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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증가 속 대학가의 위태로운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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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지난 7일 0시 기준 668명, 8일 700명, 9일 671명으로 사흘째 600명이 넘게 발생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4차 유행에 진입하는 초기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가 700명에 달해 심각한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 숫자가 아닌 대학가를 바라보면 ‘나만 이렇게 심각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녁 시간 대학가 술집에는 학생들로 북적이고 만석인 곳도 있다. 식사 전엔 마스크를 착용하고, 식사 시 최대한 말 없이 먹어야 하지만, 마스크가 옆에 놓여있다는 것과 5인 이상이 한 테이블에 앉지 못한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코로나 이전과 별반 다를 게 없는 풍경이다. 길거리엔 삼삼오오 모여 흡연을 하며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침을 뱉기도 한다. 본교 센트럴파크에서는 낮에 여럿이 모여 음식을 먹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야외이고 단속하는 사람도 없다 보니 종종 5인 이상이 모이는 경우도 있다. 꼭 필요한 모임이냐고 물어보면 ‘이런 게 대학생활의 재미니까’, ‘그동안 많이 참았으니까’, ‘봄이니까’ 등 명분이 다양하다. 
상황의 심각성이 행동에 반영되지 않는 건 작년부터 계속된 코로나 상황으로 학생들이 심각성을 느끼는 데에도 지쳐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지쳤다는 사실은 이해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해이해지는 걸 받아줄 수는 없다.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코로나 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현재, 우리는 크게 두 가지 사실을 마음속에 새길 필요가 있다.
첫째, 지금까지 감염되지 않았다고 해서 코로나가 나만은 피해갈 거란 보장은 없다는 것. 검사 수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작년 4월 전국 대학교들이 전면 비대면을 실시했을 때보다 지금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훨씬 더 많다. 당시엔 일일 신규 확진자를 비롯해 7일간 신규 확진자 평균이 대부분 두 자릿수였다. 또 최근엔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깜깜이 감염’의 경우가 많다. 본교 확진자도 다행히 그 수는 적지만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북문 인근 주점에 확진자가 다녀가 이용객 전원이 검사를 받았고 여러 단대에서 확진자가 발생해왔다. 지나친 불안감에 갇힐 필요는 없지만 나만은 안전하다고 생각해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될 것이다.
둘째, 힘들고 지치는 건 나 하나만이 아니라는 것. 지치는 상황 속에서도 방역수칙을 지키고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편에선 환자들을 돌보느라 여전히 의료진들이 땀 흘리며 고생하고 있다.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듯 일상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 하나쯤이란 생각이 갖는 파급력은 엄청나다. 한 명의 부주의가 대학 구성원 나아가 지역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상황이지만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며, 또 고생하고 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며, 함께 행동할 때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2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활동량이 많아 코로나 확산의 위험요소로 주목받고 있는 요즘, 입버릇이 되어버린 “하루빨리 코로나 상황이 끝났으면...”이라는 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느슨해진 방역의식을 다잡고 코로나 종식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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