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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청년이 살기 좋은 사회를 위해

▲대구시청 청년정책과 김요한 과장(경상대 무역 91)이 대구형 청년보장제 팜플렛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청년들의 가능성만큼이나 넓은 대구시청 6층, 구석진 곳의 작은 책상에 앉아 끊임없이 청년정책을 고민하고 만드는 이가 있다. 대학생 시절 “청년들을 위한 삶을 살겁니다”라는 다짐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대구시청 청년정책과 김요한 과장(경상대 무역 91)을 만나봤다●


Q. 대학생 시절을 어떻게 보냈나?
A. 91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베이비부머세대와 386세대(50~60년대생)에서 X세대(70년대생)로 넘어가는 경계에 서 있었다. 애매하긴 했지만 스스로 X세대라 생각해 낭만과 자유로운 활동을 추구하며 살았다. 우리 세대도 취업에 대한 염려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스펙과 구직에 ‘올인’하지는 않았기에 그런 생활이 가능했다. 독서토론회, 시사토론회, 학술동아리, 학생회, 연애 등 내 마음이 끌리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했다. 덕분에 매일매일 일정을 관리해야 하는 바쁜 대학 생활을 보냈다.
학생운동을 하기도 했지만 공부를 위해 만든 학술동아리(국제관계연구회) 회장일로 바빠서 점차 소홀해졌다. 하루는 운동권 선배에게 “요한이, 너는 기성세대가 되면 어떻게 살래?”라는 질문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무심코 “다음 청년 세대를 위하는 삶을 살겠다”고 이야기했다.
학술동아리를 하면서 만난 지도교수를 도와 ‘청년의 삶과 꿈’이란 교양과목을 만들었다. 유명 인사나 동문을 불러서 청년들에게 삶과 직업에 관해 이야기하는 특강 위주의 수업이었다. 과목 만드는 데 참여한 이후에도 지도교수님의 권유로 해당 교양수업의 조교를 맡았다. 조교 활동 덕분에 청년들이 직면한 여러 문제를 살펴볼 수 있었고, 청년을 위해 살겠다는 막연한 상상 위에 구체적 생각을 쌓을 수 있었다.

Q. 청년정책을 만드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A. 졸업 후 바로 청년 정책 관련 직업을 가지진 않았다. 이전에 일했던 곳은 대구 테크노파크로, 지역혁신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13년간 일한 경험은 나를 ‘정책 만들기’의 전문가로 만들었다. 그렇게 마흔이 넘고 나서는 종종 강연 요청을 받아 대학에서 특강을 했다. 강연 후엔 참석한 학생들로부터 에프터 신청을 많이 받았는데 그렇게 만남을 가지다 보니 어느새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한 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으로 발전됐다. 모임이 지속되던 중 나보다 현 상황에 대해 더 잘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소개시켜주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매칭을 해주기 시작했는데, 그게 어느새 ‘Wesdom 인생학교’라는 단체가 됐다. 이 단체는 지금도 꾸준히 청년들과 기성세대들이 소통을 할 수 창구로 소중한 자산처럼 여겨진다.
그러던 중 2016년 대구시에서 청년 정책을 만들 사람을 뽑는 공고가 떴다. 하지만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채용은 3차 공고를 낼 정도로 모집과정이 길어졌다. 3차 채용의 막바지, 지인이 나에게 “너는 정책 만드는 일을 오랫동안 해왔고, 청년들과도 자주 소통하니 적임이니 않느냐”며 권유를 해왔다. 고민을 했다. 굳이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고 최장기간 5년의 계약직을 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지금 이 일을 내가 아니면 누가 할 것 인가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각오를 다졌다. 이 일이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뛰어들었다.

Q. 대구시 청년정책과는 어떤 업무를 하는 곳인가?
A. 대구시 청년정책과는 ▲교육 ▲공간대여 ▲홍보 등 다방면에서 청년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을 만들고 총괄하는 전담 부서다. 전국에서 서울, 광주 다음으로 대구시의 청년정책과가 세 번째로 생겼다. 현재는 ▲진로탐색 ▲취·창업 교육 ▲사회참여 장려 ▲주거공간 지원 등 여러 사업을 만들어서 지원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올해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대구형 청년보장제’이다. 총 50개에 달하는 청년 정책들을 하나로 묶은 대구형 청년보장제는 각각의 정책이 세부적인 청년문제를 다룬다. 청년 입장에서 50개나 되는 많은 정책을 다 외울 수는 없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청년상담소(오프라인)’와 ‘젊프(온라인)’ 등 청년에게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상담을 통해 특정하고,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있다. 청년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중 원하는 쪽으로 가서 상담받을 수 있다.
사회에 나가기 전 준비할 것들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청년을 위한 지원정책이 충분치 못해 청년의 사회진입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일본은 과거 이미 이런 문제를 겪었으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사회진입 실패를 거듭한 청년이 40~50대 히키코모리(은둔형외톨이)가 되는 일이 늘었다고 한다. 이는 큰 사회적 문제이며, 이런 일을 예방하는 것도 청년정책을 만드는 곳에서 해야 할 업무라 볼 수 있다.
Q. 내년에 시행할 새로운 청년정책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앞으로 어떤 정책을 추가로 만들고 싶은지도 듣고 싶다.
A. 올해는 대구형 청년보장제를 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에는 ‘청년귀환 프로젝트’를 시작할 생각이다. 대구 내 대학을 다닌 청년이 학교를 졸업하고 타지방으로 떠나면 대구에 대한 정보가 끊기게 돼 돌아오고 싶어도 그러기 힘들다. 그런 청년을 위해 ‘대구를 구독하세요 사업(가칭)’ 등을 통해 대구에 대한 최신정보를 알려줄 계획이다. 또한 대구에 다시 들어오고 싶은 청년들에게는 ‘대구에서 살아보기(가칭)’라는 이름으로 대구 탐방프로그램을 할 생각이다.
추가로, 예산 사정이 좋아지면 ‘청년 스스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다. 오늘날 청년들이 가지는 사회적 문제를 청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해당 사업의 목표이다. 청년이 문제제기를 하고 해결책을 생각하는 과정에 청년정책과가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다. 누군가 나에게 만들고 싶은 정책이 없냐고 할때마다 늘 이런 이야기를 한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청년이란 무엇인가?
A. 청년을 신체적인 나이로 구분할 수 있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대구시 조례에는 청년의 기준이 19세~39세로 되있고, 국회에 발의된 청년기본법안에는 19세~34세로 되있다. 통계청의 청년 기준은 15세~29세다. 어떤 곳은 45세까지 청년으로 치는 곳도 있다. 청년인지 가늠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지역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내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나는 미래의 가능성을 두려움·불안으로 받아들이기 보다 설레임으로 받아들이고 도전하는 것이 청년이라고 생각한다.

Q. 본교에 재학 중인 청년들에게 해주고픈 말이 있다면?
A. 사람을 많이 만나라. 자기 삶의 방향을 명확하게 하는 데에 ‘만남’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특히 자신과 비슷한 출발선을 가진 사람, 또는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사람들 중 성공한 사람과 이야기를 해봐라. 만남은 적자도 없다. 최소한 반면교사라도 삼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청년들에게 자주 하는 말로 마무리를 하겠다. 생각만 하기보단 말하고 쓰자. 말하고 쓰기보단 행동하자. 행동의 효과가 가장 클 때가 바로 여러분, ‘청년’이다.


조영재 기자/cyj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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