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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황제의 곤충이야기

벌레의 천국,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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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천국 여름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벌레는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수가 점점 감소합니다. 마침내 겨울이 도래하면, 집 밖에선 벌레를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인간의 도움을 받으면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을 벌레들에게 공짜로 내어주면 말이죠. 난 그런 적 없다고요? 당신의 집이, 당신의 자취방이 벌레에게는 최고의 5성급 호텔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자취방에서 등장하는, 하지만 별로 유명하지 않은 해충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파리 종류들

파리는 아주 예민한 감각을 가졌습니다. 미세한 공기의 흐름을 감지하고 미리 도망칠 정도죠. 비행속도가 빨라서 파리채나 살충제로도 잡기 정말 힘든 곤충입니다. 집에서 흔히 발견되는 파리는 3종류가 있는데, 검정색에 조금 큰 파리인 집파리와 과일만 있으면 어디든지 나타나는 빨간 눈의 초파리, 썩은 냄새가 나면 어디든지 나타나는 검은 눈의 벼룩파리가 있습니다. 파리가 집에 나타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먹이가 있으니까요. 파리의 먹이는 인간이 먹다 남긴 음식물입니다. 정말 조금만 남아있더라도 나타납니다. 파리는 거의 대부분 외부에서 유입되는 것인데, 밖에서 짐승의 배설물도 마다하지 않고 먹고 사는 벌레라 매우 더럽습니다. 뛰어난 비행 실력으로 베란다나 창문, 현관문을 통해 대놓고 들어옵니다. 모기장 말고는 이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초파리나 벼룩파리처럼 작은 파리에게는 모기장도 소용이 없습니다. 파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잡는 것, 그리고 음식 쓰레기를 집안에 남기지 않는 방법만이 유이한 길입니다.

2. 수시렁이

수시렁이는 생소한 이름일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의 사진을 보시면 한 번쯤은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3mm 남짓의 아주 작은 몸을 가졌으며, 동글동글한 체형에 등에는 얼룩무늬가 나있습니다. 애벌레는 5mm 미만의 크기를 가졌고, 온몸에 털이 나있습니다. 수시렁이는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건조된 식자재와 곡식을 파먹어 못쓰게 만드는 해충입니다. 이 벌레가 나타났다면 당장 집에 있는 곡식과 건조 식자재를 점검해야 합니다. 안에서 수시렁이가 나왔다면 그들이 살고 있던 식자재와 곡식을 모두 버려야지만 박멸됩니다. 수시렁이가 손댄 식품은 아예 못 먹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영양분이 감소한 상태에다 안에서 꼼꼼히 수시렁이를 찾아 골라내기보다는 전부 버리는 편이 낫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곡식은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보관을 하시거나 진공식 곡식통을 사용하기를 추천합니다. 만약에, 자기 집에는 곡식도 건조 식자재도 없는데 수시렁이가 나왔다면 축하드립니다. 밖에서 우연히 길 잃고 들어오게 된 것이니 잡으면 됩니다

3. 곡나방

이름에서 어떤 해충인지 느낌이 나실 겁니다. 앞의 수시렁이와 비슷한, 곡식을 해치는 해충입니다. 곡식만을 가해하지만, 피해 정도가 수시렁이에 비해 더욱 심한 편입니다. 곡나방은 작고 연갈색의 날개를 가졌습니다. 만약 이들이 보인다면 집안의 곡식을 구석구석 살피셔야 합니다. 곡나방 성충이 보였다는 것은 필시 어딘가의 곡식에서 번식했음을 의미하니, 곡식 속에서 흰색의 가늘고 작은 애벌레가 튀어나올 것입니다. 예방법과 퇴치법은 수시렁이와 동일합니다. 여름철에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아차하는 순간, 곡식이 나방에게 점령당해 있을 겁니다.

4. 깔따구

깔따구는 모기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모기와 닮았지만, 질병을 옮기거나 사람을 물지는 않습니다. 깔따구는 불빛에 환장합니다. 교미를 하기 위해 불빛 주변에서 다같이 모이기 때문입니다. 여름철 환기를 하기 위해 밤에 창문을 열면, 방충망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수백 마리의 깔따구를 볼 수 있습니다. 몇 마리는 방충망을 비집고 들어와서 방 천장에 붙어있는 끔찍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깔따구는 수명이 짧아 교미가 끝나면 죽어 우수수 떨어집니다. 보통 창틀에서 깔따구 시체가 수북하게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시체들이 말라서 분진이 되고, 이 분진이 호흡기가 안좋은 사람에게는 알러지나 호흡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해결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밤에는 가급적 창문을 열지 않습니다. 환기는 낮에 진행하시고, 들어온 깔따구는 살충제로 죽이거나 파리채로 잡읍시다. 시체는 제때제때 청소를 해서 분진이 날리지 않도록 조치합니다.


▲수시렁이


▲곡나방


▲깔따구


김건우 (생환대 생물응용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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