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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획

여섯 개의 전공, N배의 가능성 SW융합전공

본교는 2016년 2학기부터 현재까지 창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개 이상의 학과(부?전공)가 연합해 ‘융합전공’을 시행해 왔다. 초기에 개설했던 ▲문화콘텐츠개발 ▲중국문화와 통상 ▲인문카운슬러 융합전공에 이어 2017년 1학기부터 여섯 개의 새로운 융합전공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들을 통칭하여 ‘소프트웨어 융합전공(이하 SW융합전공)’이라 한다. SW융합전공의 세부 전공 수는 총 6개로 얼핏 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 알 수 없는 과목도 있다. 일각에서는 SW융합전공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바람을 탄 유행 같은 제도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과연 학생들은 본교 SW융합전공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떤 또 다른 길을 개척해나갈 수 있을까?●

코딩의 힘으로 경계를 허문다

“기존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학문의 방향성을 잡는다.” 본교 ‘융합전공’ 개설 취지에 대한 교무과 정문수 교무팀장의 설명이다.
본교는 2016년 교육부에서 선정한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사업(이하 PRIME사업)에 선정됐다. ‘대학을 지역발전과 국가 재도약의 주인공으로 육성하자’라는 취지로 연간 약 45억 원, 3년간 총 약 138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PRIME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부터 새롭게 신설된 과정이 SW융합전공이다. SW융합전공은 ▲경영학부 ▲농업토목·생물산업공학부 ▲문헌정보학과 ▲심리학과 ▲응용생명과학부 ▲정치외교학과 ▲컴퓨터학부 ▲통계학과 ▲환경생명화학전공이 모여 개발했다. 그 결과 ▲심리정보 ▲디지털정보관리 ▲생물정보학 ▲비지니스인텔리전스 ▲스마트팜공학 ▲IT정치 여섯 개의 융합전공이 탄생했다.
SW융합교육의 주재료는 기본적으로 컴퓨터과학이다. 개발된 6개의 융합전공은 각 전공을 기반으로 컴퓨터과학을 학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정 팀장은 “컴퓨터과학, 특히 코딩이 논리적 사고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도 말했다. 권홍우 교수(인문대 철학과)는 “일반적으로 논리적 사고력을 배우기에 컴퓨터과학(특히 코딩)이 가장 적당하다”며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논리학과 매우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논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논리적 사고력이란 어떤 두 사실에 대해 지지관계와 함축관계를 따지는 사고체제가 얼마나 발달됐는가를 의미한다. 지지관계는 어떤 증거들이 모여졌을 때, 어떤 결과로 귀결되는지를 따진다. 함축관계는 어떤 말에 어떤 의미가 내재돼 있는지를 따진다. 이러한 논리학의 지지관계와 함축관계처럼, 코딩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문장들도 마찬가지로 명확한 논리적 정의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코딩을 공부한다는 것은 각각의 문자가 의미하는 함축 및 지지관계를 이해하고 다룬다는 것이고, 이는 논리학적 관점에서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학과 <심리정보>
강현길(사회대 심리 12) “작년에 상담 앱을 구상했는데 역량이 부족해 포기했다. 이번 학기가 끝나면 접근성이 높은 상담앱 만들기에 재도전할 것이다.”

본 전공은 ▲심리모델링 ▲응용인지심리 ▲IT심리측정 ▲컴퓨터학개론 ▲프로그래밍 ▲운영체제 등의 교과목을 개설해 일상 속의 다양한 현상들을 심리학적으로 이해하고, 컴퓨터로 분석하는 방법을 배운다. IT소양을 기반으로 다양한 심리학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심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작동 원리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현대 심리학은 정보처리를 근간으로 한다. 컴퓨터 및 심리학 강의에서 수강한 지식을 활용해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악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김초복 교수(사회대 심리)는 “실제로 심리학 실험을 하거나 데이터를 분석할 때 프로그래밍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리정보 융합전공을 이수하면 졸업 시 공학사(심리정보전공)를 추가로 수여 받으며 매해 모집인원은 30명이다.


문헌정보학과 <디지털정보관리>
김지경(사회대 문헌정보 14) “본교 도서관 어플을 보고 안드로이드 앱 개발에 흥미를 가지게 돼서 융합전공을 신청했다. SW융합전공을 통해 사서가 되면 직접 도서관 프로그램을 디자인하고 싶다”

본 전공은 ▲검색엔진 ▲기록물아카이브 구축론 ▲디지털도서관론 ▲웹프로그래밍의 기초 ▲데이터베이스 디자인 등의 과목을 통해 정보를 관리하는 법을 배운다.
또한 ▲정부 ▲기업 ▲대학 ▲학술정보기관 ▲콘텐츠관리기관 ▲정보검색전문 포털기관 등에서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김희섭 교수(사회대 문헌정보)는 “현대사회의 정보가 종이로 일일이 관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며 “공간적 제약을 덜 받는 웹상에 디지털 도서관을 만듦으로써 정보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에게 컴퓨터는 떼어낼 수 없는 학문이고, SW융합전공을 통해 정보 아카이빙 및 디지털 색인기술을 심화해 배우게 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정보관리 융합전공을 이수하면 졸업 시 공학사(디지털정보관리전공)를 추가로 수여 받으며 매해 모집인원은 30명이다.


응용생명과학부 <생물정보학>
이도원(농생대 응용생명과학 15) “전공을 공부하는 데 보다 효율적인 접근 방식을 알고 싶었다. DNA구조를 분석하는 데 컴퓨터 과학이 많은 도움이 됐다.”

본 전공은 생명공학(BT)과 정보통신공학(IT)의 결합으로, ▲식품 ▲의약품 ▲환경 ▲농산업 ▲유전자 진단 ▲법의학 감식 등을 망라한 각 분야에서 급진적으로 증가하는 유전자 빅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생물정보학 실습 및 미생물학실험 과목에서 컴퓨터를 사용한 생물정보 분석법을 배운다. 생물 분석기법과 빅데이터 해석이 주가 되기 때문에 생명과학의 용어·개념이 자주 사용된다.
신재호 교수(농생대 환경생명화학)는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일은 수작업이나 눈으로 비교해서 실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컴퓨터의 연산능력을 이용해 서열 검색의 기반이 되는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만들 수 있게 교육한다”고 말했다.
생물정보학 융합전공을 이수하면 졸업 시 생물정보학사를 추가로 수여 받으며 매해 모집인원은 30명이다.


경영학부 <비즈니스인텔리전스>
유동률(IT대 컴퓨터 17)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어 경영학을 공부하기 위해 신청했다. 경영데이터 분석 수업을 통해 본래 전공과 경영학을 연결 지어 활용하는 법을 배웠다.”

본 전공은 ▲경영데이터시각화 ▲경영정보 적용 사례연구 ▲데이터분석 세미나 ▲데이터마이닝 및 실험 등의 교과목을 통해 경영인의 입장에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법을 배운다.
해당 융합전공은 일선 경영 및 산업 현장에서의 빅데이터 기반 경영정보 인재 활용 수요에 부응하고자 ▲관련 이론교육 ▲고급데이터분석실습 ▲경영 사례연구 ▲데이터분석역량 ▲SW활용 역량을 구비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세환 교수(경상대 경영)는 “프로그래밍 수업을 통해 단순히 코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과 데이터 수집, 시각화를 위해 코딩을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라며 “후자의 경우 코딩은 경영학을 더 실무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인텔리전스 융합전공을 이수하면 졸업 시 데이터분석 학사를 추가로 수여 받으며 매해 모집인원은 50명이다.


생물산업공학부 <스마트팜공학>
유용운(농생대 생물산업기계공학 15) “농업도 4차산업 시대에 맞춰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시대이다. 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의 자동화를 공부하고 싶어서 지원했다.”

본 전공은 농·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농작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최적의 생육 환경을 구현하는 시스템농업을 말한다. ICT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을 투입해 개체의 생육·생체정보와 환경정보를 획득하는 데 주력한다.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은 작물별, 가축별로 형태나 시스템에서 다변성을 가질 수 있는 스마트팜을 이해하는 것부터 출발한다. 이후 각 특징에 맞는 시스템 구축, 관리 및 운영을 위해 필요한 요소 기술들을 학습한다. ‘생물생산시설환경제어 및 실습’ 등의 수업에서 실제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환경을 컴퓨터를 통해 제어한다.
박두산 교수(농생대 생물산업기계공학)는 “스마트팜 관리·운영 알고리즘과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 개발을 위해 자료구조나 앱 프로그래밍 과목은 스마트팜공학에 중요한 과목”이라며 “현장 실습과정을 거친다면 곧바로 스마트팜 현장에 적용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팜 융합전공을 이수하면 졸업 시 미래농업IT공학사를 추가로 수여 받으며 매해 모집인원은 30명이다.


정치외교학과 <IT정치>
주지훈(인문대 사학 15) “대학에서 하나의 전공만을 배우는 것은 아깝다. 평소 관심이 있었던 정치학과 프로그래밍을 동시에 배우고자 SW융합전공을 신청했다.”

해당 전공은 정치와 사회에 대한 이해에 기반해 관련 소프트웨어 제작과 활용 및 빅데이터 분석 등 정치적 정보기술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
정치학과 컴퓨터공학(빅데이터)을 접목해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얻기 힘든 정치 외교적 정보를 습득하고 다룰 수 있게 된다. IT정치 융합전공의 개설과목 중 ‘파이선 프로그래밍’ 같은 경우는 특정 홈페이지 내부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무엇인지 찾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수업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어떤 단어들이 묶여서 나오는지 통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여론 및 외교 분위기를 분석하는 법을 배운다.
엄기홍 교수(사회대 정치외교)는 “정치학만 배우든 컴퓨터만 배우든 하나만 하는 것으로는 취업과 학문적 깊이를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정치학이라는 알맹이를 컴퓨터기술로 보완해 취업 시장에서 바라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T정치 융합전공을 이수하면 졸업 시 공학사(IT정치전공)를 추가로 수여 받으며 매해 모집인원은 30명이다.


SW융합교육에 바라는 점

실제 SW융합전공에 참여하는 교수 및 학생들은 ‘컴퓨터과학 전임강사 부족’을 해당 전공의 아쉬운 점으로 뽑는다. 디지털정보관리 융합전공 주임교수 김희섭 교수(사회대 문헌정보)는 SW융합교육에 대해 “인간 본위 학문과 현대 IT기술을 합친 점에서 시대를 잘 반영한 제도”라며 “다만 인력문제로 SW융합전공 컴퓨터 교육을 본교 컴퓨터학부에 위탁하고 있다”고 전했다. SW융합전공에서 대부분의 컴퓨터 교과목은 컴퓨터학부에서 전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서로 다른 융합전공을 이수하는 학생들이 동일한 컴퓨터 교과목에 같이 들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는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 입장에서 난처한 상황을 불러일으킨다. 신재호 교수(농생대 환경생명화학)는 “다양한 전공 학생들이 같은 강의실에 들어오므로 일일이 각자의 융합전공에 맞춰서 가르치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컴퓨터과학 담당 교수가 특정 SW융합전공에 맞춰서 컴퓨터 실습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디지털정보관리>에 참여하는 김상재(사회대 문헌정보 14) 씨는 “일부 수업을 컴퓨터학부에서 그대로 가져오고 특정 전공에 따른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며 “각각의 SW융합전공 특색에 맞는 기초 컴퓨터 수업이 개설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현길(사회대 심리 12) 씨는 “융합전공이라고 컴퓨터 수업의 난이도를 낮추는 것이 아쉽다”며 “겉핥기식으로 배우는 과목이 많다”고 전했다. 각 융합전공의 특색에 맞춰서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 보니, 자연스레 컴퓨터과학에서도 가장 범용적인 지식만 교육하게 된다. 그 대안으로 김희섭 교수(사회대 문헌정보)는 “융합전공 시행학과들이 각자 컴퓨터 교과목 전임강사를 유치해 자체적으로 각각의 융합전공에 맞는 컴퓨터 교육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각 SW융합전공 시행 학부마다 컴퓨터과학 전임 교수가 없는 것은 강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SW융합교육에 참여하는 정재훈(자연대 통계 14) 씨는 “통계학을 활용하기 위해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싶었다”며 “수업의 질이 좋다곤 못하지만 기초 지식을 배워 앞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훈(경상대 경영 14) 씨는 “SW융합전공에 대해 너무 늦게 알았다”며 “컴퓨터를 본인 전공과 연계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홍보를 더 많이 해주면 좋겠다”며 다소 아쉬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SW융합전공의 발전 방향성에 대해 오세환 교수(경상대 경영)는 “아직까지는 각 SW융합전공 별로 컴퓨터과학 전임 교수를 투입하긴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실습과목들을 추가 개설하여 학생들의 수요를 끌어올린다면 SW융합전공이라는 공급이 커져 이전보다 더 발전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영재 기자/cyj17@knu.ac.kr
편집: 곽나영 기자/gny18@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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