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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기획

이슬람 사원 건립 갈등, 해결의 열쇠는?

2년가량 지속되고 있는 대현동 이슬람 사원을 둘러싼 갈등이 최근 더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9월 법원이 이슬람 사원 건축주의 손을 들어주며 법적 공방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여전히 무슬림 학생과 반대 주민들 간 갈등의 불씨는 타오르고 있다. 최근 주민들은 이슬람사원 공사장 인근에 삶은 돼지머리를 두거나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대 주민과 무슬림 학생들은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이슬람 사원을 둘러싼 갈등

본교 서문에 위치한 대현동 주택가에서 이슬람 사원 건축이 주민 반대로 2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사건은 대구 북구가 해당 부지에 이슬람 사원 건축을 허가하면서 시작됐다. 이슬람 사원 시설은 ‘2종 근린생활시설(종교집회장)' 용도로 건축허가를 받아 기존 단독주택에서 180.54㎡만큼 증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사가 진행되자 주민들이 이슬람 사원 건축 취소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북구청은 건축주에게 주민들과 합의해 민원을 해결할 때까지 공사 중지를 통보했다. 건축주 측은 공사 중지 통보에 대한 행정소송을 접수했고 주민들은 항소를 접수하면서 법적 공방이 시작됐다. 그러나 최종심까지 건축주가 승소하며 공사가 재개됐다.
그러나 반대 주민과 무슬림 학생 간의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는 상황이다. 반대 주민과 무슬림 학생 간의 실랑이가 폭행으로까지 이어져 파키스탄 유학생 A씨가 주민을 폭행한 혐의로 벌금 30만 원에 약식기소 됐으며 주민 2명은 건축 공사 방해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슬람 사원 건립에 반대하며 공사장 인근에 돼지머리 3개와 족발, 돼지 꼬리 등을 가져다 두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연말 큰잔치’라는 명목으로 공사장 앞에서 통돼지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했다.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이슬람교에서 금지돼있다. 이러한 주민들의 대응에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달12월 26일 돼지머리 방치 등 일부 주민의 공사방해 행위에 대해 지난 22일 긴급 구제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UN에 제출했다. 이들이 이토록 갈등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각자의 입장을 들어보고자 한다.
 
이슬람사원 건축주 대변인 인터뷰

Q. 이슬람 사원을 건축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A. 경북대에는 평균적으로 무슬림 학생들이 100~150명이다. 따라서 2014년부터 해당 부지의 건물을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전에 쓰던 오래된 건물은 냉난방 시스템이 없는 등 기도하는 장소로 부적합했다. 또 그 건물이 작은 주택이라 비가 오는 무더운 여름이나 매서운 추위가 있는 겨울에도 많은 사람들이 건물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하고 생각했다.

Q. 왜 경북대 근처에 건축하려고 하는가?
A.우리는 학생이고 하루에 5번 기도해야 한다. 연구 시간 동안 우리는 기도하는데 매우 제한적인 시간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2014년에 우리의 선배들이 본교와 가까운 이곳을 사서 이슬람 사원을 지었고 우리는 그곳에서 기도하고 우리의 연구실이나 수업으로 빨리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수업과 실험실에 제 시간에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경북대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곳으로 갈 수 없다

Q. 2년 동안 지연. 재산적 피해가 있다고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느정도인가?
A. 공사 지연으로 공사비가 두 배가 되었다. 

Q. 최근 주민들이 바비큐 파티를 벌이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데,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주민들의 그런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원 건립에 동의하지 않는 것과 사람들에 대한 종교적인 견해를 모욕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가능한 모든 해결책을 제공했음에도, 주요 목적은 우리를 이 지역에서 몰아내는 것이다. 우리가 외국인이고 특히 무슬림 학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합법적인 선에서 권리를 보호하면서 반대 주민들을 계속 존중할 것이며, 그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곧 깨닫기를 바란다.

김정애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 부위원장 인터뷰

Q. 사원 건축에 대해서 기본적인 주민들 입장은 무엇인가?
A. 저희 입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원의 위치가 문제라는 입장이다. 주택가 한가운데 다중 시설은 적합하지 않다는 게 주민들 주장의 전부이다.

Q. 최근에 주민들이 모인 바비큐 파티 행사가 있었는데 왜 개최하게 되었는가?
A. 이슬람 사원 건축 문제 때문에 주민들이 기자회견도 하고 법원에 가서 시위도 하고 경북대학교도 찾아가는 등 거의 삶의 반을 이슬람 사원 반대에 힘써왔다. 이렇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온 지 2년이 다 되어 가고 연말이기도 해서 주민들이 단합대회를 진행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 그래서 서로 수고했고 격려하자는 차원에서 잔치를 한 것이다. 장소는 비대위에서 주최하다 보니 비대위 사무실에서 하게 됐다.

Q. 경북대학교 학생들이나 관계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A. 이 갈등에 대해서 경북대학교가 제일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애초에 경북대학교 유학생들의 기도 장소 부족으로 인해 일어난 이 사건이다. 그러면 경북대학교에서는 261명의 무슬림 유학생을 받아들일 때 이런 차원의 고려도 없었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주민들하고 마찰이 생겼는데 학교가 손 놓고 있는 자세는 유감스럽다.

Q. 주민분들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A. 잘못된 법에 대해서도 법치주의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주민 입장에서는 대응이라고 할 만한 무기가 없다. 그냥 여기서 살아가던 대로 삶을 이어가는 것이 방법이다. 우리는 우리의 생활권이 침해받는다고 반대를 한 것뿐이고 우리의 목소리를 낸 것뿐인데 이렇게 지탄을 받아야 되나 의문이다.

최근 본교 민주화교수협의회와 무슬림 학생 등 구성원 310명이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대학 본부에 제출했다. 또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과 복현의 소리에도 연일 이슬람 사원 갈등에 대한 찬반글이 올라오며 교내 구성원들 간에도 갈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재학생 A씨는 이슬람 사원 건립에 반대하며 “사원이 지어지게 되면 대구 곳곳에서 무슬림들이 모여들 것이다”며 “이 과정에서 기존 주민들과의 마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찬성 입장인 재학생 B씨는 “이슬람 사원 건축은 경북대 내 무슬림들의 종교적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주민들의 바비큐 파티나 돼지머리 전시 등의 행위는 명백한 종교 탄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갈등이 거세지는 가운데 북구청을 비롯한 지자체와 학교의 역할이 미비하다는 지적 또한 나오고 있다. 주민들과 무슬림 학생들의 갈등을 조정하려고 노력하는 듯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북구청 신현보 주무관은 “건축주 측과 반대하는 주민들 양측 요구사항의 차이가 커 현재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나, 상호 갈등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현동 이슬람 사원은 건축 관련 법령 및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허가됐으며, 사원 이전 가능한 부지는 현재까지 건축주의 요구에 적합한 부지를 찾지 못했으나 계속해서 물색하고 있는 중”이며 “이슬람 사원을 이용하는 주체가 경북대학교 학생인 만큼 경북대학교에서도 사원 이전이나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모색 등 적극적인 해결 동참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건축주와 주민들의 입장차가 너무 커서 갈등조정회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양측간 중재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언제 어떠한 형태로든 중재를 희망할 경우 적극 중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본교 국제교류처 이명진 팀장은 “교내 기도 공간이 없는 것은 맞다”며 “예전부터  학생들 기도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슬림 학생들에게 이슬람 종교 동아리를 만들면 백호관 동아리 공간을 알아봐 줄 수 있다고 했으나 학생들이 동아리 공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해서 흐지부지됐었다"고 말했다. 또 “사실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중재 노력을 할 수 있겠으나 학교 외부의 주민들과의 갈등이라 학교 측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기가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본교와 북구청 모두 적극적 대응이 없는 상황에서 무슬림과 주민들의 갈등을 뿌리뽑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대구의 다른 이슬람 사원들의 상황은 어떨까?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

대현동 주민들은 주택가 한가운데 이슬람 사원이 생기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이슬람 사원이 건축되면 무슬림들이 이전보다 많이 오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또 주택가의 슬럼화를 우려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혹은 무슬림들이 적게는 10여 명, 행여 행사가 있을 시 100여 명씩 오가는 상황 자체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우려 역시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돼지머리와 족발 등을 전시하거나 바비큐 파티를 하는 행동을 도의적으로 옳은 행동이라 보긴 힘들다. 이슬람사원 건축에 대한 반대를 넘어 이슬람 혐오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슬람을 향한 과격한 혐오보다는 건전한 합의의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경기도 광주의 ‘경기도 광주성원’의 사례는 대현동 이슬람 사원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준다. 광주성원 역시 대현동과 마찬가지로 주택이 빼곡한 곳 한가운데 이슬람 사원이 위치해있다. 코로나 때문에 신자들이 줄기는 했으나 코로나 이전에는 평균 400~500명 정도의 신도가 이곳으로 모였다. 이들 역시 처음부터 잘 공생한 것은 아니다. 쓰레기종량제가 도입되고 쓰레기처리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신도들과의 소통을 통해 해결했고 현재 화합을 이루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현재 한국이슬람중앙회가 추산하는 국내 무슬림 인구는 18만여 명이다. 세계화와 난민 유입 등으로 국내 무슬림 인구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 추세이다. 이제는 각자의 입장만을 고집하기보단 대화와 협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 지자체와 학교 역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기보단 갈등 중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하루빨리 대현동 주민들과 무슬림들의 갈등이 봉합되기를 바란다.


권규인 수습기자
김윤지 수습기자편집 
전하연 기자 jhy21@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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