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8 (월)

  • 흐림동두천 11.6℃
  • 구름많음강릉 14.0℃
  • 서울 14.0℃
  • 대전 8.6℃
  • 흐림대구 15.5℃
  • 구름많음울산 21.2℃
  • 흐림광주 17.8℃
  • 구름많음부산 20.8℃
  • 흐림고창 18.9℃
  • 구름많음제주 26.7℃
  • 흐림강화 14.3℃
  • 흐림보은 9.4℃
  • 흐림금산 7.9℃
  • 흐림강진군 18.9℃
  • 흐림경주시 21.3℃
  • 흐림거제 20.2℃
기상청 제공

문화기획

2부. 대체불가능한 토큰, NFT

1부. 미디어 프랜차이즈
2부. NFT(Non-Fungible Token)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지식재산권 혹은 지적재산권이라 불리는 IP(Intellectual Property)는 인간의 창조적 활동 또는 경험 등을 통해 창출하거나 발견된 무형적인 것으로서 재산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지적창작물에 부여된 권리를 말한다. 점차 유형재산보단 무형재산의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IP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도 올라가고 있다. 현재 IP에 대한 주요 이슈 중 미디어 프랜차이즈와 NFT에 대해 연속 기획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1. NFT란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데이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는 토큰이다. 블록체인이란 디지털 환경에서 발생하는 거래 데이터를 체인 형태로 만들어 분산 처리하는 기술로, 토큰은 이와 같은 블록체인 기반의 자체 지불 수단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NFT는 개별로 고유한 값을 줘 구별이 가능하고 개별적 가치를 가진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자산의 원본성 및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어 디지털 자산의 복제 가능성에 대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2. NFT, 지금까지 무슨 일들이 있었나

디지털 아티스트 케빈 맥코이는 예술가들이 자신의 디지털 작품을 팔고, 그것을 추적할 수 있게 하기 위해 2014년 최초로 <퀸텀(Quantum)>이라는 작품을 NFT로 발행했다. 

이후 1년 뒤에 블록체인 이더리움이 등장했다. 현재 대다수의 NFT가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되고 있을 만큼 NFT 시장에 있어서 이더리움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2017년 캐나다 블록체인 개발사인 라바랩스에서 2017년 최초의 PFP인 픽셀아트 크립토펑크 NFT 1만 개를 만들어낸다. PFP란 Profile Picture의 약자로 프로필 이미지 사진을 의미하며, 소유자만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 회원권 기능을 하고 있다. 초창기에 라바랩스에서는 무료로 1만 개 중 9,000개를 배포했으나 현재 크립토펑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NFT 중 하나이다.

작년 3월 전 트위터 CEO인 잭 도시가 남긴 최초의 트윗 일명 <제네시스 트윗>이 1630.6ETH*(약 37억 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이후 이 NFT의 가치가 급락하며 단일 NFT의 급락한 가격 변동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이더리움 화폐 단위


3. NFT 양날의 검

NFT의 가장 큰 장점은 무제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자산에 유일무이한 코드 값을 부여함으로써 희소성을 생기게 한다는 것이다. 어떤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게 되면 블록체인에 가입되어 있는 수백만개의 컴퓨터에 동시 저장된다. 즉 일부 컴퓨터에 그 정보가 소실된다고 하더라도 다른 컴퓨터에 남아있는 정보를 가져오면 되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저장되는 것이다. 수백 만개의 컴퓨터가 동시에 사라지지 않는 이상, 디지털 문명이 인류의 문명과 지속되는 한 그 데이터는 어딘가에 결국 계속 남아있다. 그 특성을 이용해 증서를 남기는 것이 바로 NFT다. 본교 김진욱 교수(IT대 컴퓨터)는 블록체인을 일종의 '디지털 바위'라고 표현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남아있는 기록 매체가 바위이듯이 이 또한 그렇다는 것이다. 이처럼 NFT는 자산의 고유한 가치 저장과 교환, 그리고 거래 등을 더 빠르고 편하고 대규모로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문제점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크다. 사실상 NFT의 거래는 자산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다. 판매자가 디지털 자산에 덧붙인 코드를 거래하는 것이다. 즉 재판매를 하더라도 디지털 저작물 자체가 아니라 일종의 구매 영수증을 재판매하는 셈이다. 또한 저작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소유권을 가지는 것으로, 만약 원본 제작자가 무수히 많은 복제품을 생산해 NFT를 발행하게 된다면 그 가치는 자연히 하락할 것이다.

게다가 소유권을 자동으로 인정해주고 집행하는 중앙 기관이나 프로그램이 없어 NFT를 발행한 자가 약속을 지켜야만 권리가 발생한다. 올해 4월 19일 고양이 캐릭터 NFT 1만개를 NFT 거래소 '오픈씨'에 등록한 뒤 이를 구매하면 가상자산을 지급한다고 속여 피해자 9명으로부터 2억 1,000만원 상당을 취한 투자 사기 일당을 검거했다. 이처럼 가상화폐 시장에서 투자 프로젝트를 갑자기 중단하고 투자금을 들고 사라지는 사기 수법인'러그풀'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환경오염이다. NFT의 가장 큰 시장 이더리움은 작업증명 방식을 사용해 채굴한다. 이더리움 채굴로 인한 전 세계 연간 전력 소모량은 30.84TWh에 달한다. 비트코인처럼 탄소발자국 문제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4. IP의 새로운 확장

NFT는 새로운 IP 활용방식으로 대두되고 있다. 2022년 1월 12일 NFT 거래소 ‘클립 드롭스’에 공개된 <나 혼자만 레벨업> NFT가 1분 만에 완판됐다. 발행된 <나 혼자만 레벨업> NFT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해 만든 NFT로, 최종화 마지막 장면을 담은 메인 NFT와 최강자로 거듭난 주인공의 모습을 담은 서브 NFT로 구성됐다. 100개의 메인 NFT는  개당 500클레이 코인(약 81만 원)으로, 200개의 서브 NFT는 개당 100클레이 코인(약 16만 원)으로 판매됐다. <빈껍데기 공작부인>, <닥터 프로스트> 등 유명 웹툰들의 웹툰 NFT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작가와 플랫폼에는 새로운 수익 모델로, 독자와 팬들에게는 새로운 수집품의 한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NFT는 위조, 변조, 복제가 불가능해 메타버스 내 유통화폐로도 주목받고 있다. 향후 메타버스 서비스가 대중화될 경우 팬덤을 확대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JYP 엔터테인먼트는 신인 걸그룹엔믹스를 기반으로 제페토 플랫폼 내 엔믹스 월드를 구현하며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파트너십을 맺고 K팝 기반 NFT 플랫폼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작년 11월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또한 두나무와 함께 새로운 합작법인을 세워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NFT 플랫폼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티스트의 음반, 사진, 굿즈 등을 NFT로 발행해 한정판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한 예로, 포토카드 같은 경우 팬들끼리 교환과 거래를 통해 중요한 굿즈 중 하나가 되었는데 이를 디지털상에서 고유성을 인증해 영구적으로 소장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드라마에서도 NFT가 활용될 수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에서 드라마 <빈센조>에 나온 까사노 문양 라이터를 NFT로 만들어 가장자산 거래소 코빗에 올렸다. 더불어 팬트하우스로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기업 초록뱀미디어는 드라마의 인기 장면들을 미리 NFT로 만들어 출시하거나 예고편을 NFT로 출시한다면 시청률에 따라 거래가 활성화되고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NFT 상품을 출시하려고 계획중에 있다.


5. 디지털 문명의 도래와 함께, 무시못할 키워드가 된 NFT와 블록체인


본교 김진욱 교수(IT대 컴퓨터)를 만나 NFT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NFT가 현재 대두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A. 오프라인상에서 만들어지고 거래되는 것들은 원본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며, 원본을 모조한 복제품들과 원본들 사이에선 큰 가치의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디지털 세대에선 여러 저작물들의 원본과 복제본에 있어서 그 차이를 구별할 수 없어 원본의 증명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이슈와 고민들이 생겼다. 그러다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디지털 자산들의 원본성을 보장해주는, 즉 디지털 저작물에 대해서도 원본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구분할 수 있는 기술적인 수단이 생겼고 그것이 바로 NFT인 것이다. 따라서 수많은 디지털 저작물들에 대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게 되며 NFT가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더불어 암호화폐 시장의 발달과 함께 더 큰 이슈가 된 것이다.


Q. NFT 산업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이고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필요한가?

A. 대부분 NFT의 거래는 자유 시장에서 이루어진다. 보통 대부분의 거래를 찾아보면 엄청난 돈을 주고 경매에서 팔렸다는 얘기는 들리지만, 어마어마한 돈을 주고 산 물건을 다시 팔려고 하니 그 제값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즉 NFT의 가치와 가격이 부풀려지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원주인에 가치를 부여해주는 것에 대해 의미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부풀려져서 시장을 왜곡하는 경향이 보인다.

블록체인은 탈중앙 기술로서 절대적 관리자가 없으며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참가자들의 협의에 의해서 결정되는 방식이다. NFT가 기존의 여러 자산시장들 그리고 투자상품들과 결합하며 이런 부분들이 NFT 시장을 과열시켰다.

더불어 기존에 없던 기술로써 최근 몇 년 전에 나온 기술이다 보니 관련 법규가 미비하다. 그래서 이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이 대부분 그 NFT 기술의 가치를 보고 투자했다기보단 관련 법규가 미비한 것을 노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속된 말로 성공하면 많은 수익을 본인들이 가져가고 적은 수익만 분배해주고, 실패하면 이에 대한 안전을 보장해주는 관련 법규가 없으니 그냥 모른척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허점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Q. NFT의 전망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지금 NFT 시장은 큰 변곡점에 와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관련 법규가 마련되고 고객들과 투자자들에 대한 안전장치가 마련된다면 지금보단 열기가 식을 것을 전망된다. NFT의 본질적 가치는 태초의 저작물에 대해서 오리지널리티 즉 원본성을 객관화 시킬 수 있는 수단이다. 이런 가치만을 봐야 하는데 자꾸 과열된 시장으로 인해 증폭된 투자 가치 등으로 접근하니 문제이다. 


Q. 새로운 기술 NFT가 이후 어떻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A. 블록체인이 가진 선의 중 하나는 탈중앙화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의사결정을 진행하며 민주적으로 프로세스를 진행한다. 즉 대의 민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블록체인인 것이다. 

작년 11월 18일 뉴욕 경매장 소더비에 미국 헌법 초판 인쇄본이 경매에 올라왔다. 컨스티튜션 DAO*는 미국 헌법을 사서 대중들이 볼 수 있게 전시하며 헌법 문서를 기초로 NFT를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하겠다는 계획으로 투자자들을 모았다. 블록체인 기술은 DAO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면 자동으로 모금한 돈을 환불할 수 있게 돼 있으며, 자금의 모금·목적 사업의 수행·사업 이후 환불 또는 이익배분 등이 자동으로 처리하도록 프로그램화돼 있다. 즉 수많은 개발자와 이용자, 투자자들이 자율적으로 조직을 형성하고, 특정 중앙조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자율 조직이 스스로 움직인다.

많은 사람들이 정확하게 이 기술의 가치와 활용방안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선의에 작동하는 프로그램에 동참한다면 NFT는 긍정적으로 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소위 말해 기술이 뭔지도 모르고 돈 되는 것에만 목적을 두고 사기를 치고 투자 시장을 과열시키는 것이 문제다. NFT는 분명히 우리 세상을 더 좋게 발전시키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기술임은 분명하다.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는 탈중앙 자율 조직의 약자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여 암호화폐로 재정을 충당하는 스마트 조직이다.



▲최초의 NFT, <퀀텀> 작품 QR코드▲CryptoPunk #5822

사상 최고가 8000이더리움(약 300억원)에 판매된 작품



김홍영 기자 mongnyoung@knu.ac.kr

신주연 수습기자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