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5 (목)

  • 맑음동두천 2.2℃
  • 구름조금강릉 8.7℃
  • 맑음서울 4.8℃
  • 구름많음대전 7.2℃
  • 맑음대구 2.6℃
  • 맑음울산 7.1℃
  • 맑음광주 6.6℃
  • 맑음부산 8.8℃
  • 구름많음고창 9.8℃
  • 구름많음제주 11.8℃
  • 맑음강화 6.4℃
  • 맑음보은 0.4℃
  • 구름많음금산 4.6℃
  • 구름조금강진군 2.8℃
  • 맑음경주시 0.1℃
  • 맑음거제 10.1℃
기상청 제공

문화기획

야 너두 쉽게 할 수 있어! 우리가 몰랐던 1인 1악기의 매력

URL복사
최근 전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인해 리코더가 다시금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리코더는 20세기부터 어린이를 위한 교육용 악기로 인식돼 현재 전세계 국가에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70년대부터 리코더를 필수 악기로 지정했고 현재까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리코더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 가치에 대해서는 별로 주목하지 않은 채 누구나 쉽게 연주하고 즐길 수 있는 가벼운 교육용 악기로만 인식하고 있다. 리코더는 과거 르네상스부터 플룻보다 훨씬 인기 있고 대중적인 악기였는데, 바흐와 헨델과 같은 유명 작곡가들도 자신들의 곡에 리코더를 많이 활용하곤 했다. 이에 우리는 리코더의 예술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명 ‘코시국’, 핵심 키워드는 ‘방콕생활’인 지금, 우리는 이 지루함을 탈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은 갈수록 늘어만 가고, 그에 비해 할 수 있는 것들은 한정적이었던 셀프 격리의 시간들. 쳇바퀴 돌 듯 똑같은 일상만 반복돼 무기력에 빠졌던 우리에게도 ‘1인 1악기’의 열풍이 불어왔다. 무기력을 탈피하고 의욕을 되찾고 싶은 우리를 도와 줄 ‘너도 나도 할 수 있는’ 나만의 악기, 칼림바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전통의 강자, 리코더


관악기의 기원, 리코더

리코더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유서깊은 악기 가운데 하나이다. 현재 발견된 관악기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4만년 여 전에 발견된 매머드 상아와 조류 뼈로 만들어진 피리인데, 플루트 족으로 분류되는 리코더의 기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역사가 깊은 리코더도 우리나라에서는 학교에서 이용하는 간단한 악기로 인식되고 있어, 일부 사람들은 리코더를 ‘초딩 악기’로 저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유튜브나 SNS와 같은 뉴미디어에서 리코더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리코더의 길고 긴 역사

리코더를 넓은 의미에서 보면 고대 플루트 족으로 초기 관악기 형태의 악기를 포함하기도 하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여덟 개의 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단, 현재와 비슷한 형태의 악기는 14세기부터 존재했다고 할 수 있다. 리코더가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문헌은 중세시대인데, 이 때 리코더는 성악과 다른 악기에 쓰인 파트를 연주하는데 자주 사용됐던 것이다.
리코더의 전성기는 르네상스(14C 후반~16C 후반)와 바로크 시대(16C 후반~18C 중반)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르네상스 시대 상류층을 그린 여러 회화 작품에서 리코더를 연주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시대의 리코더는 상류층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여기에 인쇄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널리 확산됐다. 또한, 같은 계열의 악기들로 연주하는 합주가 성행하면서 다양한 크기와 음역대의 리코더가 발달하기도 했다.
17세기에 접어들면서 오페라가 탄생하고 공공 연주홀 및 극장이 성장하면서 리코더의 쓰임새도 더욱 늘어났다. 또 악기 개량이 함께 이뤄지면서 리코더의 구성도 변화해 초기 르네상스 리코더와 다른 바로크 리코더가 탄생했다. 바로크 리코더는 ▲윗관(head) ▲가운데관(middle) ▲아랫관(foot)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현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리코더 형태와 동일하다. 바로크 리코더는 두 옥타브의 음역을 연주할 수 있고, 이전과 비교해 더욱 맑고 감미로운 음색 표현이 가능해져 솔로 악기로도 각광받았다. 심지어 바흐, 비발디와 같은 당대 작곡가들도 바로크 리코더를 이용한 협주곡들을 다수 작곡했는데, 솔로 소나타 곡부터 실내악과 성악곡까지 다양하게 활용됐다. 헨델 역시 성악곡에서 리코더를 많이 활용했는데 특히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리코더가 포함된 아리아가 많았다. 이렇듯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서 리코더는 대중들에게도, 예술계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전주의(18C 중반~19C 초반) 시대로 진입하면서 리코더는 급격한 쇠퇴기를 맞이했는데, 심지어 낭만주의 시기(19C)에는 사람들에게 거의 잊혀진 악기로 취급받았다. 당시 리코더를 제외한 플룻, 오보에, 클라리넷과 같은 관악기들은 고전주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악기 개량을 통해 반음계의 범위와 음량, 다이내믹의 요소들을 진화시켰다. 반면 리코더는 음량의 변화 폭이 작고, 소리가 작다는 이유로 예술 음악이나 오케스트라에서도 점차 외면받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19세기 초 다시 한 번 악기들의 개량이 이뤄졌는데, 현대 모습과 거의 유사해진 플룻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면서 리코더는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역경을 딛고 국민 악기로

20세기 이후 옛 음악과 더불어 리코더에 대한 평가가 재고됐다. 한동안 음악사 속에서 자취를 감췄던 만큼 당시 일부 작곡가들은 리코더를 클라리넷의 일종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이후 현대에 이르러 리코더가 대중성을 확보하게 된 것은 악기제작자인 아놀드 돌메치의 영향력이 컸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리코더는 돌메치에 의해 다시 만들어졌으며 18세기 초 바로크 양식의 디자인을 따르고 있다. 리코더가 플라스틱으로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저렴해졌고, 휴대와 연주가 간편해져 전 세계에서 교육용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매우 다양한 크기의 리코더들이 존재하는 만큼 각기 다른 음역의 악기들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음악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오징어게임과 밈으로 부활한 리코더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메인 OST ‘Way back then’에 리코더와 캐스터네츠가 사용돼 리코더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한국 드라마로는 최초로 넷플릭스 전체 스트리밍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이 곡은 영화 기생충의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던 유명 작곡가 정재일 씨가 직접 연주한 곡이다. 정재일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음악 시간에 자주 연습하던 리코더나 소고, 캐스터네츠 같은 악기들로 음악을 만들어보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심 속에서 유튜브에는 이 곡들을 리코더로 직접 연주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곡의 악보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황동건(과기대 자동차공학 17) 씨는 “오징어게임 OST가 리코더로 연주됐다는 점이 인상 깊었는데, 악보도 그리 어렵지 않아 직접 연주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리코더는 우리의 통념과는 다르게 예술적으로 가치있는 악기지만 무엇보다 교육현장에서의 높은 활용과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다는 점이 리코더의 대중적인 인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음역대에 따라 크기가 서로 다른 10가지의 리코더들이 존재하는 만큼 각기 다른 음역의 악기들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음악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리코더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리코더의 숨겨진 매력과 더불어 오징에게임의 흥행은 1인 1악기 시대 우리가 리코더에 다시 주목하게끔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신흥 강호, 칼림바



칼림바와 친해지기

칼림바는 길고 좁은 금속판을 튕기며 소리를 내는 유율타악기(정확한 음정관계를 가지고 있으면서 음높이를 표현할 수 있는 타악기)이다. v자로 배열돼 있는 금속 건반을 튕기며 악기를 연주하면 된다. 중앙의 최저음(C)를 기준으로 좌우를 번갈아가며 음계가 배치되고 중앙에서 양끝으로 갈수록 건반 길이는 짧아진다. ‘휴 트레이시’가 고안한 칼림바는 아프리카의 손가락 피아노(thumb piano 또는 라멜라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현재는 전통악기에서 유래해 새로 만들어진 모든 손가락 피아노를 칼림바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칼림바의 건반 수는 기본적으로 17개고, 그 외에도 8, 11, 12, 15건반 칼림바도 제작된다. 
장음계에 맞춰 온음계적으로 조율된 칼림바는 보통 2옥타브 조금 넘는 음역을 연주할 수 있다. 하지만 반음계적으로 조율된 칼림바는 같은 음역이라도 건반 수가 더 많다. 장음계로 맞춰진 칼림바는 반음계로 조율된 악기에 비해 맑은 톤의 음색을 지니는 반면, 반음계적으로 조율된 칼림바는 상대적으로 탁하고 어두운 톤의 음색을 지닌다. 조율에 따른 두 음계의 특징과 칼림바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음색이 합쳐져 더 매력적인 연주를 가능하게끔 한다.

*장음계: 음악에서 제3음(미)과 제4음(파), 제7음(시)과 제8음(도) 
사이가 반음이며 그밖에는 모두 온음으로 이루어진 7음음계.
*반음계: 온음계 가운데 온음의 간격을 반음으로 메워 1옥타브를 
12단계로 한 음계이다.

칼림바를 직접 연주해 보자

칼림바는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다. 소리 내기 어렵거나 디테일한 기본 지식을 갖춰야만 연주를 시작할 수 있는 다른 악기들과는 달리 칼림바는 단순한 구조로 이뤄졌으며 소리내기도쉽다. 악기의 음색도 생김새도 아주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이 연주하기를 도전하고 있다. 감성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칼림바를 직접 연주해 1인 1악기를 체험해 본 한 학우는, “코로나로 인해서 매일 집에서 디지털 매체만 들여다보는 탓에 스스로가 나태해지는 기분이었다. 스스로 칼림바를 독학하고 연주해 보니 기분도 더 좋아지고 의욕도 생긴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칼림바 연주법



두 손으로 악기를 감싸 쥔 다음,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건반을 튕겨서 소리를 내면 된다. 이때, 엄지손가락의 손톱과 손끝, 또는 엄지 피크를 이용한다.

와와 효과


튕긴 건반에서 진동이 남아 있을 때 홀을 엄지로 막았다 열기를 반복해 와~와~ 하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연주법이다.

비브라토

사진 속 구멍을 비브라토홀 또는 뒷면 사운드홀이라고 부른다. 손가락으로 이 구멍을 막았다 열기를 계속해서 반복하면 비브라토 효과가 난다

글리산도


한 건반에서 다른 건반까지 미끄러지듯이 연주한다. 여러 개의 음을 연주해 분산화음을 연주할 수 있다.
*분산화음: 화음을 구성하는 각 음을 동시에 연주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연주하는 주법


이동윤 기자 ldy19@knu.ac.kr
정예은 기자 ann8078@knu.ac.kr
편집 진수별 기자 jsb19@knu.ac.kr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