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8 (월)

  • 흐림동두천 7.0℃
  • 구름많음강릉 4.8℃
  • 구름많음서울 9.6℃
  • 맑음대전 2.7℃
  • 맑음대구 4.6℃
  • 맑음울산 10.9℃
  • 맑음광주 12.0℃
  • 흐림부산 13.4℃
  • 구름많음고창 15.6℃
  • 구름많음제주 21.1℃
  • 흐림강화 6.1℃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1.1℃
  • 구름많음강진군 14.9℃
  • 맑음경주시 3.5℃
  • 구름많음거제 11.7℃
기상청 제공

문화기획

미래를 그리는 신비한 카드, 타로(Tarot)

‘무슨 고민이 있으신가요?’ 타로점을 보러 간 사람들에게 타로 마스터가 건네는 첫 마디이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 사람들은 누구나 불안함을 느낀다. 결정은 환경이나 주변 사람들의 의견, 당시의 감정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이렇듯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상황 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상황에서 뽑아본 타로카드 한 장은 우리를 위로해준다. 우리가 그저 ‘재미’로만 봐오던 타로점, 타로의 비밀을 파헤쳐보자● 


“점성과 점술의 미묘한 차이”

점성은 역학처럼 인간을 다루는 학문으로, ‘당신은 누구이다’라며 개인에 초점을 맞춰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점술은 나보다 나의 상황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점치는 것이다. 점성학이 어느 정도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반해, 점술학은 변화할 수 있는 조금 더 가까운 미래를 예측한다. 타로는 타로카드를 뽑는 그 당시 내담자의 상황에 대한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함이므로 점술의 의미가 더 강하다.


“타로에 대해 말하다”

타로는 오랜 기간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입에서 입으로 이어져 온 것이다 보니 어디서 어떻게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다. 그러나 적어도 15세기 중반부터 유럽 각지에서 ▲이탈리아 Tarocchi ▲프랑스 Tarot ▲독일 Tarock와 같은 게임을 하는 데 쓰였다. 이후 18세기 후반부터 신비주의자나 심령주의자들에 의해 타로 카드 해석과 카드점을 통한 점술에 쓰이기 시작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타로는 무의식과 의식을 연결해주고 미래를 예언하는 도구이다. 타로에는 인간의 생로병사의 일생이 그림으로 녹아있다. 이러한 상징체계가 그려진 카드에는 저마다 함축된 의미를 가진다. 타로는 점을 볼 당시 내담자의 고민을 분석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일종의 점술이지만, 인간 잠재의식의 산물로 단순히 점치는 도구가 아닌 명상, 상담의 도구이기도 하다. 


▲내담자가 뽑은 4장의 타로카드


“타로로 점친다는 것은?”

사람들은 타로를 마치 불가사의한 힘이 깃든 카드라고 여기기도 한다. 물론 타로가 당시의 상황에 대해 놀랄만한 적중률을 보일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카드 자체에 힘이 깃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카드를 뽑은 사람이 그 카드를 보고 떠올린 무언가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카드=답’이 아니라 카드를 통해 ‘내담자의 마음속에서 나온 무언가=답’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같은 카드라도 사람마다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다. 타로 마스터 데이먼 씨는 “내담자에 따라 같은 카드의 그림이더라도 평소에 보이지 않던 작은 그림들이 눈에 띄거나 부정적으로 해석되던 카드가 좋게 보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전문 타로 마스터가 아니어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꺼림칙한 기분이 들 때 <악마>를 뽑으면 카드 속 악마가 자신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불안도 없는 상태에서 뽑았다면 ‘검은손이 다가오고 있다’, ‘미래에 마가 낄지도 모른다’와 같은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이처럼 타로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드러낸다. 

<타로카드를 뽑는다는 것>

1) 고민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낸다.
타로는 자문자답을 도와주는 도구이다. 카드를 뽑으면 ‘왜 이 카드가 나왔을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행위 자체가 바로 답을 발견하는 실마리가 되는 것이다.
또한 점치기 전에 질문을 만드는 단계에서 지금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깊이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의지나 염원을 명확하게 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2) 미처 몰랐던 속마음을 보여주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속마음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마음껏 놀고 싶은데 할 일이 많아 충분하게 놀지 못했다면, 사실은 마음속에 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자리잡혀있는 것이다. 이럴 때 타로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하며 진심을 확인시켜준다. 카드를 뒤집었을 때 느껴지는 자신의 감정에 집중해보자.

3) 말을 건네는 타로라는 친구
고민할 때도 무언가 깨달음이나 답이 떠오를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그저 고민을 마음속으로 새기며 타로카드 한 장을 뒤집기만 하면 된다. 뒤집어진 카드 속에 보이는 다양한 종류의 그림들은 각자의 시점에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조언해준다. 


“타로, 정말 공감 가능해?”


타로를 보는 많은 사람이 가지는 공통된 의문은 타로점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냐’이다. 타로는 무의식 그리고 믿음과의 연관관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타로 마스터들은 개개인이 무의식이라는 끈으로 연결돼 있는데, 타로 카드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 무의식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우리가 꿈을 통해 무의식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타로카드가 고민을 잘 담기 위해서는 내담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첫 번째, 추상적인 질문보다 특정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질문이 정확한 해석을 도와준다. 예를 들어 ‘나의 연애운은 어떤가요?’보다는 ‘그 사람과 나의 관계는 어떨까요?’라고 질문하는 것이 좋고, ‘헤어진 연인과 재회가 가능할까요?’보다는 ‘현재 시점에서 상대방의 마음 상태는 어떤가요?’, ‘재회가 되거나 연락이 오는 시기는 언제인가요?’, ‘새로 만나게 될 상대는 어떤 성격일까요?’등 상황에 대해 순차적으로 질문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내담자가 아직 시작하지 않은 일에 대한 결과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가령 회사에 지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회사에 취직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했을 때는 타로카드의 상황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결과보다는 내가 잘 할 수 있는지, 의지가 유지되는지 등의 과정을 질문하는 것이 당시 상황에 대한 타로의 해석 공감성을 더 높일 수 있다.


“78장의 신비함 속으로”


타로카드는 22장의 메이저 아르카나와 56장의 마이너 아르카나로 총 78장으로 구성돼있다. 아르카나(Arcana)는 ‘불가해한(arcane)’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돼 ‘비밀스럽고 신비스러운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 메이저 아르카나는 장대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마이너 아르카나는 일상적인 생활상이 그려져 있다.

①타로의 기본 
‘메이저 아르카나(Major Arcana)’

메이저 아르카나는 타로 가운데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카드로, 으뜸 패이자 열쇠이다. 각각 0~21까지 번호와 <마법사>, <전차>, <정의> 등의 이름이 붙어있다. 이들 카드에 그려진 것은 22개의 사고방식이며, 깊고 심도 있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0번 <바보> 카드는 ‘자유’를 의미한다. 가벼운 차림으로 자유롭게 걷는 모습, 손에 든 꽃과 배경에 그려진 태양. 하지만 바로 앞에 절벽이 있고 발밑에는 개가 위험을 충고하고 있다. 즉 ‘자유를 노래하는 즐거움’인 동시에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함’을 나타낸다.
<죽음>이나 <악마>, <탑>처럼 무서운 그림이 그려진 카드도 있는데, 이런 카드들이 모두 부정적인 상황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다. <죽음>은 시체가 널브러져 있는 전쟁터, 죽음의 사자, 떠오르는 태양 같은 모티브를 통해 ‘끝남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고 있을 뿐이다. 

②상세한 의미를 담다
 ’마이너 아르카나(Minor Arcana)’

마이너 아르카나는 ‘완드(막대기)·펜타클(금화)·소드(검)·컵(성배)’이라는 네 가지 슈트가 각 14장씩 구성된 56장의 카드이다.
슈트는 만물을 구성하는 네 가지 원소인 불·땅·바람·물에 대응하며, 이는 인간의 행동을 이끄는 ‘네 가지 동기’를 의미한다고 여겨진다.
▲‘불=완드’는 꿈이나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 ▲‘땅=펜타클’은 물건이나 돈을 갖고 싶다 ▲‘바람=소드’는 배우고 습득하고 싶다 ▲‘물=컵’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사랑을 손에 넣고 싶다는 동기다. 이러한 의미에 따라 마이너 아르카나는 현실적인 일과 일상적인 고민을 점치는 데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숫자의 의미>
각각의 슈트카드에는 1~10까지의 숫자가 적혀있다. 10장의 의미는 시작과 끝맺음을 나타내는 스토리를 보인다 또한 1에서 10으로 갈 수록, 현실적인 상황이 중요하다. ▲1(ACE)는 시작 ▲2(Ⅱ)는 대립과 균형 ▲3(Ⅲ)은 사람 간의 상호작용 ▲4(Ⅳ)는 통제와 질서 ▲5(Ⅴ)는 진보 ▲6(Ⅵ)은 결합 ▲7(Ⅶ)은 자기성찰과 고독 ▲8(Ⅷ)은 긍정적인 변화 ▲9(Ⅸ)는 완성과 끝 ▲10(Ⅹ)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슈트 카드의 의미>


완드(WAND) 
완드(막대기)는 땔감이나 무기 등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로 많은 가능성이 잠재된 중요한 아이템이다. 불의 원소에 대응하며, 생명력이나 정열, 투쟁심 등을 나타낸다. 완드의 방향이나 겹쳐있는 모양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펜타클(PENTACLE)
펜타클(금화)는 다양한 가치와 교화할 수 있는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땅의 원소에 대응하는 슈트이므로 물질이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낸다. 돈이나 인간의 지위가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소드(SWORD)
소드(검)은 인간의 지혜와 기술로 탄생한 도구이다. 대응하는 원소는 바람이며, 지성과 언어를 나타낸다. 소드는 인간을 상처입히기도 하는데, 이는 지성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칼날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컵(CUP)
컵(성배)는 액체를 넣는 도구이자 의식에 사용되는 성스러운 아이템이다. 대응하는 원소는 물로, 스스로 형태를 바꾸는 물은 인간의 마음을 상징한다. 컵 속에 그려져 있는 것도 카드를 해석하는 열쇠가 된다.

<인물 카드의 의미>

마이너 아르카나의 인물 카드는 킹, 퀸, 나이트, 페이지 총 4명의 인물이 있다. 인물 카드는 상황과 관계 속에서의 '내담자 주변의 인물'로 인식된다. 이 네 명의 인물이 각각 어떤 슈트를 가졌는지에 따라 복합적인 의미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주변에 있는 인물에 대해 해석할 때 ▲킹은 성숙하고 지혜로운 어른 ▲퀸은 여성, 친구 또는 연인 ▲나이트는 20~30대의 젊은 사람 ▲페이지는 미숙한 사람 또는 어린이를 뜻한다.


“나와 잘맞는 카드가 있다고?”


사람과 카드에도 궁합이 있다. 타로 마스터 데이먼 씨는 “타로를 보러오는 사람마다 같은 카드를 쓰지 않는다”며 “그러다 보니 생전 쓰지 않던 카드를 그 사람이 오면 생각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일상에서도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가 ‘이 사람과 코드가 잘 맞지 않는다’라고 느끼는 것처럼, 카드의 그림을 들여다봐도 영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 카드와의 궁합이 좋지 않다는 의미이다.
같은 인물의 카드여도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여황제>카드라도 덧없는 그러나 열정적인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고 빛나는 아름다운 사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신과 세계관이 비슷한 카드는 그와 관련된 정보나 지식을 발휘할 수 있어 점치기가 한결 수월하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캣 타로’를 사용해보는 등 카드를 선택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참고해도 좋다.


하채영 기자 citten23@knu.ac.kr
편집 전하연 기자 jhy21@knu.ac.kr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