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진 기자 jhj20@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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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 속 많은 사람들이 안전에 대해 둔감해지는 안전 불감증을 겪고 있다. 많은 것들이 갖춰져 있고, 위험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더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그 사고는 언제 어디서 우리를 찾아올지 모른다. 또한 보장받고 있는 지금의 안전은 결코 당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또 한 번 기억해야 한다. 많은 희생자를 낳은 참사들을 뒤로 한 채, 그들을 기리고 우리의 오늘을 책임질 안전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게 하는 곳,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찾아가 직접 다양한 체험을 경험해 봤다.● ▲참사 당시를 재현해 놓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내부의 모습이다. 2.18 대구 지하철 참사, 그리고 그 이후2003년 2월 18일 대구광역시 중앙로역에서 지하철 화재 참사가 발생했다. 방화범이 지른 불이 열차 내부 부속물 등으로 옮겨붙으면서 192명의 안타까운 생명을 앗아갔다. 최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라는 TV 프로그램에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다루면서 다시금 화제가 됐다. 방송에서 유가족 전 씨는 “대부분 사람의 시신은 문 쪽에서 많이 발견되었는데 아내와 딸은 이미 포기를 했는지 둘만 딱 붙어있었다”
올해 2022년은 경북대학교 법과대학 개교 71주년, 법학전문대학원은 개원 14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많은 학생은 법과대학은 이미 사라지고 없고 법학전문대학원은 소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소수의 학생만 다니는 곳으로 경북대학교 학부 재학생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기관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경북대학교 법과대학·법학전문대학원은 경북대학교 학부 학생들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경북대학교 법과대학은 오늘날 법학전문대학원, 경상대학, 행정학부,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과 등의 모체라고 할 수 있다. 경북대학교 법과대학의 태동기는 1950년대라고 할 것이다. 6.25 한국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1951년 10월 6일에 법학과, 경제학과, 정치학과 중심의 법정대학으로 설립 인가받고 다음 해인 1952년 4월 법학과 학생정원은 240명, 교수정원 4명으로 개교하였다. 당시 법정대학 건물은 본관 남쪽에 있는 대학원 건물 부근에 있던 목조단층의 가교사였다고 알려져 있다. 법정대학은 신설 단과대학이었지만 1학년 입학생만 있는 단과대학은 아니었고 1952년 4월 25일 자 문고 제473호 문교부 장관의 훈령에 의하여
“나, 콩 죽으면, 졸업 못 해. 연구실 지켜야 해. 잠도 못 자.”농업생명과학대학의 약사를 정리해서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언뜻 떠오른 말이다. 1990년대 말 어느 해 추석 연휴의 전날, 농생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고등학교 동기를 인문대 근처에서 우연히 만나 언제 고향에 갈 거냐고 물었더니, 그이는 이렇게 대답했다.까마득한 기억 속에서 아, 그 콩은 무사했을까, 그이는 논문을 썼을까, 어저께 먹은 순두부찌개는 그이가 애써 가꾼 그 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상념이 떠돈다. 농업, 생명, 과학이라는 본질적이고도 존재론적인 거대 담론은 이렇게 살포시 지근한 삶의 한 자락으로 내려앉았다.먹방과 다이어트가 공존하면서 한 끼의 소중함과 덧없음이 치열하게 얽히고설킨 사이에 우리는 본질을 까마득히 잊어버린 채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길을 잃었을 때는 처음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법이다. 거기에 ‘농위국본(農爲國本)’, 이 한마디가 있다. 농업이, 농사가, 농부가 그리고 이를 연구하는 일이 나라의 근본이라는 말이다. 농대 2호관 앞 우뚝한 돌에 새겨진 묵직한 한마디, 농업생명과학대학을 지탱하고 경북대를 받치는 그 한마디의 무게는 1943년 12월 1일
본인의 일에 몰입하는 사람들의 유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본인이 맡은 일에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 이 사람들은 일 자체를 무겁게 여기지 않으며, 순간의 몰입과 집중을 쏟아부은 후 일이 끝나면 다시 빠져나올 줄 아는 사람이다. 또 하나는 그 역할이 마치 ‘나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확신’하는 사람이다. 맡은 일에 과몰입하며,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그 과몰입으로 인한 도가 지나친 책임을 짊어지고, 한없이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책임감의 정의는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를 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은 각자의 ‘책임감’ 속에서 살아간다. 일반적으로 사회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을 좋아하며,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 곧 일을 잘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회사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많이 쓰는 문장이 ‘저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입니다’인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책임감’이라는 프레임을 자신에게 씌워 스스로 힘겨워하기도 한다. 이들이 바로 앞서 언급한 일에 몰입하는 사람 중 두 번째 유형이다. 과도한 책임감이 지나친 죄책감을 유발하고, 지나친 죄책감이 다시 과도한 책임감을 느끼도록 하는 책임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세계에 몇 없는 기후를 띠고 있습니다. 사계절은 벌레들에게 있어 아주 혹독한 기후입니다. 봄~가을까지 기온이 따뜻할 때 실컷 활동하고, 겨울이 되어 추워지면 귀신같이 사라지게 되죠. 때문에, 한국의 벌레들은 볼 수 있는 시기가 분명하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름은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비롯한 수많은 벌레의 전성기, 가을에는 말벌과 풀벌레의 전성기 등등. 그중 조금 독특하게 생긴, 5월 단 한 달만 반짝하고 나타나 사라지는 벌레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슴풍뎅이라는 벌레입니다. 장수풍뎅이도 사슴벌레도 아니라서 사슴풍뎅이입니다. 겉모습만 보면 장수풍뎅이처럼 둥글둥글한 몸에 사슴벌레처럼 양옆으로 뻗는 뿔을 가졌습니다.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의 생김새를 반씩 섞은 것 같으니 이런 이름이 붙은 것도 무리는 아닐 겁니다. 실상은 크기가 작고 밥에 환장하는 풍뎅이 종류인 꽃무지 계통의 벌레지만요. 사슴풍뎅이는 몸길이 20~40mm 정도로,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수컷은 회백색의 독특한 빛깔을 띠는 몸과 위로 솟는 뿔을 가졌고, 암컷은 검정색과 자주색이 섞인 몸에 뿔이 없습니다. 특히 수컷은 몸에 물이 묻으면 진한 자주색으로 색이 변하기도
미국에서 거주할 때의 일이다. 미국 달러로 물건값을 계산하면서 항상 머릿속에서는 달러 가격에 해당하는 한국 돈으로 환산하는 버릇이 생겼다. 한국 돈으로 계산할 때 미국 생활 물품의 가격이 왜 그렇게 비싼지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래서 생활 물품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계산대 앞에 서 있다가 다시 돌아가 슬그머니 물건을 내려놓은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이렇게 미국 달러 가격을 한국 가격으로 환산하는 버릇은 6개월이 지나면서 사라졌다. 그 이유는 비싼 미국 달러 물가에 점차 무덤덤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비싼 달러 물가에 스스로 적응하는 데 꼬박 6개월이 걸린 셈이다. 달걀 51%, 시금치 10%, 배 45%, 마늘 28%, 돼지고기 12%, 제빵 5%… 이 숫자는 지난해 4분기에 슈퍼마켓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생활 물품 가격의 상승률이다. 이것은 일 년 동안 오른 가격이 아니라, 한 분기 동안 오른 가격 상승률이다. 숫자에 둔감한 사람으로서 단순 계산만으로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연평균 목표 물가상승률 2.5%를 훨씬 초과하는 물가 상승률이다. 이렇게 오른 물가 상승률에 적응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다시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신록의 계절이면서 가정의 달인 오월이다. 특히 코로나로 황폐해진 일상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새겨 보고, 건강한 미래로 나가기 위한 자성의 시기이기도 하다.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법정기념일인 성년의 날이다. 1973년부터 시행되었다. 자립적이지 못해 보호가 필요한 한 인격체가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사회인이 되었다는 것을 당당히 법으로 인정받는 날이다. 이날 이후로는 방황과 고민, 불안과 혼란이 점철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 청소년이 사회관습과 사회활동에 대한 제약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인간으로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지고, 자신의 가치를 사회 속에서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예전에는 관을 쓰거나 비녀를 꽂는 전통적인 성년 의례가 있었으나, 현재는 간단한 인사와 선물을 주며 축하하는 이벤트로 바뀌었다. 성년식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행하는 의식도 달라졌고 진정한 의미도 퇴색되었다. 전통적으로 성년이 된다는 것은 예(禮)에 나아감을 의미한다. 예라는 것은 용모를 단정하게, 안색은 가지런하게, 말은 순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용모를 단정하게 한다는 것은 능숙한 화장 기술과 유행에 맞게 옷을 잘 차려입은 겉모습이 아니다. 또 안색을 부드럽게 하고 말을 순하게 한다는 것은 교언
지방 대학 학생의 자퇴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비수도권 학생들은 자퇴 후 수도권 대학으로의 재진학을 희망한다. 정원 내 신입생 충원률을 보면, 수도권 대학의 평균 충원률은 99.1%인 것에 반해 비수도권 대학의 평균 충원률은 92.3%에 그쳤다. 학령인구가 대학 입학정원을 밑돌기 시작했고, 코로나19로 인한 대학생활의 부적응은 자퇴를 가속화하며 지방대학의 위기에 대한 우려는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학령인구 감소의 동반자, 자퇴율 증가지방대학의 학생 수 감소세의 심화로, 지방대학이 위기에 처했다. 작년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의 체계적 관리 및 혁신 지원 전략’에 따르면 초저출산이 본격화된 2000년대 출생자들의 대학 입학 시기가 되면서 대학 입학 가능 자원의 규모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작년 기점으로 만 18세인 대학 입학 연령 인구(이하 학령인구)가 대학 입학정원에 미달하기 시작하며 학생 미충원 문제가 지방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대를 포함한 전체 대학 331개교의 미충원 인원은 4만 586명으로 당해 모집인원의 8.6%에 달한다. 그중 비수도권의 미충원 인원은 3만 458명으로 전체 미충원 인원의 75.0%를 차지했다. 일
우리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그런데 플라스틱이 눈에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변신해서 우리 몸에 침투한다면 어떻게 될까? 미세플라스틱의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미세플라스틱이 어떤 문제들을 야기하는지 알아보고, 이를 감축하기 위해 전 세계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학계에서는 대체로 미세플라스틱을 ‘크기가 100nm(나노미터) 이상, 5㎜ 미만인 플라스틱’으로 정의한다. 100nm는 머리카락 굵기의 500분의 1 정도 길이다. 건국대학교 환경보건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지렁이 섭취 활동으로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이 더 잘게 쪼개져 미세플라스틱보다 더 작은 100nm 미만의 나노플라스틱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미세플라스틱은 발생 원인에 따라 1차 미세플라스틱과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나뉜다. 1차 미세플라스틱은 의도적으로 만든 미세플라스틱으로 치약, 세안제, 화장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알갱이가 대표적이다. 2차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과 파편이 풍화·마모되며 생긴 것이다. 즉 플라스틱으로 만든 각종 ▲소비자용품 ▲합성섬유 의류 ▲어업 및 양식업 도구 ▲농업용품 ▲각종 산업용품 등이 물리화학적 풍화 또는 인위적인 마모를 거쳐 자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