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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생사회 변화 위한 고민 계속돼야

누군가는 변화를 바라고 있다. 거창한 변화는 아니더라도 나와 내 친구들이 다니는 이 학교가 더 즐거워지길, 더 편안한 곳이길 바란다. 그래서 학생들은 표를 던졌다.
지난 10월 말 후보자등록부터 2주간의 선거운동, 3일의 투표기간까지. 약 한 달에 걸친 총학생회 선거가 막을 내렸다. 총학생회 선거는 작년에도 그랬듯 두 선본이 출마해 치열하게 맞붙었다. 단과대학 또한 작년에 5곳에 그쳤던 데 비해, 올해는 9곳이 선거를 치렀다. 그 중 과기대와 자연대는 경선까지 이뤄졌다. 2018년, 33년 만에 처음으로 총학이 출범조차 하지 못한 해였던 것을 돌이켜보면 놀랍다. 이는 단순히 학생회라는 작은 조직만의 성과가 아니다. 꾸준히 신뢰를 쌓아간 학생회, 용기 있게 출마를 택한 후보들과 그들을 밤낮으로 뒷받침한 선거운동원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을 관심 있게 살피며 표를 던진 학생 개개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 총학 선거의 키워드는 ‘참여’와 ‘생활밀착형’이었다. 스케치 선본은 ‘권리’, 하나 선본은 ‘복지’에 각자 방점을 찍었지만, 두 선본 모두 학생 생활과 복지에 집중된 공약을 내놓았다. 전반적으로 학생회 인지도가 낮은 분위기에서 두 선본은 총학이 학생들에게 보다 가깝고 친근한 존재여야 한다는 공통된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활발한 SNS 선거운동과 파란 우산(스케치), 텔레토비 분장(하나) 같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그 고민의 일환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는 또 다른 고민거리를 남겼다. 총학 선본 양측 모두 후보자, 선거운동원의 자격(후보자 등록 전 주요 직책에서 사퇴)에 대한 규정 숙지가 다소 부족해 주의 조치를 받았다. 과거 선거에서도 후보자 자격 요건에 대한 시비가 왕왕 있었다. 따라서 후보자 자격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규정 해석 등을 문서로 기록하고, 후보자들에게 사전 안내하는 과정을 둠으로써 차후 선거에서는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모바일 투표임에도 3시간 연장투표 끝에 투표율 50%를 겨우 달성했다는 점 또한 고민거리다. 2016년 총학 투표율은 62%, 다음해 보궐선거 때는 53%였다. 하지만 총학 사퇴, 불신임, 공백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회는 불신과 무관심의 대상이 됐다. 참여를 유도하려면 관심과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한다. 학생회와 학생들은 어떻게 신뢰를 구축해나갈 것인가. 작게 살아난 학생사회의 불씨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앞으로 당선된 스케치와 단과대학 학생회에서 더 고민해야 하겠다.
투표율이 낮다고 학생회를 지켜보는 이가 없는 게 아니다. 학생회에게 기대하는 이마저 없는 것도 아니다. 대학 민주화를 요구하며 단식 중인 한신대 총학, 교수의 성차별 발언을 전수조사하고 이에 항의하는 총신대 총학, 거짓 해명 논란으로 사퇴한 서울대 총학 등. 학생회는 학생을 보호하고 대학다운 대학을 만드는 단체로 행동하길 기대 받고, 또한 도덕적 의무를 지닌 대표자이기에 공개적으로 비판받기도 한다. 따라서 학생회의 역할과 의무는 여전하다. 이를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것이 힘들 뿐이다. 그 힘든 과정은 때론 응원 받으면서 비판받을 수도 있어야 한다. 학생회에 더 관심 가져야 하는 학생들의 역할도 여전하다. 대학을 더 나은 곳으로. 학생과 학생회, 서로 신뢰와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2020년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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