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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황제의 곤충이야기

고대로부터의 전령, 전설적인 벌레 전갈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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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져 곤충이 사라지고, 심심할 때,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여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벌레인 전갈이 있습니다.
전갈의 역사는 4억 3,500만 년 전부터 시작합니다. 굉장히 오래된 동물로서, 과거와 비교해 생김새가 거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즉, 현존하는 전갈은 4억 년 전 태고의 생물과도 같습니다. 전갈은 더운 기후에서 서식합니다. 일부 종은 온대 지역에도 서식하지만, 추위에 매우 약해 국내에는 어떤 전갈도 서식하지 않습니다. 바로 옆 중국과 일본에는 다양한 종이 서식하지만 말이죠. 낙엽 틈, 나무껍질 속, 돌 틈, 땅굴 같은 어두운 곳을 좋아하여 대다수의 시간을 여기서 보냅니다. 야행성으로 밤에 나타나 작은 동물을 잡아먹거나 짝을 찾습니다.
가장 큰 전갈은 그 크기가 25cm에 달하는 반면, 가장 작은 전갈은 고작해야 2cm밖에 안될 정도로 작습니다. 전갈은 다리가 10개입니다. 8개의 작은 다리로는 걸어 다닐 때 사용하며, 앞쪽의 거대한 2개의 집게다리로는 공격과 방어를 위해 사용하는 무기입니다. 입은  두 개의 주둥이로 구성되며, 끝에 집게가 달려 있습니다. 이 집게로 먹이를 잘게 찢어 먹으며, 교미할 때도 사용합니다. 전갈은 배, 엉덩이 쪽에 항문이 없습니다. 주둥이 바로 아래, 그러니까 입에 항문이 있습니다. 밥 먹는 입으로 배설물도 싸고, 수컷이 정액을 뱉어 암컷에게 먹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출산도 입으로 합니다. 
전갈의 배는 많은 마디로 나누어져 있어 유연하고, 예각에 가까운 각도로 배를 꺾을 수 있습니다. 이 배를 사용해서 꼬리 끝의 독침을 상대에게 꽂아 넣을 수 있습니다. 꼬리와 독침은 다른 동물에게서 찾아 볼 수 없는 전갈만의 특징입니다. 꼬리의 모습은 다양하며, 대체로 독이 약한 전갈은 집게다리가 크고 잘 발달해 있는 반면, 꼬리는 부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독이 강한 전갈은 집게다리가 작고 꼬리가 잘 발달해 있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의 맹독을 가진 종류도 있지만 극히 일부이며, 대다수의 전갈들의 독은 꿀벌보다도 약해 쏘여도 붓고 마는 수준으로 끝납니다. 
전갈은 로맨틱한 교미를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수컷이 암컷의 손을 잡고 왈츠를 추며 키스를 하는 것으로 교미를 합니다. 거짓말 같겠지만 진짜예요. 수컷이 집게다리로 암컷의 집게다리를 살포시 잡습니다. 그러고는 앞뒤로 왔다 갔다하며 왈츠를 춥니다. 그런 다음 암컷의 눈치를 살핀 수컷이 자신 쪽으로 암컷을 끌어당기고, 주둥이의 집게로 암컷의 주둥이를 붙잡습니다. 그렇습니다. 키스입니다. 전술했듯이, 전갈은 입으로 정액을 넘겨준다고 하였습니다. 수컷이 배속으로부터 정액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토해 암컷에게 먹입니다. 암컷이 이것을 받아먹으면, 임신에 성공하는 것입니다. 이 모습이 로맨틱할지는 몰라도, 전갈 커플의 끝은 영 좋지 않게 끝납니다. 암컷은 수컷보다 거대합니다. 수컷은 정액을 넘겨주고 바로 그 자리에서 도망칩니다. 같이 있고 싶다고 늑장을 부렸다가는,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기 때문이죠.
배속에서 알을 만들고 바로 낳는 다른 벌레들과는 다르게, 전갈은 출산 과정이 사람과 똑같습니다. 아까부터 임신, 출산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전갈은 배속에서 알을 부화시킨 다음에, 전갈 모습을 갖춘 새끼 전갈을 입에서 토해내는 것으로 출산을 합니다. 신기한 건 알을 품고 출산까지의 기간이 사람의 임신기간과 똑같은 10개월이라는 점. 10~30마리 정도를 출산하고, 세상의 빛을 본 새끼 전갈은 바로 어미 등 위로 올라갑니다. 몸이 어느 정도 튼튼해지기 전까지는 어미의 등에 업혀 살아가다, 독립 시기가 오면 말 한마디 없이 어미를 버리고 도망칩니다. 새로운 전갈의 삶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태를 통해, 정말 긴 시간 동안 멸종하지 않고 생존하여 현재에도 지구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김건우
(생환대 생물응용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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