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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현메아리

지금 내 대학생활 1년을 돌아보면 후회되는 것들이 많다. 부모님을 비롯해 여러 어른들이 스무 살에 많은 걸 경험해야 한다고 늘 얘기해 왔다. 어쩌면 나는 무엇을 많이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내 스무 살을 너무 눈치만 보며 살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스무 살이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나이임은 분명하다. 성인으로서의 첫 걸음이며 스물한 살 이상의 성인이 주는 의미와는 확연히 달라 보인다. 생각해보면 스무 살이라서 못 하고 못 보는 것들도 많다. 많은 친구들이 술을 마시고 사람을 만나는 데 쓴 돈이 아깝다고 하지만 난 이러한 부분에 쓴 돈이 절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군대를 다녀오고 정말 내가 내 인생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 뒤늦게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스무 살에 실컷 노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교라는 보다 큰 사회에 들어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간관계에 대해서 배워보는 이 시간 또한 여행에서 배우는 여러 가지와 마찬가지로 값지다고 생각한다. 스무 살이 아니면 언제 동기 자취방에서 밤새 놀고 시험기간에도 과방에서 야식을 먹으면서 노는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 이 추억들도 지나고 보면 내 인생에 있어서 큰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내가 후회하는 것은 내가 원했던 삶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이다. 한마디로 정말 제대로 못 놀아본 것이다. 다른 친구들과 선배들이 보는 나는 많은 과 친구들을 만나서 교류했던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 대학교에 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평소 정이 많은 성격 탓에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신경쓰다 보니 정작 나 자신을 편하게 만들어주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경험이 되겠지만 지금 당장은 후회가 된다. 10대에 내가 소중히 여겼던 사람이 날 떠나가는 그런 아픔을 경험하지 못 했던 것이 아쉽다. 내 스무 살의 삶 중에서 아픔을 한 번 겪어 배움의 기회로 전환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내년에 들어오는 20학번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같은 SNS에서는 배낭여행을 가고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낭만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다. 물론 그것 또한 멋있는 삶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스무 살을 멋있게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인이 살아가는 그 삶에는 그 자신만의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스물세 살에 첫 이별을 경험해서 아파하는 것보다는 스무 살에 이별을 경험하고 나면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놀 거면 정말 남 눈치 보지 않고 실컷, 정말 실컷 놀았으면 좋겠다. 이도 저도 아니게 매일 기숙사나 자취방에 누워서 휴대폰만 만지는 삶보다는 술이라도 마시면서 사람을 만나고 얘기하는 게 더 가치 있기 때문이다. 그 무엇이 되었든 더 굳건한 성인의 삶을 위해 스무 살을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한 번쯤 고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두의 스무 살을 응원한다.


정진혁(인문대 독어독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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