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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기획

본교 제18대 김상동 총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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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0월에 취임한 제18대 김상동 총장은 오는 20일 임기를 마친다. 
이에 본지에서는 퇴임 2주일을 남겨둔 김 총장과 인터뷰를 통해 지난 4년을 되돌아봤다●


Q.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총장 임기 동안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한 분은 없을 정도로 특별한 시기를 거친 것 같다. 이와 관련해서 말씀 부탁드린다.

2월 중순인가부터 코로나19가 유행해 갑작스럽게 졸업식도 취소하고 입학식을 못 했었는데, 그때만해도 솔직히 2주가 지나면 끝날 줄 알았다. 개강연기를 2주 단위로 하다가 결국 1학기를 모두 비대면 수업으로 했는데 가장 혼란스러웠던 점은 교수 및 학생 모두 아무런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는 거다. 학생들은 수업을 당장 받아야 하는데 교수님들도 그렇고 학교 시스템 조차 준비가 미흡했다. 더군다나 20학번 신입생들은 학교를 더욱 오고 싶었을 텐데 그렇게 해주지 못해서 답답했다. 학생들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능한 대면수업처럼 비대면 수업을 운영하기 위해 강의 모델도 구축했지만 비대면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교수님들이 노력해준 것, 그리고 학생들이 이해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표현을 하고 싶다.

Q. 신입생의 경우 정상적인 대면 수업이 되지 않으니 중도 이탈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  말씀 부탁드린다.

비단 본교 현상뿐만은 아니었다. 정상적인 대면수업이 안되니까 새로운 기회를 찾으러 가는 것일 수도 있고, 성적에 맞춰서 학교에 입학했지만 만족스럽지 않거나 자기 적성에 맞지 않아 중도 이탈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학교는 고민을 들어줄 그런 걸 다 갖추고 있다. 지난 7월 말에 문을 연 첨성인 미래관에는 ▲입학과 ▲학생과 ▲학사과 ▲국제교류과 등 학생 관련 주요 부서와 함께 신설기관인 학생미래지원센터가 들어섰다. ▲신입생 적응 ▲복수전공 ▲전과 등 대학생활 전반에 대한 상담과 학사안내 및 지도를 해줄 준비가 다 되어있지만 대면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싶어도 들어줄 수 없었다. 이점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온라인으로라도 상담을 진행해서 학생부터 학부모까지 본교에 정말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Q. 본교 재학생들이 학교에 바라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하면 잘 알 수 있는지 궁금하다.

나는 1970년대에 본교를 다녔지만 학생들이 학교에 바라고 있는 것은 그 당시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학교로부터 존중을 받고 싶고, 학교를 졸업해서 성공하고 싶고. 본교를 선택한 것이 자랑스럽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학생 중심으로 학교 시스템을 재편하기 위해 노력했다. 예를 들어, 학교 밖을 나가서 카페에서 공부하고 책읽고 대화하는 걸 학교 안에서는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으로 도서관 리모델링에 투자했더니 학생들이 정말 좋아한 것 같다.

Q. 1학기에는 코로나19로 학습권 침해, 실험 및 실습비에 관련해 등록금 환불 이야기가 나온 뒤 본교에서는 10%를 돌려준 바 있다. 학생들의 불만이 아주 많았다.

안타까움이 먼저 들었다. 코로나19 때문에 학생 및 교수가 다 힘들었다. 교수들도 수업준비를 위해 힘을 많이 썼고 학교에서도 최대한 지원을 했다. 그래도 부실하다는 학생들의 평가가 있었고 실험·실습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등록금을 낸 만큼 얻는 게 없었다고 생각해서 등록금 환불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K-MOOC 제도를 좀 더 활성화 시킬 수 있었다면 코로나19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교는 각 강의실마다 강의를 녹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안 되어 있었다. 만약 되어 있었다면 코로나19라도 대면 수업을 하고 싶다는 학생들은 학교에 와서 듣고 코로나19가 걱정되기 때문에 비대면 수업을 하고 싶다는 학생들은 집에서 듣는 식으로 학생들 판단 하에 수업을 진행했으면 조금이라도 불만이 덜 나오고 등록금 환불, 특별장학금 문제도 안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본교의 첨성관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할 당시처럼 학생들이 앞장서서 특별장학금을 차라리 학교에 하드웨어적인 측면에 더욱 힘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학생운동이 있었더라면, 전국적으로 본교는 다르다는 평가와 오히려 더욱 빠르게 비대면 수업의 질을 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학교를 위대하게 만드는 데는 대학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Q. 코로나19가 가져온 여파로 대학의 모습이 많이 변했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사라지더라도 추후 언제든지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의 대학의 모습은 어떤 식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첫째로 대면강의도 물론 중요하지만 몸이 아프거나 밤샘 과제를 하느라 학교에 가서도 강의에 집중하기 힘들면 집에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대학이 되어야 한다. 둘째로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유명한 교수가 대규모강의를 하는 것보다는 소규모로 분반 강의 및 토론 시스템이 갖춰져서 20~30명 내외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강의에 대해 요구사항을 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대학이 되어야 한다. 셋째로는 부산대, 전북대 등 몇 개의 거점 국립대학이 있는데 그 국립대학의 기능과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 고등학교와 대학이 왜 다른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고등학교처럼 유사문제를 빠르게 푸는 것이 아니라, 교수의 강의를 듣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내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대학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구중심대학이 되어야 한다. 연구중심대학이란 대학원 중심을 말하는 게 아니다. 학부 차원에서도 연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가 카이스트, 디지스트와 견주어 밀릴 대학이 아니다. 연구중심대학이 되기 위해서 학생 수도 적어야 하고 학생과 교수 모두 연구중심대학에 대해 관심을 가져줘야 할 것이고. 국가 정책적으로만 뒷받쳐 주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산업에도 바로 적용 가능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대학이 된다면 학생들도 배움에 재미가 생겨날 것이다.

Q. 국립대 전반이 재정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본교는 어떤가?

재정적으로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학교가 잘 유지되고 있어 보이지만 10년 동안 많이 위축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인상해서 돈을 더 받는 것보다는, 등록금을 동결한 채 한국장학재단에서 대학의 적극적인 등록금 부담완화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대학 자체노력과 연계하여 지원하는 국가장학금Ⅱ유형(대학연계지원형)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10년째 등록금을 동결한 상황이다. 하나의 예로 코넬 대학은 주립과 사립이 섞여있다. 정부에서 필요한 농생대는 주립 등록금이고 그 외에는 사립 등록금이다. 지방거점국립대학도 그런 형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등록금을 이원화해서 의과대학과 치과대학 같이 국시를 쳐서 졸업과 동시에 취직이 바로 되는 그런 곳은 등록금을 더 올리고 인문대학과 자연대학 같은 곳은 등록금을 받지 말고 운영하는 식으로 운영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Q. 본교는 지난 몇 년간 신축 및 리모델링 건물을 신축하는 등 공사가 많았다. 학교의 시설에 힘을 쏟으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학생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일념 하에서 학생 중심 교육으로 교육과정과 학사제도를 개편해 대학 교육의 내실화를 이뤄내는 것뿐만 아니라, 도서관을 리모델링하고 도서관 앞 첨성인 광장과 첨성인 미래관을 만들어 학생 중심 복합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였다. 학생들이 다양한 사고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놓으면 그 공간이 성공적인 대학 생활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에 학교의 시설에 힘을 쏟았다. 또한 첨성카페테리아를 만들면서도 식당으로 운영되지 않을 때도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 기능을 집어넣자는 생각을 했다.

Q.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업적이나 성과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지금 되돌아보면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한 점과 전공 교육강화를 위해 교수들의 대표강좌 개발을 독려한 점 그리고 구령포 수련원이나 도서관을 리모델링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총장이 되고 나서는 서구의 대학, 서울대학교에 비해서 뒤지지 않는 교육환경과 시스템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연구 지원을 통한 연구의 질적 변화, 학생 중심의 밀착형 교육으로 학생 교육의 질적 변화, 대학 시설 재정비를 통해 대학 생활의 질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Q. 후보 당시 약속했던 공약 중 지키지 못한 공약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상주캠퍼스를 레지던트 캠퍼스로 만들려고 했으나 지키지 못한 공약이 되어버렸다. 1학년으로 입학하면 상주의 기숙사에 1년 동안 거주하면서 교양과목과 외국어를 배우고 2학년부터는 전공과목을 배울 수 있도록 하려고 했으나, 현실적으로 상주캠퍼스에 대규모 기숙사 시설이 잘 마련돼 있지 않은 점과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 등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Q. 본교가 예전의 명성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본교는 권위 있는 글로벌 대학평가에서 상위권에 포진하며 대학 경쟁력을 대내외로 인정받고 있다. 본교는 최근 발표된 ‘2020 상해교통대학 평가’에서 세계 순위 301~400위권으로 국내 7위를 차지했다. 세부 분야별 순위는 기계과학 분야에서 세계 51~75위권, 치의학 분야에서 세계 101~150위권, 금속공학, 화학공학, 수의학 분야에서 세계 151~200위권에 들었다. 본교가  당장 내일부터라도 연구중심대학으로 선언하고 이에 필요한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본교는 5년 내에 세계 순위 150권에 이름을 올려 세계적 대학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으리라 본다.

Q. 본교 구성원들에게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총학생회에서 감사패를 두 번이나 줬다. 학생들을 깊이 생각하고 있다는 걸 인정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교육과 연구에 대해서 질적 전환을 시도한 총장, 학생이 존중받는 학습 환경을 조성한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Q. 본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KNU를 3행시로 Korea No.1 University라고 불렀는데 국내 대표 대학, 더 나아가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학교의 대표인 총장뿐만 아니라 대학 내의 모든 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의 대외적인 평가가 좋아져야 학생들도 취직이 잘될 수 있는 것을 명심하면 좋겠다. 학생들도 공부할 때 모르는 것이 생기면 교수님께 꼭 질문해서 확실하게 알아냈으면 한다.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것임을 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스로 한계에 갇히지 말고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기 바란다. 나만의 계획을 짜고 나만의 시간을 쓸 수 있어야 누군가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절대 남과 비교하면서 기죽지 말아달라. 인생은 수능시험이 아님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 존경하는 사람을 멀리서 찾지 말고 주위 사람한테 배울 점을 찾아서 내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퇴임 후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하다.

본연의 수학과 교수로 돌아가서 수학문제나 풀면서 살 생각이다. 그동안 미뤄왔던 연구 활동도 하고 독서나 여가 등 개인 생활도 좀 즐길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의 발전과 본교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면 고등교육정책에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그 동안의 경험을 공유할 생각이다.


김동호 기자 kdh19@knu.ac.kr
사진 장문수 기자 jms20@knu.ac.kr
편집 곽나영 기자 gny18@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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