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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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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디지털카메라를 접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생긴 후 나에게는 항상 예쁘고 매력적인 모습을 잊지 않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휴대폰 카메라로 여자친구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 행동, 촬영 당시의 풍경을 디지털카메라의 좋은 화질과 기술적인 표현 방식을 더해 풍부한 사진을 남기고 싶었다.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알아갈수록 내가 원하는 사진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부분과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의 의도와 풍경, 모델의 교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의 기본적인 조작법이나 이론도 모르면서 촬영을 하기에는 카메라에 숨은 기능이 너무 많다. 이후 사진을 배우기 위해 대구 남구의 사진학원에 다니기도 하고 사진 기능사라는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카메라의 기본 조작법인 셔터 스피드, 조리개값, ISO 감도만 조절해도 의도한 사진을 어느 정도 표현할 수 있었다.
나는 사진을 찍더라도 매일 보는 친구나 풍경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자신만의 남다른 시각으로 대상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사진을 찍을 때는 SNS에 올라오는 예쁜 모델들의 사진들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점차 모델이 예뻐서 사진이 예쁜 것인지, 만약 모델이 예뻐서 사진이 예쁜 것이라면 그것은 예쁜 사진인지 의문이 들었다. 예쁜 모델을 찍으면 사진을 본 사람들이 예쁘다고 할지 모르지만, 모델이 예쁜 것일 뿐 사진이 예쁜 것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매일 보는 친구의 표정을 촬영해도 평소의 공부하는 모습이 아닌 점프를 해보거나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게 한다. 지루한 일상 속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느낌이다. 사진은 예쁜 모델이나 풍경을 찍는 것으로 만족하기보다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며 모델이나 풍경과 대화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풍경이나 인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으로 끝나기보다는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풍경이나 인물과 교감하고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찍은 졸업사진을 보면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한다. 졸업 사진을 찍은 장소, 사진을 촬영하며 나눴던 대화 등이 생생하다. 좋은 사진은 사진 하나를 봤을 때 많은 감정이 느껴지는 사진인 것 같다. 평소 카메라를 들고 갈라진 벽의 틈 사이로 자라나는 꽃이나 뭉게뭉게 피어나는 구름을 촬영하면 내 주위가 얼마나 다양하고 아름다운지 알 수 있게 된다. 사진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다양하다. 단순히 기록의 의미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사진을 잘 찍는 것을 원하기보다는 사진을 즐기고 지루한 일상의 모습이 아닌 다양한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장준원 (보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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