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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75+100”, 경북대학교의 혁신과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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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도서관에서 이어질 “75+100” 특별사진전은 경북대와 옛 상주대의 기억뿐 아니라 오늘날 대학의 가치와 역할 변화도 함께 되새길 기회이다. 팬데믹 시대, 대학의 외양과 역할이 10년 후, 20년 후면 급변해 있을 것이라는 인식은 누구나 공유한다.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 그러면서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판단도 마찬가지이다. 정치언어를 넘어 우리의 일상을 규정하는 혁신과 균형, 2021년을 넘기는 우리 대학에서도 중요한 화두이다.

외부의 관점에서 올해 경북대의 변화가 눈에 띈다. 국내외 다양한 대학평가에서 순위가 대체로 상승했다. 2022 QS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처음으로 아시아 93위(국내 13위, 국립대 1위)로 올라섰고, THE 세계대학 평가는 601-800위권(국내 12위, 국립대 1위) 등으로 선전했다. 특히 공공성과 지속가능발전에 중점을 두는 THE 대학 영향력 평가에서 세계 54위, 연세대에 이어 국내 2위를 기록함으로써 우리 대학의 강점과 역할이 어디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랭킹 평가 외에, 여러 재정지원사업, 집단연구사업 등에서 예년 수준을 훨씬 넘는 돈을 “만들어” 학교로 들여왔다. 그럼에도 많은 학생들이 서울 쪽의 중상위 대학을 여전히 선호할 수 있다는 점,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더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단기적 랭킹의 오름을 넘어 훨씬 의미있는 중장기 혁신은 아마도 탄소중립 캠퍼스 선언일 것이다. 탄소 중립(carbon neutral)은 대한민국뿐 아니라 UN 등 국제사회에서도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추세로서 ‘Net Zero’ 단계 진입을 위해 경제사회 및 학문의 대부분 영역에서 접근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021년 경북대는 국내 최초로 대학 캠퍼스에 이 개념을 실현하고자 기업 및 정부 부문과 협력하면서, 이미 작지 않은 성과와 함께 실질적인 첫발을 디디려는 단계에 있다. 가히 지구와 대한민국의 물음에 경북대가 앞서서 답하는 모양새이다. 다만, 아직 큰 그림이 구성원들에게 제대로 선보이지 않았는데, 인문사회와 이공 부문을 아우르는 목표-과정-정책수단-평가방식 등 구체적 논의가 늦지 않게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외부적 변화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이 내부 혁신일지 모른다. 중세유럽에서 근대적 ‘대학’의 어원은 학생총회(university)와 교수조합(college)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즉 학생과 교수가 대학의 쌍두마차인데, 개별 구성원의 가치관과 이익이 서로 다른 만큼 어떤 변화든 쉬울 리가 없다. 우리 대학에서 여전한 논란인 일부 학사제도의 변화조차도 소리없이 넘어가지 못한다. 예컨대 전과 제도나 학과별 정원의 유연성 강화 등에서 구성원 전체의 목소리를 100%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은가. 그럼에도 담장이 무너지기 전에 수리를 해야 함은 물론이다. 앞으로 더 큰 반발이 있을지 모르는 교육과정 개편 등 교육혁신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학생과 사회의 미래 수요이다. 대학본부의 힘있는 추진력이 기대된다.

균형은 빠른 혁신 가운데도 무게중심을 잡으면서 절대다수와 함께 가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공간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도권 집중에 대한 우려가 심하다. 광역권의 생존과 발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거점국립대의 역할이 중차대한 바, 정부의 지원 확대에 더하여 지역 자생의 노력이 필수이며, 올해 RIS 사업 준비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지역 대학의 맏형인 우리 대학의 짐이 더욱 무겁다. 대학에서는 기초학문을 비롯한 학문간 균형, 구성원의 다양성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우리 대학의 경우 캠퍼스 간 균형도 각별한 관심인데, 상주는 분교 아닌 이른바 이원화 캠퍼스로 정규 단과대학 2개가 소재하고 있다. 13년 전 통합 이래 여전한 고민을 안고 있으며, 지난해 약 70명의 입시 미달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 숙제이다. 2022년 상주에 240억짜리 <창의융합교육관> 사업이 시작되지만, 물리적 지원을 넘어 우수 학생과 교수가 계속 오도록 하려면 교육연구 지원 확대, 학사제도 혁신도 중요할 것이다.

경북대가 올해 75주년을 맞았고, 1921년 상주농잠학교나 1923년 대구의학강습소 등을 아우르면 100년 이상의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 수도권 집중, 감염병 사태, 학령인구 격감 등 3각, 4각 파도 한가운데서도 혁신과 균형을 아우르며 경북대를 이끌어갈 책임이 대학행정 담당자들은 물론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지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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