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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기획

오늘 당신에게는 밤이 있나요?

마음 편하게 눈을 감고, 당연하다는 듯 잠자리에 들어본 게 언제였던가. 지금껏 우리는 차라리 조금 덜 자고, 하루 일과시간을 늘려 왔다. 잠들 때마저도 눈 뜨면 쌓여 있을 과제와 할 일에 대한 내일의 압박감으로 정작 그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늘 일상에 함께하지만 어색한 잠, 이대로 괜찮을까? 우리가 그렇게나 어려워하는 잠에 대해 알아보고, 잠과 한걸음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보자●

잠, 꼭 자야 해?
우리는 시험 기간 때마다 밀려있는 시험 공부를 해치우느라 잠을 줄이며 새벽까지 공부하곤 한다. 과연 잠을 줄여 공부할 때 잠을 충분히 잘 때보다 학습 능률이 높을까? 1924년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발표한 존 젠킨스와 칼 댈런배치의 연구에서 수면과 각성 상태를 대조해 어느 쪽이 더 기억을 잘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먼저 서로 관련 없는 단어들을 학습하고 연구진들은 8시간 동안 깨어있을 때와 밤에 잠을 자면서 보낼 때를 비교했다. 그 결과 잠을 잔 실험자가 더 많은 단어를 기억해냈다. 즉, 잠을 자는 행위가 단어를 잊게 만드는 것을 막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깨어있었던 실험자는 8시간 이후에는 거의 모든 단어를 잊어버렸다.

뇌는 우리가 숙면하는 동안 하루의 중요한 사건은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고, 중요하지 않은 사건은 폐기한다. 일종의 청소를 하는 것인데, 2013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의 매슈 워커 교수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이 제대로 잠을 자지 않으면 기억에 가장 중요한 뇌 속 조직인 해마에게 영향을 주어, 우리 뇌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을 40%나 잃는다고 한다.
여기서 잠은 얕은 수면인 렘(REM)수면과 깊게 잠이 드는 비(非)렘수면으로 나뉘는데, 이 비렘수면이 매우 중요하다. 이때 아주 느린 뇌파가 흐르고 이것이 기억을 편집해 해마에서 장기 기억을 저장하는 대뇌 피질에 전달하며 기억 형성에 도움을 준다. 그렇기에 제대로 자지 않으면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잃는다.

‘나도 자고 싶어!’ 바쁜 현대인의 고충, 수면 장애
수면 장애란 제대로 잠을 잘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수면 장애에는 단순히 잠들지 못하는 불면증뿐만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기면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 우리에게 자주 일어나는 증상들을 알아보자.

○ 불면증
불면증은 적절한 환경과 잠잘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됐으나 2주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불면증 환자는 잠들기 힘들거나, 야간에 자주 깨거나, 새벽녘에 일어나 잠을 설친다. 불면증을 일으키는 요인에는 ▲환경적 ▲신체적 ▲심리적 요인이 있지만, 그중 생활 습관 요인이 가장 대표적이다. 흡연, 음주, 카페인 음료의 섭취 그리고 야식을 즐겨 먹는 습관이 그것의 예이다. 수면 일지를 작성해 위와 같은 생활 습관 요인을 점검해서 원인을 파악해 생활 습관을 바로 잡는 것도 좋은 해결 방법중 하나이다.

○ 수면무호흡증
수면무호흡증은 문자 그대로 잠자는 동안에 숨쉬기를 멈추는 증상을 의미한다. 수면무호흡증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그중, 수면 중에 기도를 막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폐쇄형 수면무호흡증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수면무호흡증의 대표적인 요인은 비만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만으로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선천적으로 턱이나 기도가 좁은 경우 성장 과정에서 수면 무호흡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가진 경우 수술을 통한 치료를 필요로 한다.          

○ 기면증
기면증은 ▲밤에 충분히 자도 낮에 심하게 졸리는 증상 ▲감정적으로 흥분할 때 힘이 빠지는 증상 ▲입수면기의 환각 증상 ▲수면 마비, 네 가지의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는 수면 장애의 일종이다. 기면증의 증상은 몇 년의 간격을 두고 나타나기도 하고, 심한 정도가 사람마다 각각 차이를 보인다. 자신이 낮에 심하게 졸리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게으른 성격으로 오인할 수 있다. 하지만 기면증은 약물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전문적인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잠 못 드는 현대인,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뜬다
슬리포노믹스는 현대인이 숙면을 위해 많은 돈을 지출하기 시작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관련 산업을 일컫는 말이다. 잠(sleep)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이며, 수면 경제라고도 한다. 건강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은 높아졌으나 줄어든 수면 시간 탓에, 짧더라도 질 높은 수면을 확보하기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게 되면서 등장했다. 흥미로운 점은 수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매트리스, 베개와 같은 침구뿐만 아니라 스마트 워치,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IT 기업 애플은 수면의 질을 측정해주는 핀란드의 수면 모니터링 기업 베딧을 인수해 해당 기능 자사 제품인 애플 워치에 탑재하기도 했다. 

참고문헌 및 웹사이트
Jenkins, J. G., & Dallenbach, K. M. (1924). 
Obliviscence during sleep and waking. The 
American Journal of Psychology, 35(4), 605-612

매슈 워커, (2019),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열린책들

정기영 외 8인, (2020), 증례로 배우는 수면 장애, 
범문애듀케이션

삼성서울병원 (www.samsunghospital.com)
서울아산병원 (www.amc.seoul.kr)
서울대학교병원 (www.snuh.org)

안교석 수습 기자 
편집 전하연 기자 jhy21@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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