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오전 수업이 평소보다 일찍 끝난 후, 나른한 몸으로 건물을 나섰다. 대학생들에게는 너무나 이른 1교시, 교정 안은 새벽 산처럼 고요했다. 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워 해를 가렸지만 먹구름은 아니어서 하얀 천장이 생긴 듯 했다. 이 나무 저 나무로 바쁘게 날아다니는 참새들의 지저귐 소리말고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문득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아도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 나무들 밖에 보이지 않았다.입고 있는 옷이 서로 삭삭대며 부대끼는 소리만 울려퍼지는 백양로 거리 속에서 문득 더욱 혼자가 된 느낌이 들었다.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잘 없는데, 그래서 일까. 마음 속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이 기분에 대해 호기심이 일었다. 이 감정, 즉 외로움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인간은 자연 속에서 특히 약한 개체에 속한다. 문명이 발달하기 전 수렵이 주된 활동이었던 과거 인류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식량을 구하고 자손을 보호하기 위해 공동체를 구성해 움직였다.육체적 고통 때문에 육체적 위험을 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사회적 고통(공동체로부터의 추방) 때문에 고립의 위험을 피하도록 진화했다. 인류의 조상은 서로의 사회적 유대감에
지난달 27일 글로벌플라자 효석홀에서 ‘2020 해외 명문대 썸머스쿨 프로그램(이하 썸머스쿨)’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는 ▲썸머스쿨 소개 ▲자격요건 설명 ▲기파견자 후기 발표순으로 진행됐다. 썸머스쿨은 본교 국제교류처 주관으로 여름방학 중 본교생들에게 4~6주간의 해외대학 수학기회를 제공하고 3~8학점 취득을 인정해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썸머스쿨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 두 번째로 시행된다. 올해 썸머스쿨에서는 ▲예일대학 17명 ▲위스콘신대학 20명 ▲UC버클리대학 29명이 파견됐으며, 기숙사비 및 등록금을 지원받았다. 2020년 썸머스쿨도 동일한 지원금이 지급되며, 파견대학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영국)이 추가돼 모집정원이 70명으로 늘어난다.올해 썸머스쿨 참가자로 위스콘신대학에 파견됐던 손영은(농생대 응용생명과학 14) 씨는 “수업의 주요 내용인 영어 발표를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과정이 논리적 사고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이예은(인문대 불어불문 19) 씨는 “학과 내 프랑스 주재 대학 교류프로그램 신청하는 등 평소 해외대학 유학에 관심이 있었다”며 “내년에는 미국이나 영국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어 설명회에 참석했다”고 말
지난달 25일 본교 문화관 식당 조리원들이 본관에서, 제3차 BTL 건립 후 기존 생활관 조리원의 고용권을 보장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15년째 문화관 식당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서명희 씨는 “본부가 제3차 BTL 건립의 일환으로 새 식당이 생기면 그에 따른 조리원 고용권 승계를 책임질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한다”며 “근로자와 상의도 없이 신축 식당의 운영권을 BTL로 넘기려는 것 때문에 일방적으로 근로자를 교체할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처장 이정태 교수(사회대 정치외교)는 지난달 25일 조리원들과의 면담자리에서 “식당을 신축한 후 기존 문화관 조리원을 일방적으로 해임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며 “이후 조리원과 학생처 간에 논의를 통해 신축 식당 운영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본교 생활관 무기계약직 노동자(▲조리원 ▲미화원 ▲관리원)들은 지난달부터 전국여성노동조합(이하 전국여성노조)과 함께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사이의 임금차별을 해소하라는 시위를 벌여왔다. 손숙자 씨는 “현재 생활관 미화원 기본급이 최저임금 미달이라 매월 최저임금 보존금을 받는 실정”이라며 “호봉별 임금차이가 없어 1년차와 10년차 미화원이 동일하게
▲총장직선제의 민주적인 투표반영 비율을 요구한다 지난달 28일 본교 복지관 앞에서 총장직선제의 학생 투표반영비율을 25%로 올릴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달 21일에 당선된 제53대 ‘스케치’ 부총학생회회장 국동현(행정 14) 씨가 현수막 옆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조영재 기자/cyj17@knu.ac.kr
지난 14일 문제가 되었던 ‘경북대 70년사’에 대한 대책을 ‘70년사 민원처리위원회 4차 회의(이하 4차 회의)’에서 논의했다. 이어 지난 19일 열린 정책자문위원회 회의에서는 이미 배포된 100부의 처리를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본교 기획조정과 권영대 기획팀장은 “정책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지금 전량 폐기해야 한다 ▲수정된 70년사가 발간된 후 폐기해야 한다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며 “재발간될 70년사의 수정 방향 및 계획과 기존 발간된 100부에 대한 처리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본교 기획처장 이성준 교수(수의대 수의)는 “기존에 배포된 70년사는 내용상 명예훼손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어서 대출할 수 없다”며 “수정을 마치고 재발간하면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이번 수정 재발행 결정에 70년사 편찬위원장이었던 주보돈 명예교수(인문대 사학)는 “원래 계획된 1,000부에서 100부로 축소발간하고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폐기하자는 의견까지 나온 것에 유감”이라며 “70년사 원고 집필 과정에서 이미 많은 수정 요구를 받아 내용을 고친 적이 있는데, 이 이상 수정하는 것은 본교의 역사를 훼손
지난 23일 본교 제44대 ‘위더스’ 관생자치회(이하 관생회) 회장 임성민(경상대 경영 17) 씨가 관생회 공식 카페에 회장 사퇴문을 게시했다.임 전 회장의 사퇴는 지난 13일 열린 관생총회에서 지적받은 ▲관생회 회장 ‘입사보장권’ 임의 사용 ▲실체 없는 징계위원회 ▲관생회 예산 축소 문제에 대한 결과다.관생총회에서는 최근 한 달간 지적받아온 관생회 내부의 논란들에 대한 해명이 있었고 그후 관생의 질문에 대해 관생회의 답변이 이어졌다. 관생총회 종료 후에는 관생회 임원들과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일부 위원들 간 간담회가 진행됐다. 학생대표자들의 계속된 문제 제기 및 해명 요구와 관생회 내부의 관생회 회장 탄핵 여론이 이어지자 결국 지난 15일 임 전 회장은 생활관 행정실에 자진사퇴 공문을 보냈다. 행정실에서는 해당 공문을 수리해 임 회장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였다. 임 회장은 “관생회 회장으로서 조직 내에서 발생한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임기말 다가온 관생자치회, 어떤 논란이 있었나’ 기사로 이어집니다.(https://knun.net/news/article.html?no=20036) 조영재 기자/cyj17@
>> ‘불거진 관생회 논란, 관생회 회장 사퇴로 이어져’ 기사에 이어집니다.(https://knun.net/news/article.html?no=20034) 관생회 회장 ‘입사보장권’ 임의 사용관생회칙 제58조에 따르면 관생회 회장은 “임기년 이후 한 해 입사보장권(이하 입사보장권)”을 받을 수 있다. 즉 이 혜택은 임기가 끝난 후 사용 가능하지만, 임 전 회장은 원칙을 어기고 임기 중인 올해 사용했다. 임 전 회장은 “11월 관생회 회장으로 당선된 후 임기를 시작하는 학기에 생활관에 입주하지 못하게 되면 회장직을 역임할 수 없게 된다”며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생활관 행정실의 승인을 받고 입사보장권을 미리 사용했다”고 말했다. 추가로 임 전 회장은 “이전 관생회 회장들도 이러한 이유로 임기 년에 입사보장권을 사용해왔다”고 덧붙였다.첨성관 생활관생 임주혁(인문대 영어영문 19) 씨는 “어떤 이유로라도 입사보장권을 미리 사용하는 것은 회칙 위반으로 잘못된 행동”이라며 “해당 관례가 업무 공백 등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이어져 온 것이라면 앞으로는 회칙 개정을 통한 건전한 방식으로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징계위원회 구성관생회는 지
오는 21일까지 ‘제1회 경북대학교 장학금 수기공모전(이하 수기공모전)’이 열린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교내장학금과 국가장학금을 제외한 ‘외부장학재단 장학금(이하 외부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수기를 모으고 우수작을 선정한다. 참가 소속 단과대학 학과사무실 또는 학생과 이메일(student-a@knu.ac.kr)을 통해 참가 신청할 수 있으며, ▲최우수 1명(50만 원) ▲우수 5명(각 30만 원) ▲장려 10명(각 10만 원)에게 시상할 계획이다. 학생과 박진욱 과장은 “본교 학생들이 학내 장학금 이외의 장학제도를 잘 알지 못하는 편”이라며 “수상작 공개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외부장학금을 알려주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과 김주엽 장학복지팀장은 “제출된 모든 수기를 장학금을 지원한 기관에도 전달해 외부장학재단의 장학금 지원 확대를 유도하려는 목적도 있다”며 “해당 공모전을 매해 2학기마다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오지현(예술대 디자인 18) 씨는 “외부장학금은 구체적인 수급 사례를 찾기 어렵고, 정보가 부족해 신청 준비가 힘들다”며 “외부장학금 수혜자의 수기를 통해 학생들이 외부장학금 신청 과정에서 느끼는 진입장벽을 낮춰 줄 것 같다
지난 5월 본교 제44대 ‘위더스’ 관생자치회(이하 관생회) 축제에서 일부 관생회 임원이 관생에게 지급되는 경품(치킨 교환권)을 임의로 사용한 사실이 지난 4일 관생회 전 부회장의 사퇴 관련 입장문을 통해 밝혀졌다. 축제를 위해 관생회가 구매한 경품은 생활관 행정실에서 지급하는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실질적으로 관생들의 생활관비에 해당한다. 경품에 당첨된 학생이 정해진 시간까지 받으러 오지 않자 민 전 부회장을 포함한 임원 3명이 이를 사용한 것이다.지난 3일 관생회 회장 임성민(경상대 경영 17) 씨는 8월경 부회장 사퇴 사유를 “(부회장의) 임원으로서 부적절한 태도”로 설명했고, 다음날 4일 사퇴한 전 부회장 민재홍(수의대 수의 17) 씨가 반박문을 학교 관련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경품 임의사용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7일 관생회 소속 임원 두 명이 경품 사용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하며, 민 전 부회장 또한 경품을 임의로 사용할 당시 암묵적 동의를 했다는 내용을 밝혔다. 민 전 부회장은 “뒤늦게 경품을 받으러 온 관생에게는 사비로 치킨 교환권을 구매해줬다”며, 사용 행위에 대해서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말리지 않았고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제 실수였다
지난 7일 복현1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현장지원센터에서 ‘복현유사 결과공유회(이하 결과공유회)’가 열렸다. 복현동에서는 지난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으로 올해부터 3년간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된다. 복현유사 프로젝트를 기획한 누리라프로젝트 심재신 팀장은 “복현동에는 한국전쟁 피란민과 같은 한국사와 대구사의 산 증인이 많이 살고 있다”며 “그들이 만들고 간직해 온 복현동만의 이야기가 도시재생사업 과정에 사라지지 않도록, 그들의 삶과 추억을 보존하기 위해 복현유사라는 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편찬자 모집을 시작으로 복현동 주민 인터뷰, 편찬 워크숍 등을 거쳐 완성된 복현유사가 이번 결과공유회에서 공개됐다. 결과공유회는 복현유사에 수록된 글을 낭송과 연극을 통해 소개하고, 글의 집필과정을 이야기하는 순서로 진행됐다.다섯 명의 복현유사 편찬자 중 한 명인 윤석환(사회대 신문방송 15) 씨는 “집필과정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인터뷰를 통해 복현동의 과거를 그려볼 수 있었다”며 “복현유사는 단순히 사실을 나열한 책이 아니라 복현동의 느낌을 재현하는 책”이라고 말했다. 복현유사에 수록된 ‘배자못과 행복현동’ 이야기의 소재를 제공한 복현동 주민 이옥기
지난 1일 본교 인문학술진흥관에서 ‘찾아가는 통일×청춘 토크쇼(이하 통일토크쇼)’가 본교 사학과와 아주대학교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지난 31일 한라대학교에 이어 본교에서 두 번째로 개최됐다.이날 통일토크쇼 강연자로는 아주대 통일연구소 조정훈 소장과 오창석 작가 등 총 7명이 참석했다. 통일토크쇼는 강연자들이 각각 20분의 개별 강연을 진행한 후 방청객과 즉문즉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 소장은 “국가적인 면에서 조부모 세대의 과제는 생존, 부모세대의 과제는 민주주의 정착이었다”며 “청년 세대가 가진 사회전체의 과제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통일문제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작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동대구역에서 파리까지 갈 수 있는 꿈을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본교에서 행사를 담당·주최한 윤영휘 교수(인문대 사학)는 “오늘날 남·북한 정세로 인해 청년들의 통일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낮아져 통일의 가치를 재고할 기회라 생각해 통일토크쇼를 공동 주최했다”며 “통일문제를 다루는 외부 프로그램을 본교에 유치하는 것을 넘어 본교가 자체적인 통일 관련 행사를 만들어 진행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아주대 통일연구소박지나 연구원은
▲대구시청 청년정책과 김요한 과장(경상대 무역 91)이 대구형 청년보장제 팜플렛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청년들의 가능성만큼이나 넓은 대구시청 6층, 구석진 곳의 작은 책상에 앉아 끊임없이 청년정책을 고민하고 만드는 이가 있다. 대학생 시절 “청년들을 위한 삶을 살겁니다”라는 다짐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대구시청 청년정책과 김요한 과장(경상대 무역 91)을 만나봤다● Q. 대학생 시절을 어떻게 보냈나?A. 91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베이비부머세대와 386세대(50~60년대생)에서 X세대(70년대생)로 넘어가는 경계에 서 있었다. 애매하긴 했지만 스스로 X세대라 생각해 낭만과 자유로운 활동을 추구하며 살았다. 우리 세대도 취업에 대한 염려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스펙과 구직에 ‘올인’하지는 않았기에 그런 생활이 가능했다. 독서토론회, 시사토론회, 학술동아리, 학생회, 연애 등 내 마음이 끌리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했다. 덕분에 매일매일 일정을 관리해야 하는 바쁜 대학 생활을 보냈다.학생운동을 하기도 했지만 공부를 위해 만든 학술동아리(국제관계연구회) 회장일로 바빠서 점차 소홀해졌다. 하루는 운동권 선배에게 “요한이, 너는 기성세대가 되면 어떻게 살래?”라는
작년 3월 교육부는 대학재정지원사업 개편을 통해 기존 8개 사업을 ▲국립대학 ▲일반재정지원 ▲특수목적지원 3개 부문으로 개편했다(본지 1609호 ‘대학재정지원사업 개편, 대학 자율적인 사업 집행 기대’ 기사 참고).본교는 대학재정지원사업의 국립대학 부문으로 ‘국립대학 육성사업(이하 육성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 육성사업의 주요 과제는 ▲고등교육 역량 강화 ▲대학연구역량 강화 ▲지역사회 발전기여 및 네트워크 활성화 ▲대학 자율사업 등으로, 총 1,50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본교 육성사업은 지난 1년간 ▲신임교원 정착연구비 지원 ▲계절·학기제 해외파견 ▲학생현장실습 지원 등의 실적을 냈다. 기획조정과 황규락 주무관은 “올해 육성사업의 대표적 성과는 PTR(Pin-point Technical Research) 교수제를 통한 지역 산학협력의 고도화”라고 말했다. PTR 교수제는 지역중소기업에 기술을 지원하고, 기업과 연계한 대학생 현장실습 등의 교육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대학에서 관련 전문인력을 교수로 채용하는 제도이다. 황 주무관은 “지난해 8월에 시작한 PTR 교수제를 통해 올해 ‘대구·경북 산업포럼’ 등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PTR
본교 상주캠퍼스(이하 상주캠)의 학생식당 운영업체 선정 결과가 상주운영위원회(이하 상운위)의 반발로 번복됐다.지난달 30일 상주캠에서 ‘상주캠퍼스 학생식당 공간리모델링 추진협의회(이하 추진협의회)’ 6차 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상주캠 총괄지원본부장 ▲상주캠 행정지원부 부장 및 행정사무관 ▲상주학생위원회(이하 상주위) 위원장 및 부위원장 ▲생활관분관 관생자치회장 등 총 9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리모델링한 학생식당 운영을 어디에 맡길지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행정지원부는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이 학생식당을 운영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반면 상주위는 ‘입찰을 통해 선정된 외부업체에 학생식당 운영을 맡긴다’는 안을 제시했다. 결과는 9표 중 5표로 첫 번째 안이 과반수를 얻어 생협에서 학생식당을 운영하기로 했다.이에 지난달 30일 상주위 회장 민근홍(과기대 자동차 14) 씨는 본교 홈페이지 ‘복현의 소리’에 해당 표결결과에 반대하는 글을 게시했다. 민 회장은 “생협은 이미 작년 3월 상주캠 학생식당 ‘맛있는 수다’를 폐점한 적이 있다”며 “무엇을 믿고 생협에 다시 식당운영을 맡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상주위는 학생식당을 생협이 운영하는 것에 반
지난 1일 ‘1983년 대구 미국문화원 폭파사건(이하 미문화원 폭파사건)’에 연루돼 징역 선고를 받았던 박종덕(인문대 철학 78), 손호만(사범대 역사교육 77), 안상학(인문대 철학 81), 함종호(사회대 문헌정보 75), 故우성수(인문대 철학 81) 씨 5인이 35년 만에 면소·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는 재심 개시가 확정된 지 3년, 재심 첫 공판이 열린 지 1년 만의 판결이다(본지 1620호 ‘35년 만에 진행되는 재심···역사에 묻힌 진실은?’ 기사 참조). 박종덕 씨는 “증인 확보의 어려움, 재판부 인사이동 시기 겹침 등으로 인해 재심 과정이 길어졌다”며 “불구속 상태에서 진행하는 재판 특성상 재판부에서 판결 속도보다는 신중함에 중점을 둔 것 같다”고 말했다.1983년 박 씨 외 4인은 본교 재학 중 미문화원 폭파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영장 없이 한 달간 불법 구금을 당했다. 그 기간에 수사·사법기관의 가혹행위 및 거짓 자백 강요를 당한 이들은 결국 1984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이하 집시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추가로 박 씨는 당시 불온서적으로 지정된 책을 구입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반공법’ 위반의 죄까지 쓰게 됐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