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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황제의 곤충이야기

최고의 카리스마 곤충, 사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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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 때문에 모든 평가를 깎아먹는 외모 지상주의의 피해자, 사마귀입니다. 사마귀는 대중들이 꺼리는 대표적인 곤충입니다. 그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이유도 외모입니다. 날카로운 앞다리, 섬뜩하게 생긴 얼굴과 사람 눈동자를 따라가며 째려보는 눈. 결코 좋은 인상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사마귀에 관한 헛소문도 있었는데, 바로 사마귀에게 물리면 사마귀(피부병)가 난다입니다. 당연히 그런 건 없습니다. 사마귀는 독 한 방울 없는 아주 청렴하고 정정당당한 벌레입니다. 사마귀는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 않습니다. 시력이 뛰어난 사마귀는 사람처럼 거대한 물건을 보면 나무나 풀로 인식하고 얌전하게 올라옵니다. 이 습성을 이용해 손을 펴고, 얼굴 앞에 대고 기다리면 알아서 올라옵니다. 
사마귀의 몸을 잡거나 만지지만 않으면, 사마귀는 절대 공격하지 않습니다. 무서운 생김새와 헛소문 덕에, 사마귀는 아주 유익한 곤충임에도 기나긴 모멸과 핍박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마귀는 익충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뛰어난 사냥꾼으로서 어린 시절에는 깔따구와 날파리, 식물의 해충인 진딧물을 포식하며, 어른 시절에는 바퀴벌레나 메뚜기 따위를 포식합니다. 시력이 좋아서 살아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하고, 낫 모양의 앞다리를 뻗어 먹이를 잡습니다. 이 앞다리로 덮치는 속도는 매우 빨라 사람이 눈을 깜빡이는 속도와 맞먹습니다. 앞다리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 있어 한 번 붙잡힌 사냥감은 꼼짝없이 산채로 뜯어 먹히게 되죠.
사마귀는 암컷이 수컷보다 모든 것이 우월한 곤충입니다. 크기와 힘, 생김새 등 모든 면에서 암컷이 수컷을 압도합니다. 수컷의 자랑거리는 딱 하나,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 뿐. 수컷은 힘이 약해 작은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반면에 암컷은 온갖 벌레와 뱀, 도마뱀, 벌새, 개구리마저도 사냥해 포식합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사마귀는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곤충으로서 유명합니다. 수컷은 절대로 암컷을 이길 수 없습니다. 암컷은 수컷을 먹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수컷은 암컷을 번식 상대라 생각하고 교미를 시도합니다. 들키면 죽는 걸 알면서도 암컷에게 달려드는 것이죠. 한 번 올라탄 수컷은 몇 시간이고 교미를 합니다. 교미 중에 암컷의 심기를 조금이라도 건드리는 순간, 목이 날아갈 수도 있으니 잘 처신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마귀만이 가지는 독특한 특징이 있으니, 수컷이 죽으면 암컷의 임신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수컷은 교미 중, 신체 일부가 잘리면 (특히 머리) 정자의 방출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암컷이 튼튼한 알을 더 많이 낳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수컷은 암컷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굉장히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항상 암컷의 눈치를 살핍니다. 분위기가 싸하다 싶으면 가벼운 몸으로 날아서 도망칩니다.


김건우
(생환대 생물응용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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