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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22년, 한 걸음 더 나아간 대학 언론의 이야기를 만들자

바야흐로 종이의 위기 시대다. “학생들이 학교 신문을 안 읽어요”, 이 문제는 2000년대 초반 이후부터 약 20년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터넷, 모바일의 등장 이후로 종이신문은 힘을 잃었다. 기성 언론도 종이신문의 부수를 점점 더 줄여가며 포털 사이트의 CP, 뉴스스탠드 선정에 매달리는 형국에, 대학 언론이라고 종이신문을 살릴 뾰족한 묘수는 없을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구 절벽 현상이 심각해지며 종이의 위기뿐만 아니라 대학의 위기까지 찾아왔다. 게다가 끝없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의 움직임 또한 3년째 둔화하였고, 이러한 배경에서 종이의 자리는 더욱 줄어들어 비대면 영상, 가상공간의 시장이 그 자리를 새롭게 차지했다. 전례 없던 사중고를 껴안은 대학 언론, 이 시대에 대학 언론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근본적으로는 대학 언론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부분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학 언론, 말 그대로 대학에 관한 글이나 생각을 발표하는 활동이다. ‘대학에 관한’이라는 부분의 해석은 판이한 듯하다. 누군가는 학교의 긍정적인 측면, 새로운 시도를 알려서 홍보할 수 있는 소식들을 뉴스에 가깝다 여길 것이고, 누군가는 보도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대학 내부를 직접 탐사해서 찾는 대학만의 이야기를 뉴스라 생각할 수도 있다. 기실 대학에 관한 이야기를 정의하는 맥락은 무궁무진하다. 대학과 학생, 대학과 교육, 대학과 청소년, 대학과 학부모, 대학과 지역, 대학과 국제 사회 등등, 무수한 맥락 속에서 학보사 기자들은 어떤 것을 지면에 실을지 논의한다. 그러면 그 다음 관문이 나타난다. “이 이야기가 학생들에게 관심을 받을까?”
언론의 핵심은 공감이다. 아무리 멋들어진 문장력과 방대한 자료, 폭넓은 취재가 뒷받침된다 해도, 그 이야기가 ‘내 일일 수도 있구나’ 느껴지지 않는다면 독자로부터 관심을 받기 힘들다. 공감대를 찾기 위해서는 이야기의 폭을 좁히고, 또 좁혀야 한다.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을 둘러싼 갈등을 설명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양측의 이야기를 듣고 “이렇대, 저렇대”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대학 언론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갈등이 왜 일어났을까, 가장 크게 충돌하는 부분은 무엇이었는가, 비슷한 갈등 사례를 겪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결했었을까, 우리는 이 이야기를 왜 알아야 하는가. 대학 언론의 주 타깃 독자층인 학생의 관점에서 공감대를 찾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싶은 이야기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대의 흐름을 발 빨리 쫓아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변화하는 사회적 인식,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대학 언론의 적이면서도 친구이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 3년차’를 맞이한 2022년의 대학 언론은 많은 것을 따져야 할 것이다. 신문을 읽을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못하고, 정보의 생산과 소비 공간이 온라인-가상세계로 옮겨갔다. 사람이 없는 대학에서 뉴스 찾기는 더욱 힘들어진 시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대학 언론은 지금의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대학 언론이 무엇인지, 대학 언론이 어떻게 해야 공감과 관심의 주체로 변모할지, 모바일과 온라인 기능을 살려서 독자들에게 다가갈 방법은 무엇인지 따져보자. 발을 떼는 것은 어렵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간 대학 언론의 앞에는 분명 새로운 세상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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