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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차별과 빈곤 넘어 행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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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에 찾은 백호관 소강당 앞으로 가판대가 죽 늘어서 있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의 수예 작품 전시, ‘전교조여성위원회’의 학생 문집 전시, ‘대구여성노동자회’의 사진전 등등.

순면으로 된 알록달록한 생리대를 구경하고 있으려니 멀리서 신명나는 풍물 소리가 들려온다. ‘여성노조 경북대학교 미화원노조’ 아주머니들의 흥겨운 풍물 장단을 따라 긴 행렬이 이어진다. 그중 대부분이 여성이었고, 틈틈이 남성들도 섞여 있다.

3·8 대구여성대회는 ‘여성!! 차별과 빈곤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꾸려졌다. 세계 여성의 날 99주년을 맞아 대구지역 11개 여성단체, 노조, 정당이 함께 준비했으며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부당한 해고 반대 ▲한부모 자립을 위한 한부모지원법 제정 ▲여성의 빈곤을 심화시키는 한미 FTA 체결 반대 등 해결돼야 할 여성 10대 과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또한 여성노동자들의 '당사자 발언', 여성연대 결의문 낭독, 축하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김은자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여성위원장은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이 가장 빈곤한 ‘빈곤의 여성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대구여성노동자회’에서 준비한 “빈곤을 넘어 일하는 여성들의 행복한 내일을 향해”라는 여성주의 패션쇼는 청소부, 영양사, 학습지 지도사 등 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직업에 대한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희극적인 퍼포먼스를 벌여 웃음과 공감을 샀다. ‘대구여성회 부설 성매매여성인권센터’가 준비한 연극에서는 힘든 노동을 하면서 인권 유린까지 당하는 여주인공을 그려내 객석 곳곳의 한숨을 자아내기도 했다.

소강당 2백 석을 꽉 채우고도 넘칠 만큼 많은 수의 참석자들은 여성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이날 행사를 맘껏 즐겼다. 행사 막바지에는 후문에서 여성 10대 과제 희망탑을 쌓고 대동놀이를 하며 그 분위기에 취하기도 했다. 행사를 관람한 이미애(법대 행정 04) 씨는 “생각보다 행사에 어머니들 수가 많았던 것 같다”며 “여성단체의 이야기가 ‘중산층의 배부른 소리’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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