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2 (월)

  • 흐림동두천 14.1℃
  • 구름많음강릉 13.5℃
  • 흐림서울 16.1℃
  • 구름많음대전 16.6℃
  • 구름많음대구 14.2℃
  • 구름많음울산 11.4℃
  • 흐림광주 15.3℃
  • 구름많음부산 12.5℃
  • 흐림고창 15.2℃
  • 흐림제주 16.4℃
  • 흐림강화 12.2℃
  • 구름많음보은 11.5℃
  • 흐림금산 13.6℃
  • 흐림강진군 13.6℃
  • 구름많음경주시 9.3℃
  • 구름많음거제 13.1℃
기상청 제공

사설

주의, 감염병보다 더 두려운 ‘백신 괴담’

URL복사
지난 2월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두 회사의 백신이 전국 각지의 접종 대상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전달되었고, 3월 27일 0시 기준으로 약 80만 명의 국민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얼핏 보면 굉장히 순조로운 과정 같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우리 사회는 무수한 잡음에 시달렸다. 바로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낭설, 괴담들이다.
국가가 백신 물량을 계약하던 초기부터 백신에 대한 루머와 왜곡 정보들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었다. 처음에는 임상실험도 제대로 마치지 않은 백신을 어떻게 믿고 맞을 수 있냐는 의문이었다. 의료계에서 과학적 검증 결과를 통해 각 백신의 안정성과 부작용 종류 및 확률을 자세히 공개했으나, 백신 자체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나 단체 채팅방을 통해 ‘특정 세력이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돌던 시점이다.
이후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고 접종 계획이 발표되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화이자 백신에 비해 훨씬 위험하다”, “고위급 정치인들은 백신을 맞지 않으면서 일반 국민들에게만 백신 접종을 강요한다” 등, 사실 확인도 제대로 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접종이 시작된 후에는 “누구는 더 안전한 화이자 백신을 맞는데 요양병원의 환자들은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고 있다”, “모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영구 장애가 생겼다더라” 등의 더 직접적인 공포를 조장하는 이야기들도 돌았다.
나열된 괴담들은 최근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그러나 그 근거는 찾을 수 없는 잘못된 정보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위험보다 ‘백신 괴담’으로 인한 위험이 더 크다”며 왜곡 정보 전파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단순히 인터넷 괴담처럼 반짝 재미로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이 위험하구나, 백신을 맞으면 안 되겠구나”하는 인식을 충분히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신 괴담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터넷에 백신 접종이 너무 두렵다는 내용의 글을 다수 올리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백신 괴담에는 ‘백신 맞는 대신 이러이러한 민간요법을 취하면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난다’라는 식의 거짓 정보가 함께 섞여서, 오히려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확산과 민간요법으로 인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다행히도 국내 백신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백신 괴담이라는 잡음은 현재에도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러한 괴담들은 개인뿐만 아니라 지역에, 나아가 우리 사회에도 지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 종식이라는 모두의 목표를 차치하더라도, 잘못된 정보를 통해 개인의 건강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사회 전반에 불안감을 조장해 결속 자체를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가고자 모두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제1의 미션은 백신 괴담에 휘둘리는 대신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일상을 꾸려나가는 것이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기울여야 할 노력이 무엇인지, 잡음에 귀 기울이는 대신 우리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아야 할 시점이다.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