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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이타적 인간의 출현』 소개-이타적 인간, 시장에 출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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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합리적인 인간’을 전제해 이뤄진다. 합리를 추구하는 인간을 달리 말하면 ‘이기적인 인간’이라 표현할 수 있다. 게임 이론에서도 인간의 이기성을 전제하여 실험에 적용한다. 잘 알려진 예로, 함께 죄를 부인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항상 둘 모두 죄를 인정하고 마는 ‘죄수의 딜레마’가 있다.

그러나 인간이 언제나 ‘이기적’이라면 어떻게 자발적으로 헌혈이나 자원 봉사를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일까? 실제로 사람을 대상으로 게임 이론을 실험할 때 항상 합리적인 결과만 나오지는 않는다. 이처럼 인간이 이타성을 지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을 밝혀내는 것이 경제학계에서는 오랜 숙제였다. 관련 저서로 각각 혈연 선택 가설과 반복-호혜성 가설을 다룬 『이기적 유전자』, 『이타적 유전자』와 같은 책이 출간되기도 했다.

최정규 교수(경상대 경제통상)도 인간의 본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궁금증을 가졌다. 그는 자신의 전공 분야인 진화적 게임 이론을 바탕으로 쓴 책 『이타적 인간의 출현』(뿌리와이파리, 2004)을 통해 이타적 인간이 이기적 인간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묻는다. 그리고 기존에 제기된 혈연 선택 가설이나 반복-호혜성 가설 등의 이론을 살펴보고, 집단 선택 가설(자연 선택에서 개인 선택보다 집단 선택의 압력이 커질 때 이타적 인간이 살아남기에 더 유리하다는 학설)과 공간 구조 효과(인간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임의적인 것이 아닌 국지적인 것으로 보는 것) 등등을 대안 이론으로 제시해 기존의 이론을 보완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시장 경제 체제에서 이타적 인간은 어떻게 존재해야 할까? 최 교수는 시장이 원활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이타적 인간과 호혜적 인간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시장 상황에서 호혜적 인간의 존재가 제대로 된 시장 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1, 2부와 부록으로 구성돼 있고 부록에서 게임 이론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인간 본성의 진화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경제학, 진화생물학, 사회학, 심리학, 인류학 등을 넘나드는 학제적 관점으로 접근한 것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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