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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에이즈 인식 개선 소셜 카페, 빅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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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본교 중앙도서관 1층에 HIV/AIDS 감염인과 비감염인이 함께하는 국내 최초의 소셜 카페 빅핸즈가 입점하게 됐다. 소셜 카페 빅핸즈는 현재 HIV/AIDS 활동가, 후원가, 봉사자, 감염인 등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원이 함께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은 감염인에겐 안식처이자 마음을 나누는 소통 공간이다. 레드리본은 2013년 7월에 조직된 사회적 협동 조합으로 소셜 카페 빅핸즈를 운영·관리하며 에이즈 감염인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활동을 지원하고, 에이즈 인식 개선 및 협동조합의 운영과 지역기반 연대활동 등의 일을 하고 있다. 빅핸즈 본점 건물에는 미국의 문예 평론가·사회 운동가·소설가인 수전 손택(Susan Sontag)이 말한 “어원학적으로 보자면, 환자는 고통받는 사람을 뜻한다. 그러나 환자들이 가장 깊이 두려워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고통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을 비하한다는 고통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런 고민에서 빅핸즈는 탄생했다. 감염인들이 직접 만드는 커피를 마시며 에이즈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공포를 해결하며 인식 개선 및 감염인들의 자립을 도와준다. 빅핸즈에서 커피를 마시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한번 돌이켜보는 것은 어떨까. 빅핸즈 이사장 김지영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본교 중앙도서관 1층에 위치한 빅핸즈 카페


▲빅핸즈 이사장 김지영 씨가 강연을 하고 있다

Q. 빅핸즈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A. 빅핸즈는 레드리본에서 운영 중인 소셜 카페로 에이즈 감염인들이 겪는 어려움인 고집과 일자리 문제 해결을 목표로 삼고 있다. 빅핸즈는 에이즈 감염인들의 자립을 돕고 에이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열린 공간으로 활동가, 후원자, 봉사자, 감염인 등 다양한 주체들이 이끌어 가고 있다.
 레드리본은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에 대한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애도의 표현이자 남은 자들에 대한 격려이기도 하다. 빅핸즈는 ‘큰 손, 큰 격려, 큰 박수, 큰 지지’라는 뜻으로 서로에게 보내는 박수이자 세상을 원망하거나 자책하는 분들에 대한 지지와 격려이기도 하다.

Q. 빅핸즈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에이즈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심각하다. 2년에 한 번씩 에이즈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하는데 국민의 90% 이상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펜데믹 때, 우리가 경험해봤듯 막연한 두려움이나 공포감으로는 질병을 제대로 예방할 수 없다. 예방을 위해선 정확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픈된 공간 빅핸즈를 활용해 감염병인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드리고, 감염인도 약만 잘 복용하면 일생생활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자립해서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사회적기업을 시작하게 됐다. 수익금의 전액을 에이즈 인식개선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Q. 카페 수익으로 한 활동 중엔 어떤 활동들이 있는가?
A. 가장 중요한 활동은 감염인들의 자립지원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카페가 잘 되어도 전국의 모든 감염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없다. 소득이 없으니 자립도 어려워지고, 기본적인 주거 문제를 겪는 감염인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2015년 펀딩대회 후원금을 활용해 에이즈 감염인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소액신용대출기금빅핸즈 은행’을 시작하게 됐다. 펀딩대회 후원금이 귀중한 씨앗 자금이 되어 초기에는 감염인 생계 지원과 긴급지원 등 소액 대출로 진행했지만, 1~2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7년부터는 주거자립지원을 위한 1:1 매칭 펀드를 운영하게 되었다. 아무 조건 없이 금전적 지원을 해주는 것보다 감염인들이 주체로 참여해 스스로 돈을 벌어 갚는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자활 방법이라 생각한다.
2020년에는 감염인 의료연대기금인 빅핸즈 레드케어’를 출범하게 되었다. 매월 3천원씩 납부하는 보험 형태로 1년에 300만 원까지 공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빅핸즈 우애기금’을 만들어 직원들이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경우 출자한 금액의 5배까지 대출해주는 기금도 운영 중에 있다.

Q. 빅핸즈 카페를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A. 이제껏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빅핸즈 은행’을 만들기 위한 펀딩대회 때의 일인 것 같다. 펀딩대회 때, 정말로 이 기금이 필요한 당사자들은 청중석에 앉아있고 제가 대신 발표하고 있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그들이 주체가 되어 활동하길 바라지만 아직도 사회의 인식은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발표하는 중에 그분들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고 하는 걸 참느라 혼났었던 기억이 난다.
현재는 다행히 꾸준한 인식개선 활동을 해 온 결과로 용기를 얻는 감염인 당사자분들이 증가하고 있다. 감염인과 비감염인이 함께 활동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저희 조합원의 30% 정도가 감염인인데. 이들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바로 사회 편견과 맞서는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A. 과거에 비해 현재도 많이 성장하고 있지만, 사회적기업으로서 좀 더 성장해야 한다.  요즘은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관심이 많아졌다. 현재 레드리본의 근로자의 60% 정도가 취약계층인데 이분들이 단순히 음료만 제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슈퍼 바이저로서의 역할과 권한을 부여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 개발에도 힘쓰고 싶다. 

빅핸즈는 단순히 커피, 베이커리만 판매하는 카페가 아니라 에이즈 인식개선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매장 수도 꾸준히 늘려가고 싶다.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고 직원 100명 정도를 채용하여 직원들에게도 좋은 처우를 해주고,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가치도 창출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린그루브’도 점차 확장하고 싶다. 그린그루브는 빅핸즈 7호점 테스트 매장을 시작으로 수목원의 지방행정발전연구원 건물 1층에 본점이 위치해 있고, 경북대학교 북문과 달서우체국, 수성도서관 내 자활센터와 연계해 자활기업이 운영하는 매장이 있다. 그린그루브는 이름 그대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제로웨이스트 카페다. 레인포레스트 얼라이언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원두와 생분해 가능한 음료 용기를 사용하고 있고,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종이 컵받침를 사용하고 있다. 더 많은 소셜 프랜차이즈 카페가 확산 되어 친환경 사회적 가치도 확산하고 사회경제적기업들이 공동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빅핸즈 본점에서 시범 운영 중인 다회용기 '래빗’이다

우리는 사회적 금융에도 관심이 많다. 어디서도 쉽게 돈을 구하지 못하고 정말로 돈이 필요해서 대출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담보나 자산이 없으면 대출이 불가하거나 이율이 높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가치가 담보이고 관계가 신용’인 상호 호혜, 공제기금 형태의 금융을 운영하려고 계획 중에 있다.  우리는 기존의 부조리한 구조와 시스템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Q. 본교에 8호점이 입점하게 되었다. 본교에 입점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는가?
A. 경북대 학생분들과 소통을 하고 싶었다. 일전에는 경북대 축제 때 캠페인도 여러 차례 진행했었고, 학생들과 콘돔과 에이즈에 얽힌 오해들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때의 캠페인이 굉장히 기억에 남아서 기회가 된다면 학생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함께 깨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작년에 좋은 기회가 생겨 빅핸즈가 경북대에 입점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코로나가 좀 지나가면 더 활발히 학생분들과 기획행사도 진행하고, 재밌는 이벤트를 만들어 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Q. 본교 빅핸즈 카페를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A. 빅핸즈는 에이즈 인식개선과 감염인의 자립을 위한 곳이자,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터전이다. 가치소비란 말이 있다. 경북대 학생들이 저희 빅핸즈를 이용해주시는 가치 있는 소비는 차별과 편견 없는 사회를 함께 가꿔가는 또 다른 원동력이자 주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함께 온기를 베풀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발돋움을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다. 빅핸즈 중앙도서관점 많은 이용 부탁드린다.

*1987년 미국 뉴욕에 친환경 인증을 통해 지구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설립한 비영리 단체


김홍영 기자 mongnyoung@knu.ac.kr
편집 조현진 기자 jhj20@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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