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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본업은 애널리스트, 부업은 후배 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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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도 있다고 배웠다. 하지만 왜 내 주식 그래프는 끝도 없이 내려가기만 하는지...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최근 대한민국에 불고 있는 주식열풍에 동참해 주식을 시작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처음 주식을 시작하는 만큼 어디서 정보를 구해야하는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투성이인데 제대로 된 조언을 구할 곳을 찾기도 마땅치 않다. 본지도 이 열풍을 짚어줄 수 있는 애널리스트 이상민(경상대 경통 08) 동문을 만나봤다.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히무라 켄신’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후배들을 도왔던 것으로도 유명한 이상민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카카오페이증권에서 계량분석·투자전략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이다. 올해 6년차로, 두나무 및 Daum에서 투자전략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작년 상반기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ETF 부문 2위, 2019년 하반기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기술적 분석 부문 5위를 했다.
 
Q. 애널리스트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A. 2006~7년 즈음 미래에셋 펀드 열풍이 불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증권사 지점을 가면 번호표를 뽑아 대기했던 시절이다. 그러다가 2008년에 대학생이 돼 주식투자를 처음 했었고, 업비트로 유명했던 회사인 두나무의 ‘증권플러스’와 Daum에 증권 칼럼을 기고하다가 키움증권을 거쳐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일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카카오랑 인연이 많은 것 같다.
 
Q. 현재까지 활동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종목이 궁금하다.

A. SM이다. 2008년 새내기 때, 소녀시대 서현을 너무 좋아해서 SM 주식을 35만원정도 샀었는데, 평균 매입단가가 800원 대였다. 그러다가 2만원까지 올라간 것을 보고 신나게 팔아서 ‘소녀시대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닐 수 있었는데, 7만원을 돌파한 것을 보고 땅을 치고 후회한 기억이 있다. 이른바 ‘초심자의 행운’이었던 셈이다. 돈 벌었던 자랑 말고 솔직하게 망한 이야기도 하자면, 원익IPS에 투자를 한 것이다. 2011년에 AMOLED 열풍이 불었는데, 증설 모멘텀을 보고 투자했다 삼성전자가 증설을 연기하며 1/3토막이 났던 기억이 있다.
 
Q. 주식 동아리, 주식 유투버, 주식 서적 등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주식을 공부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주식을 공부하는 데 어떤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가?

A. 일단 유튜버를 믿지 않길 바란다.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가려낼 역량도 없을 뿐 아니라, 전문가 중에서도 정말로 ‘내공이 있는 전문가’와 ‘이름만 전문가’인 사람을 구분해 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 ‘시간의 시험에서 살아남은 도서’를 권장한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가 1950년대에 나온 도서임에도 60년이 지나도록 명저로 인정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난 월가의 영웅>이 80년대 말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입문 필독서 이야기를 듣는 데에도 이유가 있는 법이다. 
본교 중앙도서관 4층에 있던 주식도서70%는 읽고 졸업한 것 같다. 1년에 책을 150권은 읽은 것이다. 두꺼운 투자 관련 고전을 최소한 3권도 읽지 않고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사칙연산도 못 하면서 수능에 응시하겠다는 말과 마찬가지다. 
 
Q. 1%대 금리의 예금보다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배당주에 투자하는 20대가 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의견이 궁금하다.

A. 매우 당연한 현상이고 옳은 것이다. 예금(채권)은 항상 위험자산인 주식과 경쟁 관계이다. 채권 금리가 제로에 가까워지면서 인플레이션조차 방어하지 못하게 됐고, 이는 채권이 가치저장으로써의 기능을 잃었음을 의미한다. 당연히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게 된 것이고, 우량배당주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다만 개별기업 이슈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공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서 5종목 이상의 분산투자 또는 배당주 펀드 활용을 권장한다. 
 
Q. 현재 20대가 관심을 보이는 주종목이 궁금하다.

A. 유명한 대기업 또는 테마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유명하고 큰 회사라고 해서 그게 우량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를 들어, 2007년 LG전자와 현대중공업을 투자했던 사람이라면 작년까지도 원금을 회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Q. 모 증권기업이 지난해 10월까지 20대 고객들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수익률은 -1%대에 머물렀다. 젊은 층의 투자 성향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A. 일단 매매가 지나치게 많다. 그리고 공부를 너무 안 한다. 세금과 수수료를 감안해 0.3%의 매매비용이 발생한다고 가정해보자. 일주일에 한 번 동일한 가격으로 매매를 반복한다면, 연 14%의 손실이 발생한다. 주식 투자는 빨간 불과 파란 불이 왔다갔다 하는 제로섬의 카지노가 아니다. 기업의 성장과 동행해 그 성장의 과실을 나눠받고 향유하는 행위이다. 내 계좌에 삼성전자와 신세계, 카카오 주식이 있다면, 나는 이재용 부회장님과 정용진 회장님, 김범수 의장님과 동업을 하는 것이다. 동시에 내 자본은 반도체 산업과 유통 산업 그리고 플랫폼 비즈니스에 뛰어들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투자는 다른 사람의 시간을 활용해 내 자본을 증식시키는 행위다. 이 근본적인 것을 너무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에브리타임과 오픈채팅방을 통해 후배들의 취업을 돕는 활동을 했던 걸로 알고 있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A. 딱히 계기랄 건 없고 그냥 천성이 그렇다. 지방대 특성상 네트워크가 약한데, 그렇게 도움 받은 학생들이 취업 후에 후배들을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다. 한마디로 선순환을 원했던 것이다. 
 
Q. 마지막으로 금융계 취업을 꿈꾸는 본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A.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남과 다른 행동과 사고를 하길 바란다. 남과 같으면 남들과 같이 평범한 성과밖에 낼 수 없고, 평범하게 고생하게 된다. 카카오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권들도 단순히 학점이 높고 성실한 학생을 원하지 않는다. 또한, CFP가 있다고 다 취업이 되지 않는데, 취업시장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동한다. 남들이 모두 하는 것은 ‘초과 공급’이자 ‘수요 부족’ 상태에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

이상민 블로그 주소
- blog.naver.com/darksun1998

*애널리스트: 각 분야별 정보를 수집해 주식 시장 및 개별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과 목표지수 등을 제시한다.

이순원 기자 lsw20@knu.ac.kr
편집 조현진 기자 jhj20@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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