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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념 좌담회-경북대신문, 언론다운 언론 되기!

의제 설정 및 쟁점화 능력 부족…대학언론 함께 고민해야 / 좋은 콘텐츠 담고 학생 편에서 보도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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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2007년 9월 1일로 창간 55주년을 맞아 ‘경북대신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학내 언론기관 및 관계자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학내 언론으로서 경북대신문이 수행해 온 기능을 평가하고, 대학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해 봤다.

<패널>
The KNU Times 기자 우진아(경상대 경제통상 06)
인터넷 교육방송 KNUBS 편성국장 김혜민(법대 법학 05)
복현교지 편집장 천용길(인문대 사학 04)
신문방송학과 학생회장 박준희(사회대 02)
<참석자>
경북대신문 편집국장 박민영(사회자)
경북대신문 사회학술부장 박인경(정리)

사: 지난 한 학기 경북대신문에 대해 평가해 달라. 경북대신문을 읽으면서 인상 깊게 읽었던 기사나 아쉬웠던 기획은 무엇인가? 예전과는 어떻게 달라진 것 같나?
박준희(이하 박): 지난 한 학기만으로 경북대신문을 평가하기는 힘들 것 같다. 과거에 비해 달라진 점은, 80년대에는 편집권을 놓고 신문사 주간과 편집국장이 싸우기도 했다는데 요즘은 굳이 편집권을 갖고 싸울 만한 사안도 없는 것 같다. 과거 대학신문이 기성 언론과 차별화된 급진적인 논조를 띠는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그런 논조의 기사를 실어도 독자들이 읽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북대신문이 언론다운 의제 설정 능력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 때로는 교수님과 본관 등 기득권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정론지’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우진아(이하 우): 경북대신문은 학내 주요 소식을 빠짐없이 전하고, 학생들 목소리를 담으려 노력하는 것 같다. 사회·문화적 이슈를 알차게 구성하려는 노력도 보였다. 특히 지난 학기에는 국립대 법인화나 금오공대와의 통합과 같은 사안을 신경 써서 실었다. 통합 관련 기획에서는 통합에 따르는 이익, 타대 통합 사례 등을 보여줌으로써 독자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한다. 개교기념호에서도 본교 상징물과 건물의 역사에 대한 기사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흥미롭고 애교심을 고취시키는 기사였다. 다만 총학생회를 평가할 때는 설문 문항에 좀 더 유념했으면 한다. 좋았던 사업과 나빴던 사업의 차이를 잘 알 수 없었다.
김혜민(이하 김): 현재 학내 언론사가 당면한 전반적인 문제점은 보도하는 내용이 수용자들에게서 이슈화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생들 사이에 ‘경북대신문을 읽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 점에서 독자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이슈메이커를 찾아라’라는 고정란이 인상 깊었는데 이를 없애기로 한 결정이 아쉽다. ‘복현의 소리(이하 복소)’가 예전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역으로 신문이 ‘복소에서 찾은 이슈메이커’를 어필함으로써 복소의 기능을 되살리는 데 일조할 수도 있지 않나.
과거에 비해 달라진 점이라면 ‘재미있는 신문’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점이다. 독자들의 기호에 맞는 소재를 선택하거나 편집에 있어 시각적인 점을 강조하려는 것 같다.
천용길(이하 천): 솔직히 지난 학기 경북대신문에 많이 실망했다. 예전보다 현장성을 상실한 것 같고 신문에서 보도한 내용이 쟁점이 되는 일도 많이 줄었다. 신문이 쟁점화에 애쓰지 않고,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이 정도가 욕을 먹지 않는 객관적인 선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까지만 쓰는 게 아닌가 한다. 하나의 기사가 마무리됐는데도 경북대신문의 입장과 보도 방향이 마무리되는 게 아니라 ‘글만 마침표를 찍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다루는 내용이나 소재들은 계속해서 다양해져야 하지만, 그에 대한 관점이나 철학이 바탕이 돼 있고 일관된 논조가 있어야 독자가 기사를 읽은 뒤에 찬반 입장을 갖고 이를 쟁점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사: 언론의 힘은 의제 설정에서 발휘되는 것인데, 본지의 의제 설정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무엇이 문제였다고 생각하는가?
박: 지금 경북대신문이 가진 한계점을 뭉뚱그려서 말하자면 독자들이 잘 읽지 않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경북대신문이 비판받고 있는 것들은 역으로 생각하면 영자신문, 방송국, 교지, 언론학도들에게도 적용되는 것들이다. 다시 말해 이는 대학 사회의 세태를 반영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슈라는 건 공중이 어떤 관심 사안을 갖고 뭉치는 것이다. 그런데 다양화, 다변화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독자들이 하나의 사안으로 뭉칠 수 있나? 등록금 투쟁조차 학생회장 등 대표자들만의 투쟁이 되기 일쑤인데 말이다.
천: 동의한다. 현재 대학언론은 어느 학교에서나 위기다. 그러한 상황에서 대학언론이 어떻게 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쟁점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모든 대학언론이 가진 문제가 ‘학습능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 아닐까. 일례로 새터 관련 기사를 쓰면 행사에 대한 비판이 아닌 단순 사실 보도에 그친다. 문화면에서도 대학문화에 대해 다루지 못하고 있다.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도 철학도 없는 상황에서 이를 알려는 노력도 부족하다. 언론은 사안을 총체적이면서 분야별로 깊이 바라볼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한계가 뭔지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이러한 고민의 과정들 속에서 의제가 설정되는 것일 텐데 지금은 이를 위한 조건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한 조건을 만들려면 실천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우: 대학신문은 기성 언론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니만큼 경북대신문이 자기만의 색깔을 내는 데 더 노력했으면 한다. 아무래도 학교 기관에 속한 언론이라 원하는 만큼 목소리를 못 내고, 보도 중심으로 가는 것을 많이 느낀다. 대학생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었으면 한다.

사: 그밖에 어떤 점을 고쳐나가야 할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대신문이 해야 할 일과 수행했으면 하는 역할, 방향에 대해서도 함께 얘기해봤으면 한다.
우: 기자의 인문계 편중을 고민한 칼럼에 많이 공감했다. 이공계도 함께 담을 수 있는 신문이 돼야 하지 않을까. 또한 ‘세상 오려두기’에 가끔 엉뚱한 사진들이 있어 눈에 띄곤 하며 인터넷신문도 좀 더 보기 좋게 꾸몄으면 한다. 좋은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관심을 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경북대신문이 지금보다 좀 더 자유로운 언론으로서 당당히 목소리를 내고, 주간지의 보도 역할도 수행해 주길 바란다.
김: 예전에는 모두가 생각하기에 ‘아니다’라고 생각할 만한 사안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없다고 본다. 생각들이 많이 다양해졌다. 강하게 나갈 의제가 없는데 굳이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을까. 우선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그만큼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 대학언론에 대해 생각하기에 앞서 얼마나 좋은 기사를 쓰고, 좋은 방송을 만들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 그 점에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공정하게 잘 보도해 줬으면 좋겠다. 독자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쉽게 썼으면 한다. 학내 언론사의 존재를 밖으로 알릴 수 있는 공식적인 행사들도 함께 준비해봤으면 좋겠다.
박: 요즘의 학생들은 거대 담론에는 무관심하고 자기 관심 분야에 대해서 좁고 깊게 알고 있는 특성이 있다. 경북대신문도 이러한 독자들에 맞춰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한편, 깊이와 전문성을 갖춰야 되지 않을까 싶다.
천: 경북대신문은 학생 편에 서서 보도해 주길 바란다. 또한 현 시대의 쟁점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대학언론도 답이 없을 것 같다. 또 독자가 스스로를 객체가 아닌 주체로 느낄 수 있도록 언론으로서 많이 노력했으면 한다. 그 밖에 기사 보도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독자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 작년 아르바이트 권리 찾기 시리즈에서 기사화만이 아니라 직접 노동부와 함께 운동을 전개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대학언론끼리 협의해서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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