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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0대에 배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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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스무 살이 된 것 같은데 벌써 세 번째 스무 살을 보내고 있다. 삼년 동안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느꼈으며, 매일의 실수와 아픔을 통해 배움을 얻었다. 20대에 마주한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이, 그리고 그로 인한 갈등과 고민이 나를 더 나답게, 넓고 깊게 만들어 주고 있다.
20대에 얻은 첫 번째 배움은 책임과 태도이다. 맡은 역할이 늘어갈수록 나는 책임과 태도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경북대신문 기자로, 경북대기독센터의 부장단으로, 그리고 아르바이트생으로 살아가다 보니 매일 크고 작은 갈등에 부딪혔고, 내 안의 두려움과 직면해야 했다. 인터뷰 요청은 떨렸고, 꺼내기 어려운 말도 해야만 했다. 피할 수 없는 상황들은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고, 그로 인해 일을 미루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국 내게 주어진 일을 해내야만 했고 마침내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됐다. 그 속에 수많은 망설임과 마음 졸이며 보낸 시간이 있었지만 말이다. 두려움과 망설임을 온몸으로 느끼고 감당하다 보니 역할을 감당할 자세와 태도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고, 내 안의 두려움에 맞설 용기와 여유 그리고 책임감을 배우게 됐다.
두 번째로 감정의 표현과 절제를 배웠다. 20살, 그리고 그 전의 나는 감정 표현이 서툴렀었다. 더불어 건강한 감정을 느끼고 지나친 감정은 흘려보내는 것에도 서툴렀었다. 나의 잘못이 아님에도 지나치게 고민했었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에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었다. 어디까지 마땅히 고민하고 느껴야 하는지, 어떻게 표현하고 대화해야 하는지 몰라 필요 이상으로 깊게 고민하거나 상처를 주고받았던 적도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하며 때론 상처를 주고 때론 아픔을 견디며 건강한 감정과 표현, 그리고 흘려보내기를 조금씩 배우게 됐다.
마지막으로 나는 생각이라는 배움을 얻게 됐다. 나와 주변을 바라보고 고민하며 진짜 나로 살아간다는 것을 조금씩 경험했다. 어떤 것이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는지,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등등 매일 깨달음과 반성을 얻고 있다. 때론 깊은 고민이, 때론 스쳐가는 깨달음이 나를 조금씩 성장시키고 스스로를 찾아가도록 만들어주고 있음을 느낀다.
나의 20대를 설명해줄 단어는 더 많겠지만 앞의 세 가지는 20대가 된 후 가장 크게 배운 것이자 지금도 끊임없이 진행 중인 것들이다. 나뿐만 아니라 또래 친구들 또한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을 것이다. 서툴고 실수투성이인 우리지만, 남은 20대에는 더 많이 배우고 깊어지길 기대한다. 더불어 다듬어지지 않은 나의 20대를 함께 견뎌주었던, 그리고 지금도 기다려주고 있는 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와 사과를 전하고 싶다.

박은겸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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