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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황제의 곤충이야기

용처럼 웅장한 벌레 지네

독으로 유명한 3대 벌레가 있습니다. 거미, 전갈, 마지막 지네. 그렇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지네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지네는 거미나 전갈과 마찬가지로 곤충이 아닙니다. 머리는 어딘지 확실히 알 수 있지만, 가슴과 배는 어디인지 전혀 구별할 수 없습니다. 지네의 상징인 다리의 수를 세어보면 대략 40개 정도에서 최대 400개입니다. 기후를 가리지 않고 전 세계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약 8천종의 지네가 서식하고, 그중 세계에서 가장 큰 지네는 그 크기가 30cm에 달합니다.
지네는 강한 독을 가졌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맹독은 아니지만, 심한 고통과 붓기를 수반하고 심각하면 후유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지네는 이 독을 사냥할 때나 호신용 무기로 잘 활용합니다. 지네의 첫 번째 다리는 송곳니와 비슷한 형태에 크고 뾰족합니다. 이곳에서 독을 뿜습니다. 거미의 독이빨, 전갈의 독침이 아닌, 독다리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두 개의 독다리로 찌르고 쑤시면서 공격, 경사가 급한 곳을 올라갈 때는 갈고리처럼 사용하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으레 벌레들이 그렇듯 지네도 야행성입니다. 눈이 안 좋은 대신 예민한 후각과 촉각을 가졌습니다. 온몸으로 미세한 진동과 냄새를 감지하여 사냥감을 찾습니다. 사냥감을 발견하면 긴 몸과 다리에서 나오는 힘으로 상상 그 이상으로 빠르게 행동합니다. 절대다수의 지네는 육식성이며 탁월한 포식자입니다. 독다리로 사냥감을 찌름과 동시에 몸을 칭칭 감아 많은 다리로 쇠창살처럼 사냥감을 가둬버립니다. 사냥감이 제압되었다면, 입천장에 있는 이빨로 뜯어먹습니다. 껍데기는 씹어 먹고, 피와 내장을 핥아먹습니다. 강력한 독과 스펙의 힘으로 벌레들은 물론이요, 개구리, 도마뱀, 작은 뱀, 심지어 날아다니는 박쥐도 사냥할 수 있습니다.
거미나 전갈과는 달리, 지네는 암컷과 수컷의 겉모습이 똑같아 외형만으로는 구별할 수 없습니다. 눈이 나쁜 지네는 냄새로 동족과 이성을 알아봅니다. 지네의 번식행위는 독특하게도 암컷이 수컷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유혹합니다. 암컷은 수컷의 생식기를 더듬이로 자극합니다. 여기서 수컷은 암컷이 마음에 드는지, 정자주머니를 줄지 말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암컷이 마음에 들었다면, 수컷은 정자주머니를 배출합니다. 이것을 암컷이 먹음으로서 번식행위가 끝납니다. 끝난 뒤에는 암수 서로 헤어집니다. 임신한 암컷은 어둡고 으슥한 곳을 찾습니다. 그곳에서 알을 20~50여 개 낳고, 용이 여의주를 품듯이 감싸 알을 지킵니다. 알은 몇 주 뒤 부화하며, 지네의 모습을 갖추고 태어납니다. 갓 태어난 지네는 흰색의 지렁이처럼 보일 정도로 연약하고 제대로 걷지 못해, 튼튼한 몸을 갖추기 전까지 어미가 지켜줍니다. 만약 이 사이에 천적이 습격할 경우, 어미는 목숨을 걸고 지킵니다. 그러나 승산이 없을 경우 알과 새끼를 버리고 도망칩니다. 새끼 지네가 무사히 튼튼한 몸을 갖추게 되면, 감사인사 한마디도 없이 어미를 버리고 도망치며 형제자매들과 뿔뿔이 흩어집니다. 지네는 사회성이 뛰어난 벌레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같은 지역에서 생존경쟁을 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김건우(생환대 생물응용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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