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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당신의 조직은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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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경북대신문 편집국장 김동호입니다.’ 오늘도 이 인사말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경북대신문의 이미지에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스를 보면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구성원을 괴롭히는 악습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도 그런 악습을 목격하고 지적이라도 하면 ‘네가 속한 곳도 아닌데 왜 그래?’라며 경계하듯 울타리를 치고 치부를 가리려고만 한다. 어떤 조직이든 관행적으로 해온 악습이 남아 있다면 외부인이라 할지라도 마땅히 비판할 수 있어야 하고, 건강한 조직이라면 그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심지어 구성원이 활동하면서 보고 겪은 악습을 알리면 개선하기는커녕 ‘조직을 망가뜨리려고 하는 자’라고 덮어씌우며 그 내부고발자 찾기에 급급하기도 하다. 아무리 그들을 찾아 없앤다 해도 곪아있는 조직이 치료되진 않는다. 높은 자리에 위치한 이들이 곪은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고 그것을 인식하고서도 본인들의 밥그릇을 지키는 데 급급해 곪아가는 조직을 개선하려 하지 않는 것 또한 심각한 문제이다.
나 또한 경북대신문이라는 조직의 편집국장이라는 위치에서 여러 기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혹시 조직 내에서 직위의 차이 때문에 말을 꺼내지 않을까봐 기자들의 의견을 더 물어보고 수평적인 조직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나는 편안한 조직이 좋다. 심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의 조직에서 일하는 것이 일의 능률도 더 오를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간혹 부드러운 리더십으로는 조직을 통제할 수 없다고 여겨서 수직적 조직 문화를 강요하는 곳이 있으나, 사회는 상명하복 시스템을 강요하는 곳이 아니다. 수직적 조직 문화와 상명하복식 시스템 속에서 일하면 과연 더 효율적일까 생각해보면 효율적이라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는다. 그냥 예전부터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지금도 그렇게 할 뿐이라면, 누군가가 나서서 고쳐야 한다. 직장 내 따돌림이나 성희롱, 언어폭력이나 퇴근 후 업무지시 등 실무진 내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부당한 일들은, 회사의 수익과는 상관없는 잘못된 것일 뿐이다. 조직의 문화에 따라, 리더의 결단에 따라 같은 일을 하는데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할 수도 있고, 신경을 곤두 세워 일할 수도 있다. 
어떤 조직은 특수성이 있어 수직적 체계가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일반 사회 조직은 어떤 목표에 가장 효율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방식이면 된다. 나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지적이나 비판이 있으면 유연하게 개선할 수 있는 부드러운 리더십이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최선의 방식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다른 분야에서 리더가 된다 하더라도 이 믿음을 지키려 노력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도 이미 조직의 리더이거나 앞으로 리더가 될 분이 있을 것이다. 건강한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조직은 조직만의 문화가 있다’며 비판 없이 답습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 답습해온 관례를 바꾸면 조직이 와해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약이 심한 오류가 아닐까? 진정으로 내가 속한 조직을 위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를 한 번 생각해보고, 모두가 자신이 속한 조직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동참하면 좋겠다.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은 실행이 아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는 생각에만 그치면 안 된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작은 악습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맞서 요구하고 행동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모든 조직의 리더와 구성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당신의 조직은 안녕하신가요?

김동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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