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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현메아리

권위적인 대학과 무관심한 총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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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2학기에도 대면 수업이 어려워졌다. 경북대는 3주 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그 이후는 코로나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이 방식이 옳은가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지만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학교의 권위적인 의사소통 방식과 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학생회의 무력함이다.
학기 초 학교의 수업운영 방침이 결정된 것은 개강일(9월 1일)을 고작 1주일 남겨둔 8월 25일이다. 학생들은 학기동안 지낼 곳을 구해야 한다. 기숙사에 합격한 경우는 다행이지만 코로나로 기숙사 선발 인원이 줄어든 만큼 평소보다 원룸을 찾는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다. 학교 근방 원룸들은 개강 한 달 전에는 대부분 계약이 완료된다. 그래서 학기가 끝나자마자 계약하기도 하고, 개강 몇 개월 전에 계약하기도 한다. 지난 1학기에는 대구를 중심으로 퍼진 코로나에 비대면 수업이 결정돼 실제로 구해둔 방에서 살지 못했던 학생들이 많은 금전적 손해를 봤다. 2학기에는 ‘하이브리드’로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학교 발표에 따라 1학기 때처럼 계약을 새롭게 한 학생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학기를 1달 정도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재유행하면서 모두가 혼란에 빠졌다. 학교 측도 예상 못 했겠지만, 비대면이든 대면이든 결론을 최대한 빨리 내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간절했다. 하지만 학교는 8월 12일에 대면 강의 안내 공지(7월 15일 공지를 여러 언어로 재공지한 것)를 올린 이후로, 2학기 운영방식에 대한 회의 계획 및 과정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 학생들은 초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관생자치회장이 자체적으로 대학 본부에 연락을 취해 회의 날짜를 물어보기 전까지 아무 정보도 주지 않고 있었다. 관생자치회장이 연락을 취하지 않았으면 학생들은 26일에 학교에서 결정한 사항을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느 때보다 소통이 필요했던 2주 간 학교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내렸다. 덧붙여, 학생들이 요구한 등록금 반환에 대해 의견 표명 없이 등록금 10%를 코로나특별장학금으로 주겠다고 공지한 것도 독단적이고 권위적인 의사결정이다.
학교의 태도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총학생회다. 총학은 학교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현 스케치 총학은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잊은 듯 보인다. 학교에서 제대로 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을 때, 총학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본부와 소통했어야 했다. 하지만 총학은 학교에서 회의가 있던 8월 20일까지도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25일로 회의가 미뤄지자 그제야 단과대 학생회의 의견을 수렴해 25일 회의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한시라도 공지가 급한 상황에서 회의가 미뤄진 것도 문제인데, 뒤늦게 나선 총학은 코로나 사태를 주체적으로 해결해나갈 의지가 없어 보였다. 학사 운영에는 무심한 채 e스포츠 경기만 홍보하는 총학은 학생들에게서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9월 넷째주부터의 수업운영방안도 9월 11일까지는 결정해야 하고, 1학기 때 해결하지 못한 등록금 반환 문제도 남아 있다. 앞으로의 결정 과정에서 민주적인 학교와 주체적인 총학의 모습을 기대한다.


이슬기 (사범대 국어교육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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