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6 (목)

  • 맑음동두천 -1.1℃
  • 구름많음강릉 5.8℃
  • 맑음서울 2.7℃
  • 구름많음대전 4.2℃
  • 연무대구 5.6℃
  • 흐림울산 7.3℃
  • 구름많음광주 8.1℃
  • 흐림부산 8.3℃
  • 구름많음고창 7.1℃
  • 제주 9.8℃
  • 구름많음강화 3.6℃
  • 흐림보은 1.3℃
  • 구름많음금산 2.9℃
  • 구름많음강진군 9.4℃
  • 흐림경주시 7.2℃
  • 흐림거제 9.5℃
기상청 제공

학술기획

야 너도 할 수 있어, DSLR!

URL복사
‘유튜브’, ‘인스타그램’ 열풍을 타고 사진 및 영상 콘텐츠 제작 활동이 늘고 있다. 고품질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DSLR카메라는 많은 사람들이 1인 미디어 장비로 추천하는 기기 중 하나다. 처음 카메라를 접하면 생소한 용어, 다양한 기능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촬영 의도와 이론적인 지식이 조화되면 양질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DSLR카메라의 원리, 촬영의 기본 요소를 이해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에 나서보자.●


촬영은 카메라 내부로 들어온 빛이 이미지센서에 기록되는 과정이다. 이미지센서가 받는 빛의 양이 적으면 사진이 어둡고 빛의 양이 많으면 사진이 밝게 나온다. 이미지센서가 받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기술을 ‘노출’ 조정이라고 한다. 카메라는 이미지센서가 받는 빛을 조리개, 셔터 속도, ISO감도를 통해 조절한다. 좋은 구상을 갖고 멋진 풍경, 인물을 촬영해도 빛의 양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해 촬영대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콘텐츠의 의도를 온전히 전달할 수 없다. 다양한 촬영 상황에서 제작자의 의도에 맞게 인물과 배경을 담기 위해 노출을 결정하는 세 가지 요인인 조리개, 셔터속도, 그리고 ISO감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조리개

눈이 홍채로 빛을 조절하듯 카메라는 조리개를 사용하여 카메라 내부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조리개를 조이면(f22방향) 빛이 통과하는 구격이 작아져 사진이 전반적으로 어둡게 나온다. 대신 빛의 굴절이 감소해 심도(深度)가 깊어지므로 촬영대상과 배경 모두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반대로 조리개를 개방하면(f2.8방향) 빛이 통과하는 구경이 넓어져 화면은 밝지만 렌즈 가장자리를 통과한 빛에 의해 배경이 흐릿해진다. 그래서 피사체와 배경이 뚜렷이 구분되는 사진이 나온다. 이렇게 조리개를 개방하는 기법을 아웃 포커스, 조리개를 조이는 기법을 팬포커스라 한다. 조리개는 빛의 양과 심도를 조절해 다양한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만약 어두운 밤에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면 조리개 값을 어떻게 해야 할까? 야간 촬영은 광량이 부족하므로 조리개를 개방해(f2.8방향) 카메라가 최대한 많은 빛을 잡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면 햇빛이 강한 낮에는 광량이 과하므로 조리개를 조여(f22방향) 이미지센서가 받는 빛의 양을 감소시켜야 한다.



셔터 속도

카메라의 셔터는 눈꺼풀과 같은 역할을 한다. 눈꺼풀을 깜빡이면 빛의 잔상이 남는다. 셔터는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촬영버튼을 누르면 열려 이미지 센서로 전달되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셔터 속도를 늦추면 그만큼 조리개가 열렸다 닫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이 길어져 이미지센서가 긴 시간 노출될수록 빛을 많이 받아 밝은 이미지가 되고 움직임의 잔상이 남는다. 동일한 대상을 촬영하더라도 노출 시간에 따라 이미지는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촬영할 때에도 촬영 의도와 노출 방식에 따라 흘러내리는 물을 거칠고 강렬하게 표현할 수도, 부드럽고 미려하게 표현할 수도 있다. 셔터속도를 높여 노출을 짧게 하면 순간을 포착할 수 있어 떨어지는 물의 모습을 좀 더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다. 반면 노출을 길게 하면 떨어지는 물은 하나의 물‘줄기’로 좀 더 연속성을 갖고 표현된다. 셔터 속도도 낮밤에 따라 조절해 줄 수 있다. 밤에는 광량이 부족하므로 셔터 속도를 낮춰 이미지센서를 빛에 오래 노출시켜야 한다. 낮에는 이미 광량이 많으므로. 셔터 속도를 높여 이미지센서를 빛에 적게 노출시켜야 한다. 


ISO감도

ISO감도는 이미지센서의 빛에 대한 ‘민감성’을 의미한다. 감도가 높으면 빛에 대한 반응도가 높아져 적은 양의 빛으로도 노출 조정이 가능하다. 조리개 개방에는 한계가 있고 셔터 속도를 낮춰 표현하면 잔상이 남는다. 빛이 적은 야간에 플래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인위적인 빛으로 자연스러운 노출이 나오지 않는다. 적은 양의 빛으로 노출 조절을 위해 감도를 조절하지만 감도 수치를 과도하게 높이면 노이즈라는 불규칙한 패턴이 사진을 덮는 경우가 생긴다. 노이즈 현상은 과도한 감도조절로 이미지센서의 입자가 거칠고 선명도가 떨어져 이미지의 디테일이 무너지는 현상을 뜻한다. 감도를 높일수록 이미지는 밝지만 감도에 비례해 노이즈가 증가한다. 반면 감도가 낮을수록 이미지는 어둡지만 노이즈가 줄어 화질이 좋아진다. 노출 조절은 노이즈 감소를 위해 우선적으로 조리개 값과 셔터 속도를 조절하고 ISO감도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한다. 야간이나 어두운 실내 촬영에서 조리개 값과 셔터 속도로 적정 노출을 찾지 못할 경우 감도를 적절히 조절해 적정 노출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아웃포커스를 활용한 사진. 수동▲1/250s▲F36▲ISO3200


▲고속셔터로 찍은 본교 일청담. 흩날리는 물방울까지 표현된다. 수동▲1/250s▲F22▲ISO1600

▲고감도로 찍은 본교 월파원. 사진은 밝지만 해상도가 다소 떨어진다. 수동▲1/100s▲F2.8▲ISO25600

▲팬포커스를 활용한 사진. 수동▲1/8000s▲F5.6▲ISO3200

▲저속셔터로 찍은 본교 일청담. 물줄기의 연속성 있는 움직임이 표현된다. 수동▲1/10s▲F22▲ISO64


▲저감도로 찍은 본교 월파원. 사진이 어둡지만 돌탑의 결이 보일 정도로 해상도가 높다. 수동▲1/100s▲F2.8▲ISO200)


이제 카메라를 들고 빛의 마술사가 되어 보자

이렇듯 빛을 다루는 기술인 ‘노출’은 촬영의 핵심이다. 빛의 양과 질을 판단하는 안목과 조리개와 셔터속도, ISO감도의 관계를 조절하는 기술인 ‘노출’을 제대로 활용해야 의도한 장면을 담아낼 수 있다. 촬영을 하는 행위는 찰나의 순간을 남기는 것이고. 작가의 의도와 감정이 투영되는 예술 행위이다. 좋은 장비가 선명한 화질은 보장하겠지만, 감동을 주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촬영하는 사람, 나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 



TIP : 스마트폰 vs DSLR?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점점 좋아져 스마트폰이면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최신 스마트폰인 삼성전자의 S20 ULTRA는 1억 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를 장착해 고화질 사진 작업 및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스마트폰의 높은 화소만을 비교하면 스마트폰이 DSLR카메라의 영역을 잠식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DSLR카메라의 두 배가 넘는 화소의 스마트폰이 DSLR카메라에 비해 화질이 떨어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화소는 화질의 결정하는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다. 화소는 사진을 출력할 때 사용되는 픽셀 수를 말하는 것으로 사진을 확대할 때 조밀하게 표현되는 수치다. 반면 화질은 화소, ISO감도, 조리개 값, 노이즈, 렌즈구경, 이미지센서 크기 등 다양한 요소로 결정된다. 스마트폰의 이미지센서 크기는 카메라에 비하면 상당히 작다. 작은 이미지센서에 지나치게 높은 화소는 오히려 화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사용하고자 하는 기능을 고려해 스마트폰과 DSLR카메라를 선택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휴대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자동 노출 조정 기능도 포함해 촬영 구도만 조정하면 전문가 못지않게 촬영이 가능하다. DSLR카메라는 휴대성과 간편성은 떨어지지만 셔터속도, 조리개값, ISO감도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봄으로써 내 의도에 맞게 대상을 표현할 수 있다.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