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30 (금)

  • 맑음동두천 23.2℃
  • 구름조금강릉 29.3℃
  • 맑음서울 24.5℃
  • 맑음대전 24.6℃
  • 연무대구 26.5℃
  • 맑음울산 26.0℃
  • 맑음광주 26.5℃
  • 맑음부산 25.1℃
  • 맑음고창 26.1℃
  • 맑음제주 25.3℃
  • 맑음강화 22.7℃
  • 맑음보은 23.0℃
  • 맑음금산 24.0℃
  • 맑음강진군 26.3℃
  • 맑음경주시 27.7℃
  • 맑음거제 25.4℃
기상청 제공

대학기획

대학 캠퍼스, 지금 우리 녹지는?

단순히 나무만 심겨 있다고 녹지공간이 될 수 있을까? 녹지의 사전적 정의는 ‘천연으로 풀이나 나무가 우거진 곳’을 뜻하지만, 도시녹지는 광장, 공원 등 공간시설로서 도시지역 안에서 자연환경을 보전하거나 개선하고, 공해나 재해를 방지함으로써 도시경관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의해 도시관리계획으로 결정된 곳을 말한다. 즉, 도시계획구역 내에서 식물을 생육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몇 년간 세계적인 유행병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높아졌다. 실내 이용이 불편해지면서 자연스레 외부공간인 녹지의 이용이 늘어났다. 2021년 구글이 발표한 ‘공동체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공원 방문은 코로나 19 확산이 본격화된 시점부터 평균치보다 약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탄소 저감’이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시민과 전문가 모두 녹지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에 본교녹지와 관리 현황 그리고 개선점에 대해 알아보자●


▲2014년, 본관 중심 풍경(사진제공: 대학기록관)


▲본교 캠퍼스 항공정경에서 본 녹지공간(사진 제공: 대외협력홍보과 김혁진 주무관)


경북대학교의 녹지를 보다.
대학 캠퍼스는 대학인구가 필요로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하나의 작은 도시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도시 내 수많은 공간 중 산림, 공원 다음으로 녹지면적이 풍부한 공간이라 볼 수 있다. 대학 캠퍼스는 다른 초, 중, 고교와 다르게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공간, 동선체계 등을 포함한 모든 요소가 녹지공간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녹지가 지니는 문제점으로는 ▲녹지의 부족과 감소 ▲녹지관리체계의 미흡 ▲녹지의 연결성 부족 등이 있으며,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녹지를 확보하는 방향으로는 ▲녹지 총량의 증대 ▲녹지관리기반의 강화 ▲시민참여의 활성화 등이 있다.
본교도 신축건물이 들어서면서 과거에 비해 많은 녹지가 줄어들었다. 대학 캠퍼스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로 대부분 각 단대 건물 또는 교내 시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교내 구성원들이 녹지가 지닌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녹지에 대한 환경적 기능과 가치가 평가절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 단대의 사회화와 효율성만을 중시한 개발 및 무질서한 건물배치는 캠퍼스 내 녹지를 더욱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사람들에게 녹지는 그저 놀고있는, 언제든지 건물이 들어올 수 있는 땅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실제로 본교 전체 면적대비 녹지공간은 10년 전에 비해 약 5% 정도 감소했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다양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공원녹지의 경우 정문의 센트럴파크, 북문의 마블링 파크만이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이용률이 낮은 녹지공간에 대한 재정비 사업 및 자투리 가용지를 대상으로 소규모 녹지공간 조성, 녹지 연결성이 낮은 동쪽 주변으로 추가적인 가로수 식재를 통해 녹지공간의 면적 확대 및 녹지 네트워크 향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녹지의 비율만큼 기존의 녹지공간에 대한 관리, 특히 가로수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 최근 농생대 1호관과 3호관 사이에 식재된 은행나무들이 심한 가지치기로 인해 제 기능을 잃은 상태이다. 가로수들의 경우 미기후조절, 탄소 저감, 조류의 서식처 제공, 시각적 아름다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교내 식재된 수종별 특성을 고려한 관리방안이 수립될 필요가 있다. 현재 본교에 배치된 토목팀 조경 담당은 총 9명으로 본교 관련 모든 부지(경북대 사대부초·중·고 포함)를 담당하고 있다. 총무과 옥권호 주무관은 “녹지공간이 통계적으로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신축건물이 들어섬에 따라 인공적으로 나무나 잔디를 심으면서 추가로 해야 할 일이 더 늘어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며 “1년 중 4~5월 제초작업을 할 때 일용직을 몇 명 뽑기는 하지만 고용인력보다 일이 너무 많아 꼼꼼한 관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본교 총무과 손대영 주무관은 “본교 녹화부원들은 현장 지식 위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 수목 관리 방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녹지공간을 새로 형성하고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녹지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교내 수종분포를 살펴보면 리기다소나무, 히말라야시다 등 상록교목침엽수(사계절 잎이지지 않으며 키가 크고 늘 푸르며, 잎이 바늘 모양으로 된 나무) 중심의 공간이 다수 나타나고 있어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함과 동시에 계절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녹지의 연결성 부족도 한 축을 차지했다. 본래 녹지는 주로 면으로 구성돼있으며, 이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본교 녹지공간의 연결성과 면적 비율은 양호한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서울대와 영남대의 경우 녹지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경북대학교의 경우 녹지 비율이 20% 초중반에 그치고 있다. 한정윤(자연대 지구시스템 21) 씨는 “센트럴파크를 볼 때마다 나무가 조금 더 많았다면 공원에 온 느낌이 들어 산책을 하거나 상쾌한 공기를 쐬고 싶을 때 좋을 것 같다”며 본교 녹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본교의 경우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탄소중립캠퍼스’로 선정되었음에도 ‘탄소 저감’의 대책 중 하나인 녹지공간이 타 대학보다 현저히 적은 것이다. 이에 탄소중립추진단 전현준 팀장은 “탄소중립캠퍼스로서 본교의 주요 계획은 에너지 저감과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탄소사용을 줄이는 것이다”며 “탄소 저감 정책과 녹지조성이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 때문에 본교 정책에는 녹지공간 조성에 대한 부분이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본교 탄소중립추진단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사업이 계획단계에 들어있다”며 “탄소중립위원회 분과 중에 친환경 농업 또는 그린 농업 관련 사업이 포함돼있기 때문에 녹지 관련 의견은 충분히 나올 수 있으나 확정된 부분은 없으며, 현재는 녹지공간 조성에 대한 부분이 우선순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면적 녹지들의 경우 도로, 건축물로 인해 주변 녹지들과의 단절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본교 행정정책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관청 주도의 수많은 사업(도시재생 등)이 대부분 일회성으로 그치는 데에는 주민들의 지속적인 참여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캠퍼스 내 녹지공간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도록 단대별 차별화된 테마공원 조성 사업을 수행하거나,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고 관리의 주체가 되도록 유도하는 등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본교 캠퍼스 녹지공간(사진 제공: 농생대 조경학과 나정화 교수)


대학 캠퍼스 녹지의 긍정적 효과
① 보건효과
녹지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은 회색 콘크리트 건축물과 검은색 아스팔트가 뒤덮인 삭막한 공간에서 일생을 보내고 있다. 어두운 색조들은 도시를 더욱 불쾌한 공간으로 만든다. 그러나 식물에 의한 푸른 녹지공간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위안을 갖게 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소나무나 삼나무 등에서 많이 나오는 음이온은 자율신경을 진정시키고 불면증을 없앤다. 가장 많은 시간을 캠퍼스에서 보내는 학생들에게 있어 캠퍼스 내 녹지는 심각한 코로나 블루 상황 속에서 심리적 치료제임과 동시에 다양한 신체활동을 유도함으로써 육체적 건강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라 볼 수 있다. 
② 이용효과
녹지는 건물과 건물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티 활동 장소를 제공한다. 캠퍼스 내 녹지공간은 학생들 간의 정보를 나누고 서로 친목을 도모하는 만남의 장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녹지공간을 통해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열린 마음을 갖게 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의 신뢰와 믿음이 형성돼 사회적 자본이 형성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이처럼 녹지공간은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보다 활성화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본교의 경우 담장 허물기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더 쉽게 캠퍼스 녹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교류의 장, 화합의 장의 기능 역시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③  경관보전 및 형성 효과
캠퍼스 내 경관을 구성하는 요소에 있어 녹지는 ▲경관 조화 ▲장식 ▲랜드마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경관 조화는 도로와 건축물 또는 도로와 자연물 사이에 완충재로서 녹화를 담당해 도로와 인공 및 자연경관과의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을 말한다. 건축물·시설물에의 녹화는 건축물을 강조하거나 차폐하는 기능을 하며 대지를 부드럽게 감싸줌으로써 주변과의 일체감·연속감을 부여하고 건축물의 안점감을 높인다. 도시나 캠퍼스에 있는 공원은 해당 공간은 물론 도심 전체의 경관을 향상시킨다. 녹지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회색 도시에 녹색의 청량함을 부여하고 계절마다 다른 색과 질감을 연출해 공간을 더욱 아름답고 생동감 있게 만든다.
④ 환경효과
녹지는 ‘대기오염 해결사’로 불리고 있다. 오염된 공기가 녹지대를 통과하고 차단·흡착·흡수·침강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염물질의 양이 감소하게 된다. 1ha의 숲은 연간 미세먼지 46kg을 포함한 대기오염 물질 168kg을 흡착·흡수하며, 이때 미세먼지 46kg은 경유차 27대가 일 년에 내뿜는 미세먼지 양이다. 또한 식물은 광합성작용을 통해 공기 중의 탄산가스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한다. 느티나무 1그루(엽면적 1,600㎡)는 하루에 8시간 광합성 작용을 할 경우 연간(5월~10월) 이산화탄소 2.5t을 흡수하고 1.8t의 산소를 방출하는데, 이는 성인 7명이 연간 필요한 산소량이다.


자문 및 도움
나정화 교수(농생대 조경)
정태열 교수(농생대 조경)
산학단지기획팀 배영민 주무관

참고자료
『지속가능한 대학캠퍼스 계획 지표 연구 
― 그린캠퍼스를 중심으로』
(나사렛대학교, 에코그린센터 박미옥 교수)

『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한 녹지확보방안』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변병설, 이병준)


하채영 기자 citten23@knu.ac.kr
편집 전하연 기자 jhy21@knu.ac.kr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