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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축산 특성화 캠퍼스를 위한 그들의 숨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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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기자 ldy19@knu.ac.kr
편집 진수별 기자 jsb19@knu.ac.kr



본교 상주캠퍼스 생태환경대학 부속목장은 지역 대표 축산물인 한우를 비롯해 말, 염소, 사슴 등 다양한 종류의 가축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축산학과, 축산생명공학과, 말/특수동물학과 소속 재학생들의 가축번식, 사양 관리, 사료작물 생산 및 관리 분야의 실습교육이 수행되고 있다. 또한, 학과 교수님 지도하에 축산물의 고급화, 생산효율성 향상, 동물복지, 사육환경 개선을 위한 첨단신기술개발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목장을 잘 관리해야 하고, 가축들을 정성껏 돌봐야 한다. 부속목장을 축산 인재를 양성하는 실습교육의 장으로, 그리고 선진 축산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의 장으로, 오랫동안 묵묵히 가축들을 돌봐온 이경수(이하 ‘이’), 최상원(이하 ‘최’) 주무관을 만나봤다●


Q. 목장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이: 부속목장은 교수님들의 연구 활동과 학생들의 실험·실습 활동을 위해 존재하는 시설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학생들이 추후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식 함양을 돕고, 더 나아가 교수님들의 축산 기술개발과 관련된 여러 연구를 지원한다.

Q. 부속목장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가?

이: 목장의 전반적인 일들은 전부 다 한다고 보면 된다. 먼저 목장 청소와 함께 축사 및 장비를 소독하고, 동물들의 간단한 질병이나 상처를 돌본다. 그리고 가축들의 분만을 돕고 새끼들을 보살피기도 한다. 꼬리와 뿔, 털 같은 것들을 직접 자르기도 하고, 개체들을 구별해주는 표식을 다는 일도 모두 우리 일이다. 마지막으로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실험·실습을 할 때, 보조 역할도 수행한다.

최: 여러 일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축들을 잘 먹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공무원들은 출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우리는 계절에 따라 출근 시간이 매우 유동적인 편이다. 가령, 여름에는 새벽 6시에 출근하기도 하는데 제때 먹이를 주려면 어쩔 수 없다. 만약 불규칙적으로 먹이를 주면 가축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병에 걸린다. 제때 먹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축마다 사료의 종류가 다양하고 같은 종에서도 개체마다 양의 차이가 존재하기에, 하나하나 맞춤형으로 배급하고 있다.

Q. 목장 관리인으로 본교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 학창 시절, 농업계 고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계속 전공을 찾아보고 공부했다. 대학교도 옛날 상주대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그 이후 계속 여기서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했고 당시 교수님의 추천으로 이 학교에 발령받게 됐다. 이 일은 상주대학교 시절부터 시작해 벌써 24년이 됐다.

최: 나 역시 이 주무관과 비슷하다. 특히 이 학교에는 젊었을 때 들어왔었고, 연차로는 36년 정도 됐다. 특히 상주대학교 시절에는 목장뿐만 아니라 농장에서도 근무했었다. 본교와 통합한 이후로는 현재 목장만을 전담해서 근무하고 있다.

Q. 목장에 여러 종의 가축들이 있는데, 가축마다 돌보는 데 차이가 있는가?

이: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지만 가축마다 먹는 사료가 다르다. 특히, 가축들은 단순히 사료만 먹는 것이 아니라 풀이나 볏짚 등도 먹기 때문에, 각자 알맞게 제공해줘야 한다. 나머지는 종마다 필요한 것들이 비슷한 것 같다.

최: 가축마다 사료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많이 신경 쓰는 편이다. 또한, 교수님들이 현장에 방문하셔서 연구를 위해 가축마다 필요한 것을 요구하면, 우리는 보조 차원에서 준비하고, 연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Q. 양봉이나 녹용같이 목장 차원에서 수익사업도 이뤄진다고 들었다.

이: 매년 특정 시기에, 사슴의 뿔을 잘라 만든 녹용이나 양봉으로 채취된 꿀을 복지 차원에서 교직원들에게 판매한다. 발생한 수익금은 본교로 귀속되는데, 그 돈이 다시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실험·실습을 위한 예산으로 사용되는 순환적인 구조이다. 또, 특정 종의 개체 수가 많아지면 가축시장을 통해 일반인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가?

이: 기본적으로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과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일해야, 힘이 덜 든다고 생각한다. 10년 전쯤에 젖소의 새끼를 받을 때, 어미가 난산으로 꽤 고생을 했다. 그때 새끼를 무사히 받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최: 나 역시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데, 젖소는 일반 소와 다르게 사람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마치 우리가 아기를 키우는 것과 같다고 이해하면 된다. 일단 젖소는 송아지 자체가 더 크기 때문에, 우리가 분만할 때부터 유도분만을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방을 따로 만들어, 온도를 맞추고, 털도 닦아주고, 초유 나온 것도 우리가 직접 먹였었다. 새끼들이 사료를 먹을 때까지는 계속 우리가 직접 보살폈다.

Q. 부속목장에서 일하면서 힘든 점이라면?

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하면 일을 할 수 없다. 예전에 일할 때부터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일하다 보니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이 일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계속 전공을 찾아왔고, 결국 관련된 일을 할 수 있었기에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

최: 사실 이 일은 노동에 속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힘든 점은 분명히 있다. 앞에서 먹이를 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단순히 사료를 주는 데 그치는 게 아니다. 주변 초지를 베어 보조 사료의 개념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젖소는 잘 먹어야 우유도 잘 나오는데, 조금만 덜 먹어도 고급 우유가 나오지 않는다. 예전에는 젖소의 수가 많아서 아침부터 경운기를 몰고 하천 주변에 풀을 베어 젖소에게 먹이곤 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젖소가 없으니 덜 힘든 것 같다.

Q. 본교 목장이 어떻게 발전·보완되면 좋다고 생각하는가?

이: 목장 자체가 영리 목적이 아닌 교육 목적이기에 한계가 있기도 하지만, 학교 측에서도 조금 더 신경 쓰고 투자를 해줬으면 좋겠다. 교수님들도 학교에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들었다.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실험을 더 잘할 수 있게끔 지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최: 전반적으로 시설이 많이 노후화됐다. 일반 목장들만큼 자주는 아니어도, 조금씩 시설을 고치고 환경을 개선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학생들도 실험하고 공부하기에 좋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이: 과거에는 동물원같이 학생들도 많이 오고, 외부 방문객들도 많았다. 그런데 통합 이후에는 목장이 축소되면서 학생들의 관심이 많이 줄었다. 또 위치도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보니, 관련 학과 학생이 아니면 아예 모르는 곳이 돼버렸다. 대구캠퍼스 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방문해주면 좋겠다.

최: 비록 목장 환경이 열악한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나 역시 학생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면 좋겠다. 낯선 공간으로서의 목장이 아닌, 언제든 시간 될 때 바람 쐬러 오는 느낌으로 편하게 와 동물들을 구경했으면 좋겠다. 목장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편하게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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