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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획

유학생 어서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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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들은 낯선 땅, 낯선 환경과 문화 속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혹, 아직도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있어 그들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만들지는 않을까? 비록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많은 것들이 제한된 상황인데도, 학업을 충실히 하면서 우리 나라와 우리 대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낯선 땅에서 생활하고 있는 세 명의 유학생으로부터 우리 대학에서 어떤 것을 경험했고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와 경북대학교
츠네요시 미호코(대학원 일어일문)



저는 경북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석사과정 졸업생 츠네요시 미호코입니다. 경북대학교 학부과정을 졸업한 후 석사과정에 입학하여 일본어학을 전공하고, 일본어와 한국어의 차이에 대해서 공부해 왔습니다. 오늘은 제가 경북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된 이유와 경북대학교에서 보낸 유학생활에 대해서 써보고자 합니다. 
제가 한국을 좋아하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K-Pop를 좋아하는 친언니의 영향으로 집에서 한국 프로그램을 보고, 노래를 듣고, 한국 음식을 접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제2언어 수업 중에서 한국어 수업을 선택하고 있었던 저는, 국립국제교류원이 주최한 ‘한일 상대국어 선택고교생 초청연수 프로그램’에 뽑혀 1주일 동안 서울에서 지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한국의 전통 건축물을 접했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했습니다. 오래 전의 일이지만, 그 시간이 즐거웠기 때문에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 프로그램을 수행하면서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을 더 하고 싶어졌습니다.
여러 한국 대학교 중에서 경북대학교를 택해 유학 온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외국인이 적은 환경에서 살아있는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서울이나 부산은 다양한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어 살기는 편하지만, 그만큼 외국인 인구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이 적고 한국인이 많은’ 대구의 환경에서 모든 생활을 한국어로 하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는 저렴한 학비와 다양한 장학금 제도입니다. 집을 떠나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이면 다들 공감이 되겠지만, 다른 지역에 살면 아무리 학비가 저렴하더라도 생활비가 많이 듭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는, 장학금 제도가 다양한 경북대학교는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경북대학교에서 지낸 시간은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한국의 여러 지역에 여행을 떠났습니다. 또한, 대구 사람들은 사투리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사투리도 배웠고, 짜고 매운 음식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놀러 다닐 만큼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어려운 개념을 다루는 수업에서는 혼자 알아듣기 힘들어서 수업 내용을 녹음해서 새벽까지 복습한 기억이 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선배나 친구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연구를 해나갈지 서로 자극을 주고 받았습니다.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고국인 일본에 가지 못하고 있지만, 유학생 때는 대구공항에서 제 고향인 후쿠오카까지 1시간 만에 갈 수 있었습니다. 주말에 가족을 보고 싶으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위치에서 유학할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또한, 제 가족들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대구에 놀러와서 관광을 했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유학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욱 가까워진 것 같은 가족을 보면 행복했습니다. 
저는 꿈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일본어교육을 활성화 시키는 인재가 되는 것입니다. 언어를 가르치는 것은 단순히 학생의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일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나 가치관도 함께 가르칠 수 있으므로 학생에게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경북대학교 박사과정에서 일본어교육학을 전공하면서 한일 두 나라를 연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현재 일본과 한국은 역사적인 부분으로 문제가 많지만, 앞으로 두 나라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미호코 씨가 본교에서 만난 친구들과 이월드에서 찍은 사진


한국에서의 아르바이트 경험
모비나(자연대 천문대기과학)




먼저 ‘나’에 대해서 소개하면, 나는 이란 사람이고 지난해까지는 평생 이란에서만 살았다. 이란이라고 하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비슷한 중동 국가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동도 아시아처럼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여 있는 꽤 다채로운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민족이 모두 다른 것처럼 이란 사람들도 아랍인이 아니라 페르시아인이다. 이란이라는 나라는 겉으로 보면 사실상 독재에 가까운 신정정치국가이지만, 이란의 국민만큼은 자국의 현실에 상당히 반감을 갖고 있으며, 이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학창시절 한국어에 대한 흥미를 느껴 배워보려고 했지만,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나 학원이 전혀 없어서 한국어 교재와 유튜브 등을 통해 독학으로 공부하여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을 따고 한국어로 된 책 두 권을 페르시아어로 번역하고 경북대학교에 지원하여 올해 초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에 코로나까지 겹친 상황에서 비자를 받기는 더욱 어려웠고 부모님의 반대도 엄청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한국에 오게 되어서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시 불거진 미국과 이란의 갈등 때문에 이란의 금융거래가 제한되어 부모님으로부터 돈을 송금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알바를 구하면서 알게 된 한국의 아르바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독립성과 책임감이 강한 한국 대학생들

한국 고등학생의 대학교 진학률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란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대다수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교로 진학한다. 내가 알바를 구하러 다니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한국 학생들은 상당히 독립적이라는 것이다. 이란의 대학생들은 대부분 집안의 경제력과 상관 없이 대학교를 다니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을 부모님께 받으며 심지어 차까지 사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부모님께 용돈 받아 생활해도 문제가 없음에도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버는 경우가 많았다. 대학교 수업을 듣고 각종 교내 활동까지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국 학생들을 보면서, 한국은 앞으로도 더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고 느꼈다. 외국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가끔 힘든 점도 생기지만,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한국 학생들을 보며 용기를 많이 얻고 있다.

당당한 편의점 사장님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경북대 주변에는 편의점들이 많이 있다. 내가 지금까지 알바 면접을 수십 번씩 보면서 깨닫게 된 점은, 유독 편의점만 최저시급을 안 주는 것이었다. 현재 한국의 최저임금은 8,720원이지만, 학교 근처 대다수 편의점들은 시급을 5,600원부터 7,500원까지 최저임금보다 훨씬 적게 주고 있다. 마치 이것이 당연한 듯, 편의점 사장님들은 당당하게 말하고 적게 준다. 아르바이트 교육을 받는 날은 임금을 주지 않는다는 사장님도 보았다. 대학교와 가깝고 일이 상대적으로 편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학생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최저임금은 말 그대로 노동의 강도와 상관없이 당연히 주어야 하는 최소한의 임금이라고 생각한다. 최저임금조차 주지 않는 것은 대학생들의 노동의 가치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잘못된 관행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문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비나 씨가 번역한 한국어 일상표현에 관한 책


인문사회계열의 유학생이 경험한 한국어 글쓰기
유전양(대학원 사회복지)



올해 8월에 경북대학교에서 다양성위원회의 출범식이 열렸다. 우리 대학이 이제 본격적으로 다양성의 가치를 인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홍원화 총장님은 “다양성위원회의 출범을 통해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바탕 위에서 창조적이고 건강한 대학 공동체가 형성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보편적 가치가 내재한 우리 대학교의 혁신적인 정책을 듣고, 나는 1999년에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Not One Less(一个都不能少)”를 떠올렸다. 장예이모가 감독한 이 영화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다룬 것으로 한국에서는 ‘책상서랍 속의 동화’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었다. 영화는 중국 농촌의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어머니 병 간호 때문에 갑자기 학교를 쉬면서 한 학생에게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한 명의 학생도 학교를 그만두지 않도록 하라고 부탁한다. 이에 부탁받은 학생이 학교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 눈물겨운 노력을 벌이며 마침내 한 사람의 탈락도 없이, 공동체를 그대로 지켜낸다.
우리 대학 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해서 주류 문화의 접변 지대에 처한 외국인 유학생에게는 더 선별적인 지원 및 접근이 필요하다. 외국인 학생들의 경우, 문화적 배경이 한국 사회와 서로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유학생은 자신의 힘으로만 그 어려움을 넘어서기 힘든 한계가 분명히 있다. 나는 중국 유학생으로서 경북대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8년 동안 다니면서 그러한 경험을 많이 했다. 한국어 전공으로 중국 대학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경북대학교로 유학 와서 대학원 사회복지학부에 들어왔다. 처음에 대학원 수업의 내용, 방식, 요구 등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적응 과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뿐만 아니라 언어적 한계 때문에 주변 대학원생이나 교수님과의 의사소통도 쉽지 않았다. 특히 학문 지향적인 인문사회학 계열의 일반대학원 과정에 들어와서 외국어로 학술적 글을 쓰는 과정은 나로서는 처음 접하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었다. 
이러한 언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는 여러 가지의 방법을 찾아봤다. 먼저 글쓰기 도움터에 도움을 청하였다. 우리 학교 글쓰기 도움터는 한국인 유학생의 수강, 취업을 위한 보고서, 자기소개서 등 내용을 지도할 뿐만 아니라 유학생의 글쓰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유학생이 쓴 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글쓰기의 사고방식 자체에서 이질적인 특징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한국 국내의 학술계에서 외국인이 한국어로 써서 발표한 논문의 경우,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그 연구의 중요성을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점은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된다. 글쓰기 도움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수님들이 유학생 글쓰기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더 개별적이고 전문적인 한국어 글쓰기의 기술을 외국인 유학생에게 지원해 주었다. 이것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연구자로서 나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논점을 정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통계청에서 실시한 제19회 논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글쓰기 도움터뿐만 아니라 어학원에서도 최근에 외국인 학술적 글쓰기의 역량을 증진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어학원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의 한국어 능력시험(TOPIK) 자격증 취득은 물론 학위논문 및 학술지의 차원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글쓰기 어려움을 충분히 체감하고 구체적인 제언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이번 여름방학에 이러한 수업에 참석하여 담당 교수님의 도움을 통해 학술적 글쓰기의 실력이 좀 더 향상되었다. 
그 외에 지도교수님의 역할도 학술적 글쓰기에 가장 큰 도움을 주었다. 평소에는 물론 논문지도 때에도 지도교수님은 항상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보고서라든가 논문 등의 학술적 연구결과물은 주제에 대한 연구자의 판단과 고민이 들어가는 글이다. 그런 점에서 연구자가 자신의 주장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하는 데 있어서 글쓰기는 가장 중요한 매개가 된다. 문장은 생명체처럼 연구자가 끊임없이 점검해야 그 빛을 낼 수 있다.
경북대학교에서 인문사회계열의 유학생으로서 공부하는 동안에 이러한 학습훈련 과정을 통해 글쓰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아울러 학교의 다원적이고 선별적 지원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인 나도 글쓰기의 역량을 향상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더 자신 있게 많은 사람들에게 내 머리에 있는 생각들을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한 사람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다른 많은 외국인 유학생 역시 같은 점을 배우며 연구자로서의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외국인 학생들은 비로소 자신들이 한국사회의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본교 글쓰기 도움터에서 글쓰기 지도를 받는 모습


정예은 기자 ann8078@knu.ac.kr
편집 진수별 기자 jsb19@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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