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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대학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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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신체 능력이 떨어져 생존경쟁에 매우 불리한 존재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다른 동물을 가축으로 길들이고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하고 있다. 신체 능력이 열등한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생존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하이젠베르크는 그 답을 “언어”에서 찾았다. 하이젠베르크에 의하면 언어는 개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인간들 사이에서 발달한 능력이자 그 사이의 관계망이다. 즉 개체로서는 무력하기 그지없는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세계를 더 잘 파악하고 그에 더 기민하게 적응할 수 있는 힘은 언어를 통해 관계를 맺고, 그 속에서 서로 주고받는 앎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대학에서 배우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나와 다른 다양한 존재들을 마주하고 그들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의 경험 세계를 확장시켜 나간다. 중고등학교까지는 비교적 한정적인 지역에 사는 또래들을 만나는 데 반해, 대학은 우리의 인간관계를 크게 뒤섞는다. 이렇게 대학에서 경험하는 이질적인 존재와의 상호관계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대학은 단순히 전문 지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 아니다. 여러 지역에서 모인 동기 혹은 선후배와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지고 건전한 시민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불행하게도 코로나 19의 장기화는 대학의 이와 같은 기능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학기에는 다시 대면수업으로 전환하려 했던 여러 대학들이 코로나 19 확진자의 증가와 상향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때문에 여전히 비대면수업을 시행하거나 그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근 2년 동안 교수자들과 학생들은 온라인강의에 익숙해졌지만, 온라인강의가 강의실에서의 강의와 같은 효과를 낸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용 전달이나 학생들의 집중도 측면에서도 그러하지만, 같은 강의실에 앉아서 서로를 마주하면서 얻게 되는 학습공동체에 대한 실감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집에서 혼자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서 심각한 고립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학생들은 강의실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것을 배운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학생들이 대학공동체 내에서 상호작용하고, 이를 통해 무엇인가를 배우고 성장할 기회는 매우 부족하다. 
코로나 19 사태 초기부터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그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해 왔다. 현재 우리 대학에서는 온라인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의 역할이 단지 강의를 통해 지식을 전수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학습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실감과 함께 그 속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지엽적이기는 하지만, 교수자와 학생 간의 상담, 학생들 간의 멘토링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 역시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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