기를 찾은 곳이라는 점이다. 도시의 오래된(낡은) 건물은 역사적 가치가 있다면 보존이 될 수 있고 재개발 혹은 도시재생 과정을 거칠 수도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전혀 이용되지 않고 그냥
한민족의 기원과 현재까지의 궤적을 추적하는 작업은 언제나 가슴 설레고 흥미로운 작업이다. 한민족의 기원에 관하여서는 학자들의 견해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것은 퉁구스계 종족인 예맥족의 한 계통으로, 시베리아 바이칼호수 부근에서 발생하고 남하한 후,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인접 지역에 정착했다는 설이다. 2018년 7월 본교 글로컬문화콘텐츠 창의인재양성사업단(CK-1)에서 실시한 시베리아-바이칼 현지조사는 “한민족 문화의 원류 - 시베리아 바이칼 지역 조사”와 관련하여 한민족 기원 탐색을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탐방 기간은 전체 2주간으로, 동대구에서 동해항까지 6시간의 무궁화 열차 탑승, 동해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24시간 페리 탑승, 블라디보스토크에서 3박 4일간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호수의 알혼섬까지 6시간의 마르쉬루트카(대중교통수단의 일종) 탑승 등 온갖 육로 및 해양 교통수단을 이용한 쉽지 않은 탐방이었다. 탐방 목적지는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지역에 사는 부리야트 민족의 성지, 알혼섬이었지만, 경유지로서의 블라디보스토크와 ‘시베리아의 파리’로 불리는 이르쿠츠크 또한 근대 한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중요한
바야흐로 네이버 검색창은 현대인의 백과사전이 됐고, 구글링은 현대인의 생존 기술이 됐다. 사람들은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네이버를 켜고, 자료를 찾기 위해 구글을 사용한다. 이는 일상에서 검색의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검색을 도와주는 검색엔진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의 일상이 된 검색, 어떤 과정으로 이뤄지며, 검색엔진은 어떻게 발전하고 있을까?● 검색의 중요성 과거에 ‘정보 검색’은 정보를 수집·분류·축적하고 필요에 따라 이를 빼내는 작업을 의미했다. 그러나 웹 정보 검색이 활성화된 현대에 와서는 검색 대상이 되는 정보 자원을 분석·가공하여 데이터베이스 등의 저장매체에 축적하고 여기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과정을 의미한다. 즉 현재의 정보 검색은 단순히 축적된 데이터로부터 원하는 정보를 가져오는 과정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분류·가공해 검색 이용자에게 보여주는 과정까지 포함하는 작업이다.일례로 전자사전에서 ‘호랑이’를 검색하면 메모리에 있는 정보 중 호랑이의 정의, 생김새, 특징 등 호랑이와 관련된 정보를 추려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에서 ‘호랑이’를 검색하면 호랑이와 관련된 기사 동영상 댓글 등 웹상에서 호랑이와 관련된 정보를 모두 찾아
“자, 다음 수업부터는 조별로 진행할 겁니다!” 교수님은 이 말씀을 마지막으로 수업을 끝내셨다. 그날 저녁 과제를 위해 조원들과 카페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조원들 중에는 ▲핸드폰만 보는 사람 ▲친한 사람들끼리만 이야기하는 사람 ▲쓸데없는 이야기만 하는 사람 등, 조별과제에 관심 있는 조원들은 없다. 결국 과제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이번 과제도 혼자 해야 할 것 같다.실제로 본교의 수많은 강의에서 전공을 막론하고 조별과제가 이뤄진다. 하지만 조원끼리 화합해 완벽한 결과물을 만든 사례는 극히 드물다. 조별과제가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별과제의 효과 수업 및 과제의 한 방식으로 ‘조’를 짜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별과제는 교육학 이론에 따르면 소집단 수업의 일환이다. 소집단 수업에서 교사는 수업을 통해 문제를 제시한 후 소집단을 구성한다. 각 소집단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수단과 해답을 찾는 토론을 전개해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후 전체 토론을 통해 각 소집단이 도출해온 결론을 비교·검토하는 단계를 거쳐 최선의 결론을 찾는 것이 소집단 수업의 과정이다.소집단 수업의 운영 방법에는 ▲모든 학생이 동일한 과제를 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