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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획

코로나19 시대 외국인 유학생으로 산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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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로 인해 국가 간의 이동과 교류도 감소했다. 그럼에도 본교에는 수많은 외국인 학부·대학원생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코로나19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제교류처 유학생지원팀은 본교에 정규과정(학부·대학원)으로 입학한 외국인 학생들의 유치와 입학을 총괄하는 부서이다. 이후 입학한 학생들이 무사히 졸업할 때까지의 전반적인 학교생활도 살핀다.
최근 3년동안 ▲2019년도 304명 ▲2020년도 286명 ▲2021년도(1학기) 129명의 학부생들이 입학했다.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국제교류처는 학생들이 본국에서 비대면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학부생의 첫 학기 휴학을 임시로 허용하여 유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지원했다. 국제교류처 서현주 주무관은 “특히 코로나19가 매우 심한 일부 국가 학생들의 경우, 오히려 한국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외국인에 배타적이지 않은 인식도 있었기에 좀 더 안전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실제로 작년에 입국하지 못했던 학생들 상당수가 올해는 입국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대학원생들도 이번 학기 232명이 지원했는데, ▲2019년도(374명) ▲2020년도(331명)에 비하면 오히려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서 주무관은 “사실 학부를 졸업한 외국인 학생들은 본국으로 돌아가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한국에 잔류하는 학생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들려줄게! 우리들의 진솔한 이야기


(왼쪽부터) 무나바라(사회대 정치외교 19, 우즈베키스탄), 스슈에빈(사회대 신문방송 17, 중국)

위살(농생대 응용생명 20, 모로코)

모비나(자연대 지구시스템과학 21, 이란)


Q. 본교(한국)에 유학을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무나바라: 처음에는 한국어가 재미있어서 배웠다가, 친구 소개로 대구 소재 어학당에 오게됐다. 그 곳에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왕 오는 김에 대구에서 제일 좋은 학교로 가고 싶었고, 노력 끝에 정식으로 본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스슈에빈: 나도 케이팝 덕분에 한류에 관심이 생겨 본교로 오게 됐다. 또, 중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이 대구 분이셨는데, 선생님께서 우리 학교가 좋은 학교라고 많이 얘기해주셨다.

위살: 나는 한국 오기 전 모로코에서 여행사 일을 했었다. 일을 하면서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만났는데, 그들은 내게 한국문화에 대해 알려주곤 했다, 그 때부터 한국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한국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모비나: 나는 이전에 이란에서 토목공학을 공부했는데, 천문학에도 관심이 있어서 본교에 오게됐다. 사실 이란에 한국친구도 많은데, 그들 덕분에 한국어를 알게됐고, 그로 인해 한국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다. 이때부터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한국으로 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사실 이란에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래서 내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책 2개를 페르시아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또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란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했었다.

Q. 코로나19 속에서 유학을 오기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이 궁금하다.

스슈에빈: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심해지자, 본교에서 입국 기간을 제시했고, 이 안에 입국하지 못하면 휴학을 해야될 수도 있다고 알렸다. 휴학은 할 수 없었기에 급하게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하지만 몇 차례나 항공사에서 일괄적으로 취소하는 바람에 예상보다 입국이 상당히 늦어지곤 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으나, 대구에는 코로나19가 심하게 확산되고 있었다.

위살: 내가 입국할 당시에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심하지 않았고, 모로코에도 아직 확진자가 없었다. 사실 입국 전부터 대구시의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본교에 지원할 때까지만 해도 전혀 없었던 변수였기 때문에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다만, 그렇다고 입국을 망설이진 않았는데 앞으로 전세계에 코로나19가 확산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차라리 의료시스템이 더 발달한 한국이 낫다고 판단했다. 다만 구체적인 입국 시기가 고민이었다. 스스로 추후에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거나 차단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2월 말에 입국을 감행했다. 아니나 다를까 3월부터는 외국인 입국이 매우 까다로워졌다. 지금 돌이켜보면 최선의 선택이었고, 덕분에 무사히 입국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비나: 올해 2월 19일에 인천에 도착했고, 다음날 아침 본교 기숙사에 도착했다. 매일 아침 학교에 메일을 보내야했고, 자가격리앱을 통해 발열 여부도 작성해야 했다. 격리 생활은 대체적으로 괜찮았다. 기본적으로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도 보고, 한국문화에 관한 영상도 시청하곤 했다. 앞으로 한국생활을 위한 필수적인 것들도 챙기고 그랬다. 다만 먹는 부분에서 조금 힘들었는데, 사실 아직까지 한국음식이 그리 입맛에 맞지 않다. 다만 국제교류처에서 빵이랑 간식을 제공해주셔서 견딜 수 있었다. 또 내가 있는 곳에는 인터넷이 잘 되지 않았는데 국제교류처 측에서 잘 조치해주셨다. 개강이 된 시점에도 격리가 끝나지 않았는데, 다행히 교수님들께서 사정을 들으시고 배려해주셨다.

Q. 본교(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전반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스슈에빈: 나는 튜터 제도가 조금 아쉬웠는데, 튜터를 뽑을 때 좀 더 책임감있는 사람으로 뽑았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수강신청 방법에 대해 잘 몰랐는데, 하필 튜터는 그 때 해외여행 중이었고,  2주 뒤에 온다고 연락받았다. 그 뒤 다시 연락을 했는데 자기가 이번에 휴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너무 당황스러웠고, 할 수 없이 혼자서 수강신청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참고로 처음 수강신청을 했을 때 4학년 과목을 신청하기도 했다.

무나바라: 나도 튜터에게 수강신청에 관해 알려달라고 했는데, 튜터는 학과사무실에 문의해보라는 말만 했다. 또 튜터 활동을 하면 교류처에 사진을 제출해야하는데, 이 때문에 튜터랑 밥 먹었던 기억만 있는 것 같다. 단순히 식사만 하기 위해 튜터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만큼 기본적으로 책임감있는 학생들이 튜터에 지원했으면 좋겠다. 이에 더해 튜터 활동이 끝난 후 튜터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할 수 있는 제도도 있었으면 좋겠다.

위살: 신입생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신입생들은 학교에서 일괄 수강신청을 해주는데 나같은 경우 한국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한자와 역사과목이 교양과목으로 신청돼 있어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물론 졸업요건에는 이러한 필수교양들이 명시돼있지만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한국인과 같이 일괄적인 졸업요건을 요구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좀 더 유연하게 했으면 좋겠다.
본교에 영어수업이라고 개설된 수업들이 한국어로 진행되는 점도 조금 아쉽다. 해당 수업의 교수님들은 대부분 한국어로 수업을 진행하시며, 영어로 온전히 진행되는 수업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 영어수업으로 개설된 과목이라면 영어로 온전히 진행해야 되는 것이 아닌지, 교수님과 학생이 모두 한국인이기에 영어과목을 한국어로 진행하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학부 생활을 어떻게 할 예정인지 궁금하다.

무나바라: 일단 코로나19가 완화된다면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 그 이외에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계획한 것은 없다. 일단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며 나의 미래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볼 생각이다.

스슈에빈: 나도 이번 학기가 마지막이라서 여행도 다니고, 인턴도 해보고 싶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아직 접하지 못한 한국문화를 경험해보고, 한국사람들도 좀 더 많이 만나보고 싶다.

위살: 국제교류처에 주관하는 ‘외국인 유학생 온라인 홍보단’에 지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본교를 알리고 홍보하는 프로그램인데, 모로코 사람들이 한국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끔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모비나: 나도 스스로 아직까지 한국어 실력이 미약하다고 생각한다. 의사소통은 문제없지만, 읽는 것은 아직까지 힘들고 또 교수님들의 수업도 따라가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어를 좀 더 공부할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어만 공부하는 것이 아닌 학교 수업도 더 따라갈 수 있도록 반복적, 규칙적으로 학습하면서 노력할 것이다.


국제교류처 유학생지원팀 서현주 주무관 인터뷰

Q. 갑작스러운 자가격리 업무, 힘들지는 않았는가?

A. 먼저 학생들이 입국하기 전에 저희 직원들이 생활용품같은 것들을 미리 구매하고 일괄로 포장까지 해서 관실마다 비치했다. 학생들의 삼시세끼도 저희가 일일이 챙겼는데, 사전에 외국인 학생들의 알레르기 유무를 일일이 파악해 개개인마다 식단을 조절해서 제공했다. 또 기숙사에 학생들이 2주간 머무르다 보면, 자잘한 민원들도 계속 생기는데 그것도 저희가 일일이 해결했다. 교환학생들의 경우, 줌으로 대구를 알리는 프로그램도 진행했고, 간단한 게임도 진행하면서 선물도 주고 그랬다. 사실 학생들의 자가격리 관리는 작년 2월부터 계속해서 해오고 있는데 작년에는 자가격리 도중에 확진자가 몇몇 발생하기도 했다. 지금은 확진자 발생부터 관리까지 모든 측면에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안정됐지만 그 때 당시에는 모두가 불안했었기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올해 국제교류처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A. 사실 지난해 1학기는 모든 프로그램이 취소됐지만, 다행히 2학기부터는 조금씩 활성화하곤 했다. 대표적으로 교환학생을 위한 버디 프로그램은 최소한으로 운영했고, 신입생들을 위한 대구시티투어도 진행할 수 있었다. 또, 문화체험이나 오리엔테이션같은 일부 행사들은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튜터 프로그램의 경우 작년에는 전면 취소됐는데, 올해는 비대면으로라도 운영할 수 있게끔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달 말에는 신입생들을 위한 시티투어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5인 집합금지 조치’ 연장 여부에 따라 추후 결정될 것 같다. 그 밖에 웬만한 프로그램들도 최대한 진행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로, 얼마 전 국제학생회를 새롭게 개편했다. 앞으로 국제학생회가 주축이 돼서 유학생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사항이나 프로그램을 조사하고, 기획·진행할 수 있게끔 지원할 것이다. 또한, 일부 외국인 학생들은 아직 자가격리 중인데, 지금까지도 본교에 몇몇 학생들이 입국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자가격리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도울 예정이다.

Q. 코로나19 속에서 학교 생활을 하는 외국인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무엇보다 건강이 최우선이니 항상 건강 잘 챙기면서 즐겁게 유학생활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 또 생활하면서 어려운 일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국제교류처에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


이동윤 기자 ldy19@knu.ac.kr
편집 진수별 기자 jsb19@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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