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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현메아리

넘쳐나는 쓰레기 속,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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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뜨거웠던 2021년 올해의 여름을 기억하는가? 매일 30도를 넘는 뜨거운 태양과 후덥지근한 공기, 열대야에 밤새 에어컨을 켜야 했던 여름이었다. 올해 여름을 보내며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이 좀 더 실감이 났다. 이런 여름 속에서 한 풍경이 떠올랐다. 주말에 기숙사 분리수거장에 가보면, 방이 꽉 찰 정도로 엄청난 쓰레기 무덤과 박스들, 플라스틱이 넘치도록 쌓여있다. 우리는 왜 이리 많은 쓰레기를 배출할까? 과연 이 쓰레기들은 잘 처리되고 있는 걸까?
우리는 진작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했다. 모든 카페에서는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매장 내 취식 고객에게는 일회용 컵을 제공할 수 없다. 그런데,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2020년 초,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 강력한 전염병은 우리를 다시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돌려놓았다. 카페에서도 고객 요청 시에는 플라스틱 컵을 제공하기도 한다. 외식이 줄고 배달음식이 증가하면서 많은 플라스틱 용기와 일회용품들이 버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5일부터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 첫 번째로는 투명‘음료’페트병이라는 사실이 확실히 홍보되지 않았다. 나조차도 이제야 알게 되었다. 화학물질이 담겼던 병과 식품류 병이 뒤섞여 배출되고 있는데, 이러면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한다.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의 궁극적인 목표는 Bottle to Bottle, 즉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으로 만들기 위함에 있는데, 현재의 제도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간단한 분리배출조차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으니,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암담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허점 많고 어설프지만 환경을 위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여러 노력들이 있다. 요새는 텀블러 사용에 대한 문화가 널리 퍼져서, 카페에서도 텀블러에 음료를 주문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카페에 비치된 일회용 컵홀더 대신 천 컵홀더를 사용하는 사람, 스테인리스 빨대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외에도 삶에서 의식적으로 쓰레기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 이들이 많다. 기업은 애초에 생산 과정에서 불필요한 것을 빼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라벨 프리’ 페트병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이 좀 더 용이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업 차원에서 무라벨 제품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라벨 프리 제품은 분리배출의 용이함뿐만 아니라 실제로 플라스틱 사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풀무원은 무라벨 제품 생산으로 연간 40톤의 플라스틱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으니, 엄청난 효과이다. 2020년 시행된 재포장금지법의 영향으로 마트에는 불필요한 포장이 많이 줄었다. 이 법은 2+1 행사상품이나 사은품, 묶음 판매를 할 경우에 추가로 하는 포장을 줄이기 위해 시행됐다. 
우리는 여전히 노력 중이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앞장서 이끌어줄 국가와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환경부와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은 해양쓰레기 공동 대응에 합의했다. 이들은 연간 8천 톤씩 밀려드는 인천 앞바다의 해양 쓰레기를 치우는 일에 힘쓰기로 한 약속을 적극적으로 지켜야 한다. 분리배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기에. 기업은 지금과 같이 제조 과정에서 불필요한 것을 빼내고 최소한의 자원만을 사용하는 제품들을 생산해야 한다. 시대의 흐름을 읽은 친환경 마케팅도 좋지만, 그저 또 다른 쓰레기만을 생산하는 ‘그린 워싱(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서비스 등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소위 ‘위장환경주의’를 이르는 말)’은 지양해야 한다. 개인은 삶에서 의식적으로 쓰레기 배출을 줄여야 한다. 배달 음식을 시킬 때도 일회용 수저 사용을 지양하고,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을 생활화하면 좋다. 또한 앞서나가는 이들을 따라가야 한다. 분리배출에 대한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사회와 기업의 변화에 기꺼이 동참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발을 말한다. 현 인류는 그동안 걱정 없이 편리함을 누린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다. 지구가 빠른 시일 내에 수명을 다 할지, 후대에게도 살만한 지구를 남겨줄지, 결과는 우리의 행동에 달려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최정원(IT대 컴퓨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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