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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록관-우리가 몰랐던 경북대 이야기

16. 경북대학교의 역사책, 그 곳에 숨겨진 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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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이 울린다. 무심한 내 눈에 들어온 휴대폰 알람. 학교의 행정사항 등을 알려주는 카드뉴스가 도착했다는 소식이다. 메일을 연다. 어디서 보냈는지 일일이 확인도 하지 않는 어느 대학의 소식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내부망으로 연결된 업무메일에는 건강과 어학에 관련된 우리 대학 내의 정보가 도착해 있다.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수많은 소식들이 내게 전해진다. 정말 정보의 홍수 한가운데 서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렇게 많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10대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아이폰의 경우 첫 출시는 2007년 6월이었다. 녹색창이라고 불리는 네이버는 1999년, MS에서 개발한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1995년부터 윈도우에 기본으로 탑재되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신문이나 잡지 같은 인쇄물이 소식을 전하는 거의 유일한 매체였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더 거슬러 올라가 경북대학교가 개교하고 20년이 지난 1975년, ‘주보’가 창간됐다. 
“우리 慶北大學校가 發展을 거듭하여 現在敎授職員 1,000餘名을 擁하고 있는데 公知事項傳達 및 校內諸般事情을 相互疎通할 方法이 不充分하여 平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해왔습니다. / 文敎行政 全般은 고사하고 校內의 學事行政과 一般行政도 全職員이 周知하지 못하여 相互不便을 느꼈으며 또 本意아닌 誤解를 받는 것도 자주 보았습니다. / 行政全般과 文敎施策 및 主要行政參考資料, 有關機關의 行事等을 簡便한 方法으로 收錄해서 週期的으로 알림으로서 여러분의 敎育活動과 勤務生活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고저 이에 週報를 創刊하는 바입니다.”(표기는 원문 그대로)
주보에서 밝힌 총장 창간사로 보건데 그 이전에는 학교의 소식을 공유할 만한 것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1952년 창간된 경북대신문이 있었지만, 언론의 성격상 학내의 인사와 동정 등을 싣기에는 적절치 않았을 것이다. 이에 인사 등 각종 행정사항과 단대소식 학장회의 및 국립대학교수의장회의 내용 전달, 규정 변경 등을 담는 주보 발간이 필요했다. 창간호를 살펴보면 ‘재일대구경북도민회교포내교기념식수 및 장학금 30만원 기탁’, ‘수업일수에 관한 주의사항’, ‘문교부장관배 전국직원체육대회개최’에 관한 소식이 보인다. 인상 깊은 것은 많은 주보에서 ‘대통령 당부사항’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1989년까지 15년간 주보는 이름대로 매주 발간됐다.
678호까지의 주보는 679호부터 ‘경북대소식’으로 제호를 달리했다. 바뀐 것은 이름뿐만이 아니었다. 격주로 발간주기가 달라졌고, 편집을 맡은 기관도 사무국에서 기획실로 변경됐다. 한 장의 사진도 실리지 않은 주보와 달리 경북대소식은 그림자료와 사진을 싣기 시작했다. 내용면에서도 풍부해졌다. 한자 표기가 전면 한글 표기로 바뀌었고, 딱딱하고 형식적인 글에서 좀 더 살을 붙인 기사가 주를 이뤘다. 경조사와 교육, 수상 등 교직원 동정과 관련된 내용이 늘어나고, 학내 공사 기간뿐 아니라 공사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특별히 대학교병원의 교직원 전담 창구가 설치되었고, 교직원 차량 보유 실태를 조사한 기사 등이 눈에 띈다. 1996년 5월 제822호부터는 그동안 일률적으로 첫 면에 게재됐던 교시탑의 사진이 50주년 기념 디자인, 행사 사진으로 다채로워졌다. 1998년 2월 제852호부터는 경북대소식이 실려있는 게시판의 인터넷 주소가 1면에 게재되었다.
내용의 변화만큼이나 주보 혹은 경북대소식 곳곳에 숨어 있는 경북대학교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제호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마크 변천사도 눈여겨 볼만하다. 창간호 첨성대 주변 9개의 별로 시작해서 1981년(273호)에는 별이 14개, 1982년(319호)에는 16개, 1985년(478호)부터는 17개, 1988년(671호)부터는 18개의 별이 자리잡고 있다. 478호부터는 첨성대의 모양도 ‘경’이라는 글씨에 훨씬 가깝게 변경되어 있다. 쪽수 변화도 흥미롭다. 1장짜리부터 2장, 3장 심지어 10장이 넘는 것까지, 초기의 주보는 정형화된 페이지수 없이 내용에 따라 마음껏 장수를 사용했다. 현재는 4쪽 기준으로 12쪽에서 16쪽으로 제작한다. 1쪽의 컬러 사용은 1989년 중반부터로 추정된다. 전면 컬러는 2004년부터다. 교시탑의 뒤로 보이는 배경도 변했다. 초기에는 학생들의 동아리 방으로 쓰이던 2층짜리 건물이었는데, 1989년 6월 703호부터는 멀리 법과대학 건물이 배경이다. 교시탑 꼭대기의 조형물 역시 바뀌기 전 모습을 보여준다.
주보 혹은 경북대소식은 김영희 전 총장이 확언한대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사적자료로서 또 행정분석연구자료로서 가치’가 있음이 분명하다. 2021년 수많은 정보 매체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경북대소식이 발간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2075년, 100년간 출간된 경북대소식을 통해 더 많은 경북대학교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주보(경북대소식 전신) 1975년 창간호 1면


▲경북대소식 2021년 7월호 1면


이지예 주무관
(대외협력홍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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