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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획

수시 전형 확대, 자퇴 막기 위한 묘수?

학령 인구의 감소로 대학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으로 지방 대학의 자퇴생은 증가하고 있다. 자퇴생 중 대부분이 정시 전형으로 입학했는데, 이러한 추세는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의 모집 전형에도 영향을 미친다. 본교도 대학 수시 모집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대학 자퇴의 현 상황을 알아봤다● 

수도권 양극화, 지방대학의 신입생과 자퇴생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로 인해 지방대학의 입학생은 매년 감소하고 자퇴생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주요 자퇴 요인은 다시 수능에 도전해 수도권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본교의 경우 2021년 자퇴생이 951명(18.9%)까지 증가했다. 전체 신입생 정원의 약 5분의 1의 학생들이 자퇴한 셈이다. 
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4학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 대학이 정시 전형을 확대한 반면 비수도권 지역 대학에서는 수시 전형 확대를 통해 신입생 모집 및 유지에 노력하고 있다. 수도권 대학 수시 모집 비율은 전년도 대비 0.3%p 감소했지만 비수도권 대학 수시 모집 인원은 2%p 증가됐다. 수도권 주요 15개 대학들은 내년부터 정시 모집 비율을 40%까지 확대한다. 
본교는 지방국립대 중 자퇴생이 가장 많았다. 이에 본교는 2024년도부터 수시 모집 인원을 크게 확대하려고 한다. 2023년도 수시 모집인원은 3,156명(67.1%)였지만, 2024년도 수시 모집에서는 최대 3,742명(80.2%)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도 보다 586명(13.1%p) 늘어난 수치이다.

본교 입시 전형 변화에 대해 본교 입학과 대학입학2팀 손선열 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수시 모집을 확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본교는 2024학년도 수시모집 비중을 80%까지 확대시킨다. 수시전형을 늘리는 가장 큰 이유는 본교 자퇴생을 막기 위함이다. 자퇴생 비율 중 약 70%가 정시 입학생이다. 대학만족도가 떨어진 정시 모집생들의 자퇴를 방지하고자 하는 차원이다. ‘2015~2019학년도 대학 신입학자 전형별 중도탈락자 현황 및 중도 탈락률’을 보면 다른 전형들에 비해 정시 입학생이 월등하게 높았고 수시 입학생이 가장 낮았다.

Q. 수시 전형이 지방대학에 유리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입시생들의 수도권 대학 선호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만약 본교가 타 수도권 대학처럼 정시비중을 40%가까이 늘리게 된다면 본교 정시 배치표나 합격선 성적이 더욱 하락될 것이다. 점점 수도권 대학과 본교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외적인 인지도도 계속 떨어질 것이다. 
또한 대학에서 원하는 학생들을 뽑기 위해 수시를 늘리려고 한다. 2021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일부 단과대학에서 정원 미달이 발생했다. 정시는 최저 기준이 없기 때문에 성적에 상관없이 충원될 수 있다. 극단적으로 수능 성적이 전국 꼴찌라도 미달이 나면 입학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수능 최저기준과 서류심사를 실시하는 수시 전형으로 입학생들을 모집하고자 한다.

Q. 수시 확대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A. 수시 전형 입학생들의 기본 학업 소양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된다. 정시 전형 입학생은은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수업을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는 기본 학업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수시는 내신 성적과 함께 교과 전형과 논술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춰야 한다. 학생부종합 전형은 서류평가를 실시하며 일부 전형에는 수능 최저 기준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방대학의 수시 모집 확대 전략에도 불구하고, 2023학년도 대학 입학 수시 모집에서 수도권 대학과 지방 대학의 경쟁률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올해 N수생의 수가 늘어나면서 대학 원서 접수 결과 전체적으로 수도권 대학의 지원자가 많았다. 
거점국립대를 비롯한 지방대학의 지원자 수는 줄어들었다. 본교를 비롯한 몇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대학은 지원자수를 작년보다 유지하지 못했다. 지방대학의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6대 1 수준으로, 6개의 원서를 낼 수 있는 수시 전형의 특징을 감안하면 미달에 가까웠다. 작년과 비교해 수시전형 지원자 수가 서울 및 수도권 대학은 3만 2799명이 증가했고 지방 대학은 3만 1458명 감소했다. 특히 내신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아도 수능 성적이 중요한 논술전형의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수도권 대학의 논술 전형 지원자는 작년보다 약 9000명 늘었고,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도 약 1만 6000명 늘었다.
수시 모집에서도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이 커진다면 대학 수시 전형을 확대해 자퇴생을 방지하는 것 말고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대학 차원에서 자퇴생을 방지하고 대학 만족도를 충족시킬 수 있는 조치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대학생의 중도탈락에 영향을 미치는 대학수준 요인 분석」(정제영,2015)에 따르면, 대학 중도 탈락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입학전형 최종 등록률과 정원내 신입생 경쟁률이 높을수록 대학생 중도탈락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대학 재정 및 교육비 측면에서 살펴보면 학생 1인당 교육비가 높은 것은 학생의 중도탈락률을 낮추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셋째, 대학의 교육 여건과 관련하여 기숙사 수용률은 대학생 중도탈락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2024년도부터 대학 입학 인원이 40만 명 선이 붕괴가 돼 37만 명으로 급감한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지방대학의 입학생 모집의 양극화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지방대학 재학생은 “지방대학의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입학 모집전형 조정 뿐만 아니라 현재 재학생의 대학 만족을 위한 대학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근본적인 수도권과 지방 격차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뿐만이 아닌, 지방 일자리 및 인프라 구축으로 지방의 경제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고은진 기자 kej21@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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